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30일 수요일

철없는 아이들의 신종플루 걸리기 놀이


요즘 초등학생과 중학생들 사이에 의도적인 `신종플루 걸리기` 놀이가 유행이라고 한다.
신종플루에 감염돼 학교에 가지 않고 한 1주일 잘 쉬기 위한 목적이다.
기침을 하거나 열이 나는 친구 옆에 붙어 다니고, 운동을 한 뒤 손을 안씻는 것은 물론 감기 걸린 학생이 쓴 마스크를 빼앗아 착용하는가 하면, PC방에서 장시간 키보드를 따딱거린 손으로 코를 비비고 음식을 먹는다는 비방까지 나돈다는 것이다.
심지어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많이 생겨서 학교차원의 대대적인 휴교를 하면 더 좋겠다는 데로 관심이 모아진다.
신종플루가 가져온 요즘의 학교 풍경이다.

예전에 눈병이 유행했을 때도 아이들은 서로 눈물을 찍어 비벼대고, 출석부에도 눈병 걸린 친구의 눈물을 발라서, 출석부를 만진 선생님들이 눈병에 걸려 수업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드러내곤 했는데...
신종플루 역시 나는 병이 걸려도 며칠 쉬면 낫는 거고, 설마 내가 죽지는 않겠지 라는 자의적인 믿음이 깔려 있다. 전형적인 `개인적 우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창 자라나는 건강한 아이들이 신종플루에 걸려 사망할 확률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부모 가슴이 얼마나 철렁할는지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신종플루에 걸린 상태의 아이 본인이 다른 친구나 노약자를 감염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
사회 공동선이랄까 이런 것들에 대한 생각들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인성교육의 부재이고, 총제적인 교육의 부실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듯 하다.

결석하고 싶은 아이들의 부적응행동을 단순히 학업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기제라고 할 수 있을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만큼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상당수라는 것인데,
이런 사실을 확인하는 마음이 아뜩하기만 하다.

2009년 9월 29일 화요일

기업하기 좋은나라 노동하기 나쁜나라

임금체불은 늘고 대출 문턱은 높아졌다.
저소득층의 수입은 줄었다.
지난해 통계를 기준한 지니계수는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치솟은 물가로 차례상 비용에 대한 부담도 가중됐다.
추석을 앞둔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반면 명절 대목을 맞은 유명 백화점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격이 10% 올랐는데도 매출은 20%로 크게 늘었다는 뉴스다.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건강식품의 매출 호조가 뚜렷하다는 특징도 있다.
부자들에게는 감세를 해주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 주면서
서민들의 소득공제혜택은 축소했다.
부유한 사람들은 떨어진 자산을 싼 가격에 새롭게 취득하는 기회를 갖기 때문에
결국 경제위기는 모든 계층에 동일한 부담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 다른 양극단의 추석 경기다.



현재 우리나라 상위 20%의 소득은 하위 20%의 소득과 9배 이상 차이가 난다.
OECD국가 가운데 빈부격차의 확대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공교육이 부실한 상황에서 집집마다 교육에 투자할 수 있는 레벨의 차이는
결국 가난을 대물림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이번 쌍용차 사태에서 보듯이 자본가들은 더욱 큰 힘을 휘두르게 됐다.
이건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라 아예 대놓고 ‘보이는 손’이다.
비즈니스 프랜들리.. 기업하기는 좋을지 모르겠으나 노동하기는 참 나쁜 나라다.

많은 서민들이 우울하게 보낼 것이 뻔해보이는 추석을 앞두고
이러한 사회적 모순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보여지기를 바란다면 과도한 기대일까.
빈부격차라는 것이 자본주의체제 하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것이라면
제도적으로라도 대기업과 부자들이 어느 정도의 사회적 책임은 지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보다 많은 국민을 위한 국가의 의무일 것이다.

2009년 9월 28일 월요일

규칙을 지키는 학생


신문에서 상신고등학교 교사인 오창렬 시인의 <교단일기>라는 칼럼을 읽었다.

민감할 수밖에 없는 내신성적과 관련하여 오선생이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시종시간뿐 아니라 시험지 배부시간 역시 방송으로 통제하는데, 물론 이유는 학급 간 시험지 배부시간의 차이에서 오는 불만을 없애고 공정을 기하기 위해서다.
헌데, 시험지 배부와 본령 사이의 시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짧은 시간동안 학생들은 다투어 외우고 있던 내용을 시험지의 여백에 미리 메모하거나, 문제를 풀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와중(아직 본령이 울리기 전)에 유일하게 문제를 풀지 않는 한 학생을 발견하고,
너는 왜 가만히 있어?라고 물었더니, 그 학생은 어리둥절해 하며본령 안 났는데요! 풀면 안 되잖아요? 라고 대답하더라는 것이다.
순간 오선생은 이 깨끗한 되물음과 이기심 모르는 천진난만에 감탄을 했다는 내용이다.


