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7일 금요일

장영희의 “괜찮아.”

고 장영희(마리아) 서강대 교수(1952~2009, 영문과 71학번)의 수필 「괜찮아」가 비상·미래엔의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길래, 책꽂이를 뒤적여 유작 에세이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다시 읽었다.


「괜찮아」는 생후 1년 만에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이 된 소녀 영희가 친구들의 배려와 깨엿장수 아저씨의 “괜찮아.”라는 말을 통해 지니게 된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담담하게 그린 체험적·회상적·교훈적 성격의 수필이다.
줄거리는 어린 시절 제기동 한옥 골목길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리곤 “괜찮아.”라는 말에 담긴 의미와 이 말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이야기한다.
이후 영희의 삶에서 “괜찮아.”는 용기를 붇돋아 주고, 용서와 격려가 되며, 나눔과 부축이 되는 말이 되었기에… 3번에 걸친 암 선고에도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기적의 삶을 살아낸다.
영희라고 해서 어찌 힘들지 않았을까. 정신이 번쩍 든다.
영희가 ‘살아온 기적’이, 독자들이 ‘살아갈 기적’으로 전이되었으면 했던 것이 장교수의 바람일 터.
영희의 긍정적인 시선이 필요할 때다. 세상은 용서와 너그러움이 있고 좋은 사람들이 있어 그래도 아직 살 만한 곳이라고… 인생은 완벽하지 않지만 믿음만 있으면 잘 풀릴 때도 있다고…

2014년 6월 21일 토요일

웃음으로 하늘을 품다

2014년 5월 29일 56차 평생교육사 목요회는 문우택 FUN한 연구소장의 웃음치료로 한바탕 즐거운 시간이었지.


감정의 흐름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감성력이라면 문소장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퍽이나 민감한 사람이었다.
2013년 출판한 시집도 나눠 받았는데, 이 정도면 나도 쓰겠다 싶은게… 흐릿한 거울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 진솔하고 현실적인 시어를 구사해서인지 격한 상황에 처한 시인의 감정에 이입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2014년 6월 17일 화요일

월드컵 놀음

일년 가야 한두번 입을까 말까한 것까지 포함해서 상당히 많은 티셔츠를 보유(?)하고 있다.
티셔츠는 폴리에스테르나 면으로 제작된다. 티셔츠 원료가 된 폴리에스테르는 한두 스푼 정도의 석유로부터 만들어진다.
앨런과 존의 책 「녹색시민 구보씨의 하루」39페이지의 내용이다.


석유 매립지로부터 의류 공장 문까지, 그가 입은 셔츠의 원료가 된 폴리에스테르를 만드는 과정은 폴리에스테르 무게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질소, 유황 산화물, 탄화수소, 먼지, 일산화탄소, 그리고 중금속을 대기 속에 방출했다. 이러한 오염 물질들은 호흡을 곤란하게 하고 심장과 폐질환을 일으키며 면역 체계를 파괴한다.
폴리에스테르를 만드는 것은 그 무게의 10배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 온실효과를 일으켜 지구의 기후를 불안정하게 한다.

FIFA 공식이라느니, 대한축구협회 라이센스라느니 하면서 월드컵 응원티셔츠 광고메일이 날라오고, 대형마트의 판촉전도 한창이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E), 그린피스(GREENPEACE), 유엔에이치시아르(유엔난민기구),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유넵(유엔환경계획),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독도(DOKDO) 티셔츠라면 괜찮겠지만… 스폰서가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광고해 준다는 점에서 착용자들은 대기업으로부터 개런티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내가 입고 있는 가장 오래된 티셔츠는 1998년의 카키색 서클 단체티셔츠다. 철강산업을 제외한다면, 정유산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많은 공해 물질을 대기 속으로 방출한다. 축구대표팀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하지만, 환경을 위해서나 거대자본의 횡포를 막기 위해서나 기실 KT, 홈플러스의 마케팅에 들러리가 될 생각이 별로 없다. 그냥 2002년도의 Be The Reds! 티셔츠면 충분하다.
응원하는 국민들을 축구대표팀의 열두번째 전사라고 했던가. 공교롭게도 아직 12명의 희생자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2014년 6월 15일 일요일

남산 100만인 걷기대회

6월 14일 토요일 오전 9시 30분… 남산 백범광장(4호선 회현역 ④번출구)…
서울시의 대표적 걷기행사인 남산 100만인 걷기대회에 참가하여 남산순환길 7.5㎞ 풀코스를 완주했다.


