2009년 8월 15일 토요일

히잡, 부르카, 챠도르... 헷갈리네


최근 아프리카 수단에서는 레스토랑에서 전통의상이 아닌 바지를 입은 채 식사를 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여성들의 재판을 둘러싸고 여권 논쟁이 불붙고 있다. “어둠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여성 억압 반대” 구호를 외치는 여성들은 여성의 옷차림을 지나치게 규제하는 법 조항의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 ‘바지’를 입고나섰고, 수단 정부는 이들을 향해 최루액과 물대포를 쏘아대며 ‘바지를 입지 못하게’ 하고 있다.

수단에서는 이 사건 이전에도 약 2만명의 여성들이 바지를 입을 수 없다는 등의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매질(태형)을 당했다고 한다. 웃기는 것은 수단 정부는 2005년 북부 무슬림과 남부 비무슬림 사이의 협정에 따라 이슬람율법을 무슬림에게만 적용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남부의 여성들은 청바지를 입거나 머리 두건을 하지 않고도 쇼핑을 할 수 있다.

이참에 영국 BBC가 소개한 무슬림 여성들의 다양한 '베일'에 대해 알아보자.
국내 언론들이 자주 부정확하게 소개한 용어들이 이 설명을 보면 쉽게 이해될 듯하다. 무슬림 또는 아랍지역 여성들이 착용하는 '가리기 위한 의상들'은 다음과 같다.

히잡(hijab)은 아랍어로 베일(veil)이란 뜻이다. 히잡은 무슬림 여성들이 쓰는 머리 스카프를 이른다. 무슬림은 히잡을 종교와 여성성의 상징으로 간주한다. 히잡은 원래 다양한 스타일과 색상이 있다. 유럽에 살고 있는 무슬림 여성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쓰는 히잡은 사각형 스카프로, 머리와 목을 가리지만 얼굴은 가리지 않는다.

니카브(niqab)는 얼굴을 가리는 베일인데, 눈은 보이도록 한다. 그러나 니카브는 별개의 눈가리개(eye veil)와 함께 착용하기도 한다. 잭 스트로 전 영국외무장관은 무슬림 여성들이 자신들의 얼굴을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는데, 바로 니카브를 두고 한 말이다. 니카브는 머리 스카프와 함께 쓴다.

부르카(burqa)는 이슬람의 베일 중 가장 심하게 가리는 의상이다. 부르카는 얼굴과 몸 전체를 가린다. 눈 부분은 망사로 된 가리개를 착용한다.

알 아미라(al-amira)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two-piece) 베일이다. 알 아미라는 보통 무명 또는 폴리에스테르로 된 꼭 끼는 두건과 튜브 모양의 스카프로 이루어져 있다.

샤일라(shaylaa)는 길고, 직사각형의 스카프인데 주로 걸프지역 여성들이 착용한다.
샤일라는 머리를 감싸고, 어깨 부분은 걷어 올려서 두르거나 핀으로 고정시킨다.

키마르(khimar)는 긴, 어깨 망토 모양이며 허리까지 내려온다. 머리카락, 목, 어깨는 완전히 감추지만 얼굴은 드러낸다.

이란 여성들이 외출할 때 두르는 챠도르(chador)는 몸 전체를 감싸는 외투인데, 때때로 작은 머리 스카프를 그 밑에 쓰기도 한다.
 

댓글 2개:

  1. trackback from: 라마단의 시작
    라마단이 시작됐다. 이슬람 국가에 와서 맞는 두 번째 라마단이다. 라마단 기간이 되면 담배와 술을 금해야 되고, 해가 진 후에만 식사가 가능하기에 사람들이 무척 예민해진다. 그래서 이 때만 되면 유독 사건 사고가 많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작년 9월에 발생한 사건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작년의 불행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칩거의 끝을 보여주고자 한다. 물론 먹고는 살아야기에 움직여야 하지만 주로 오전 중으로만 활동할 생각이다. 라마단이 저들에게..

    답글삭제
  2. 항상 궁금했던건데 확실하게 설명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트윗할께요~^^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