학교와 교실 상황에서 반칙하는 법부터 습득한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해서도 열심히 자신의 학점과 스팩을 관리하고, 오로지 지배엘리트 층에 편입되기 위한 질주를 하게 된다.
국가조직 공무원이나 대기업 회사원 등을 지향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지금의 우리 사회통념상 결코 나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개인적인 문제에만 집중하다 보니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법만 배우게 되어 사회적인 감각이 떨어지고 사회적인 판단을 해야 할 때 바이어스(편견)가 생길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공직에 나서는 사람이 ‘위장전입’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사회에는 희망의 기회가 없어야하지 않을까.

내 경우를 생각하고 반성해 본다.
산업인력관리공단이나 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는 각종 검정시험에 응시했을 때, 고사장에 들어온 감독관이 규정대로 엄하게 시간을 관리하면 조금이라도 원망의 마음이 들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후퇴가 논의되고 있는 요즘 진정한 시민적 자율성이나 책무에 대해 다시금 안드라고지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경지까지는 아니더라도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을 구분할 수 있는 시각은 갖춰야겠다. 수신과 제가와 치국과 평천하의 순서가 달리 있는 것이 아닌가 보다.

2009년 9월 27일 일요일

재미있는 닮은꼴 사진


유명인과 유명인을 판박이처럼 닮은
동물, 만화 캐릭터, 건축물, 디자인, 로고 모음입니다.



































































2009년 9월 26일 토요일

특이한 각도의 작품사진


좋은 사진사가 되기 위한 조건은 뭘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마추어지만,
좀더 많은 경험, 좀더 많은 관조, 기술적인 연마...
그리고 순간적인 캡처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약간은 비정상적인 재미와 장난이 느껴집니다.





오른쪽으로 구불구불 올라가는 산길에 걸맞는 담배연기의 순간포착... 정말 예술입니다.



외설적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군요.





이 그림자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가장 일상적인 장면에서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는거 같아요.







한번쯤은 이런 호소력 있는 사진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2009년 9월 25일 금요일

학력 대물림을 위한 위장전입

현 정부의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논란거리는 단연 `위장전입`이다.
궁색한 레토릭과 어물쩍 넘어가려는 한 마디 사과 중에는 `자녀의 좋은 학교 배정을 위해서`라는 변명이 포함된다.
그렇다. 한국사회의 지배 엘리트 재생산 구조를 지탱하는 진정한 실체는 자녀교육을 위한 `위장전입`인 것이다.

부모의 재산은 물론이고 학벌의 `대물림 현상`은 통계가 증명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조사결과 강남과 특목고가 위치한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수능 성적우수자가 많다.
또한 집값이 높은 지역, 거주주민 가운데 고학력자가 많은 지역이 수능 영역별 우수자인 1~2등급 비율이 높다.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외국어영역에서 가장 성적 편차가 크다.
특히 부유층이 밀집한 강남에서는 학원과 과외방이 갑절로 폭증했다.
이 같은 사교육의 지역별 편차는 소득별 교육격차 확대와 직결된다는 점에 그 심각성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소득층과 서민에 대한 교육지원은 요원하기만 하다.

자식의 교육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부모가 그깟 불법행위쯤 하고 눈감아 버리고, 그런 부모 밑에서 교육받고 자라난 아이들이 학력자본을 발판으로 다시 출세하여 사회의 지배엘리트로 재생산되는 구조 속에 인사청문회를 백 번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2009년 9월 24일 목요일

짐바브웨의 감옥

Hell Hole - 짐바브웨가 신음하고 있다

짐바브웨 감옥의 수감자들이 기아와 질병으로 매일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재소자들의 상당수가 생계형 범죄자로 추정된다.
구데기가 생긴 시체들이 방치된 감옥은 영안실이 돼가고 있다.
수감자들에게는 인도주의적인 구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일주일에 한 번 허락되는 간단한 목욕을 하기 위해 상의를 벗은 사람들의 모습이 앙상하다.







하루에 한 번 제공되는 옥수수가루를 허겁지겁 먹는 모습도 포착됐다.







국제앰네스티는 올해 상반기 중 혼잡하고 위생상태가 불량한 짐바브웨 감옥에서 죄수 1,0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29년간 짐바브웨를 철권통치하고 있는 대통령 로버트 무가베는 2000년 백인들의 토지를 무상몰수하여 소수의 지지자들에게 분배했고, 한 때 아프리카의 곡식창고로 불렸던 짐바브웨 농업은 붕괴됐다. 때문에 1200만의 인구 가운데 500만명이 식량지원을 받아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무가베는 악화된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 돈을 찍어내고, 디노미네이션을 단행했지만, 무려 2억 3000%를 기록하는 인플레이션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짐바브웨에서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 10분 동안 음식 값이 오른다는 말이 통용될 정도이다.

현재 짐바브웨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정상적인 국가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