동방대학원대학교 정찬남 교수님과 한국환경협회 신동현 사무총장님을 만나 실개천이 흐르는 걷기 편한 탄성포장길을 함께 걸었지.


박원순 서울시장님과 함께 찰칵~!! 재선을 축하드리며, 언제나 시민의 편에 서는 시정을 기대합니다.



2014년 6월 10일 화요일

두물머리 몽양기념관 씨순길

6월 7일 오전 10시 10분, 중앙선 운길산역 2번 출구 집결… 초하(初夏)의 강바람을 타고 남북 한강이 만나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는 7㎞의 강변길을 걸었다.
북한강은 강원도(북한) 금강군에 있는 옥밭봉(1,241m)에서 발원하여 춘천을 지나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서 남한강과 만나는 길이 371㎞의 강이고… 남한강은 강원도 태백시 금대봉의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해 정선에서 오대천을 만나 남쪽으로 흐르다 영월군에서 평창강, 충주에서 달천, 여주에서 섬강 등과 합류하는 514.4㎞의 큰 강이다.
이 두 강이 두물머리 즉 양수에서 만난다. 운길산역에서 옛 철길(지금 자전거길) 건너 섬이 곧 두물머리이며 이 섬 남단에 서면 지척에 다산유적지가 있다. 6월 씨순길의 끝점은 몽양 여운형의 생가이다.

10:20 운길산역 - (2㎞) - 11:00 양수역 - (4㎞) - 12:30 신원역 - (0.5㎞) - 12:40 몽양기념관 - (0.5㎞) - 13:30 신원역(약 7㎞) - 점심: 신원역 앞 황금어장(☎ 031-772-6859)

중앙선 신원역에서 기념관으로 올라가는 길 오른편에 몽양 유객문(夢陽 留客文)을 시작으로 여운형 선생이 남긴 뜻 깊은 말씀을 새긴 16기의 어록비가 배치되어 있다. 몽양어록길의 어록 몇가지를 소개한다.

“여러분은 담배를 피우며 노예로 살겠습니까! 아니면 담배를 끊고 자유롭게 살겠습니까! 담배는 나라를 되찾은 뒤 다시 피울 수 있으나 빼앗긴 나라를 찾을 기회는 쉽게 오지 않습니다.” - 1908년 양평 장터에서 <국재보상운동> 연설 중

“나는, 청년은 누구를 가리지 않고 좋아합니다. 무릇 청년은 진리와 정의를 위해서 목숨을 아끼지 않는 불가슴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 1933년 조선중앙일보 사장 시절 권투경기 개회사 중

“제군들은 비록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가지만, 등에는 한반도를 짊어지고 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 1936년 손기정 등 베를린 올림픽 출전선수 환송회

“나는 연합군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즉 만났으니 “How do you do?”라고 인사할 것이고, 둘째는 “Thank You!”라고 감사의 뜻을 표해야 할 것이고, 셋째로는 “Goodbye”가 있을 뿐이다.” - 1945년 ‘신조선 건설의 대도’ 중

“전쟁 후 군수공업을 통하여 폭리를 취한 독점자본은 전쟁을 원한다. 이는 악한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것이다. 평화가 수립되어 세계경제가 안정이 되면 후진국의 농공업이 발달됨에 따라 얻어지는 이익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 1947년 7월 서거 당시 지녔던 수첩 메모 중에서


몽양 여운형 선생은 1886년 양평군 신원리 묘골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치마 폭으로 태양을 안는 태몽을 꾸었다하여 몽양(夢陽)이라는 호를 지었다고 한다. 숙종조에 함양 여씨가 양평에 입향하면서 영회암(永懷菴)이라는 택호가 붙었는데, 2011년에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었다.


1945년 8월 15일 몽양 선생은 총독부로부터 치안권을 이양받고 조선건국준비위원회를 발족하여 위원장을 맡았는데 보름이 채 못되어 전국에 145개의 지방위원회들을 조직할 정도로 전국의 치안과 행정을 장악함으로써 과도기의 혼란을 방지했다. 이는 일제 말의 사전 준비 작업이 있었기 때문이며 동시에 여운형에 대한 민중의 신뢰와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몽양 선생은 해방공간에서 좌우합작, 독립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헌신하다가 12차례의 테러를 당한 끝에 한지근이 쏜 총탄에 순국하게 된다(향년 62세). 서거 당시 입고 계시던 혈의가 애처롭다. 현재 선생은 강북구 수유동 순국선열 애국지사묘역에 모셔져 있다.


2004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재평가’를 시사한 이후에도 몽양 선생에 대한 서훈은 국가보훈처의 심사에서 탈락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2005년 광복 60주년을 기념하며 삼일절, 광복절, 순국선열의 날 등 3번에 걸쳐 130명의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을 포함, 500여 명의 국가유공자와 독립운동가에게 서훈이 추서되는데… 몽양 여운형 선생에게는 국가보훈처 서훈심사위원회에서 극우세력의 반발 등으로 서훈 2급인 대통령장이 추서된다. 그리고 2008년 참여정부의 마지막 날… 노무현 대통령은 몽양 선생에 대한 훈장의 격을 최고 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급)으로 높여 다시 추서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다. 위 사진의 대한민국장은 노 대통령이 몽양 여운형 선생의 명예회복과 예우를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온 결과인 것이다.


전시실 중앙에 동으로 제작된 몽양 선생의 좌상이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선생님 옆에 앉아서 함께 책을 읽는 모습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몽양 여운형 선생님, 도산 안창호 선생님과 한 컷… 몽양은 도산의 시국강연에 감화되어 독립운동에 투신하였다고 한다.
전시실 내 크로마키 시스템을 이용한 포토존에서 스크린에 비치는 18매의 사진 중 원하는 사진을 골라 몽양 선생과 기념사진을 찍고 안내 데스크에서 입장티켓을 제시하여 출력받을 수 있다. 내가 고른 사진은 1936년과 1944년의 사진인데… 몽양 선생님, 도산 선생님과 함께 촬영할 수 있는 정말 영광스런 시간여행이었다.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묘골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몽양생가(夢陽生家)는 함양 여씨가 양평에 입향한 1715년(숙종 41년)에 처음 지어졌다. 1886년 출생해서 1908년 부친 탈상을 끝내고 서울로 이사갈 때까지 이 집에서 살았으며, 해방 전후인 1940년대 초중반에도 종종 내려와서 지냈다. 선생이 떠난 후 점차 퇴락하여 바깥채 지붕이 초가로 변경되었다가 6·25 전쟁 와중에 소실되었는데. 2001년 양평군민들의 노력으로 생가터가 정비되었고, 2008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된 것을 계기로 서거 64주년인 2011년 복원되었다.
집은 기역자의 기와집 안채와 역시 기역자의 기와집 바깥채로 되어 있고, 안채는 돌층계 위에 자리 잡았으며 뒷마당에는 디딜방아가 있다. 안채 방안에는 몽양 선생이 하얀 내의 차림으로 앉아서 면도하는 모습의 모형이 설치되어 있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집안에 전시된 가구들은 1930년대 이후 선생이 살았던 서울 계동 집에 있던 것들로 후손들이 기증한 것들이다.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夢陽呂運亨生家·紀念館)은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과 평화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친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몽양 여운형 선생(1886~1947)의 삶과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2011년 11월 27일 개관했다(경기 양평군 양서면 몽양길 66). 입장료는 성인이 1천원이고(단체 8백원), 65세 이상 노인이나 국가유공자 등은 무료입장할 수 있다.


신원역 맞은편 황금어장에서 초계국수에 막걸리 한잔.
이번 씨순길은 내가 추천드린 코스인데… 언제나처럼 현장답사와 모든 준비를 위해 아낌없이 헌신해주신 얼줄 김승주 선생님께 무한 감사드린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했다. 해방공간에서의 여운형 노선은 반드시 재조명되어야 한다. 3·1운동의 불씨를 제공한 장본인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사자후의 웅변가로만 기억해서는 온전히 몽양을 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2014년 6월 8일 일요일

잊지 않을게

6승 1패… 나의 6·4지방선거 전적이다.
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기초비례, 교육감은 당선시켰지만… 광역비례는 실패했다.
불행하고 무섭다. 일단 부정선거 논란은 차치하고,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뿐 아니라 경기도와 인천을 가져가고,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까지 장악했다. 이 권력은 국민의 슬픔과 분노를 기레기와 犬찰을 통해 어떻게 조질지 축척된 경험과 동물적인 본능으로 터득하고 있다. 이 권력의 위기관리 시스템은 역설적이게도 세계 톱 수준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단테 신곡(神曲) divina commedia
김희보 편역, 종로서적출판주식회사, 8천원, 1990년 7월 10일 초판 15~16 페이지의 내용…

“부끄러움도 명예도 없이 되는 대로 세상을 살아온 사람들의 가엾은 영혼의 비참한 모습이니라. 신에게 거역하지는 않았으나 충성되지도 않았던 그저 방관하기만 하던 천사들의 비열한 패거리도 저 속에 끼어 있느니라.”

단테는 지옥편을 통해 제노비스 신드롬, 선량한 방관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일상에서 수시로 얼굴을 마주 대하는 이들의 맨얼굴을 여실히 보여준다.


말할 권리, 행동할 권리, 집회의 권리를 집행한 시간.
함께 산다는 것, 함께 걷는다는 건 참 중요하다.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내 안의 폭력성도 돌아볼 것이다.
무참히 꺽여진 사월을 이겨내는 희망의 유월 첫 토요일 오후… 정직한 분노에 몸을 맞긴채 가만히 있지 못한 나는 육지경찰이 둘러싼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었다.

2014년 6월 6일 금요일

평생교육사 현장실습생 모집

 평생교육사 실습기관 실습생 모집 공고  

한국여성생활연구원에서는 예비 평생교육사들이
현장에서 실무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이 평생교육사 실습생을 모집합니다.


① 모집대상 : 평생교육사 자격 취득 예정자로 필수과목을 이수한 학생

② 모집기간 : 연중

③ 모집인원 : ○명

④ 실습목적 : 평생교육사 취득 전 예비평생교육사가
                    평생교육사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고,
                    평생교육 전문 인력으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 및
                    현장 실무경험의 기회를 실질적으로 제공하고자 함

⑤ 실습기간 : 연중 4주간, 160시간(주중반 / 주말반)

⑥ 실습장소 : 1) 한국여성생활연구원
                       서울시 중구 명동 2가 1번지 가톨릭회관 522호
                       (4호선 명동역 10번출구 / 2호선 을지로3가역 12번출구)

                    2) DEDICO 교육·복지 평생교육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3로 11번길8 동백브이타운 401호
                       (에버라인 동백역 2번출구)

⑦ 실습내용 : 프로그램 운영 및 다양한 평생학습사업 관련 업무, 모니터링 등

⑧ 실습비용 : ○○만원

⑨ 문의 : Tel. 02) 727-2471  031) 287-7601
              E-mail. cncm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