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7일 월요일

2012년 2월 22일 수요일

pamsmi.exe 오류 메세지

이 사람 저 사람 함께 쓰는 사무실 컴퓨터인지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요사이에는 부팅할 때마다
“pamsmi.exe에 문제가 있어서 프로그램을 종료해야 합니다.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라는 오류창이 팝업 되니 여간 성가신 게 아니었다.


msconfig를 실행하여 시스템 구성 유틸리티 창의 시작프로그램 탭에서 pamsmi.exe의 존재를 확인하고는
한참동안 regedit를 뒤적거려 봤지만 마땅한 항목이 없기에
C:\Program Files의 pamsmi 폴더 자체를 아예 삭제해 버리고…


클릭 투 트윅 [베이직]으로 레지스트리까지 청소하여 해결은 했지만
뒷맛은 좀처럼 개운치가 않네.


초급 유저들은 자신의 컴퓨터를 한방에 훅~ 보내고 싶지 않다면
regedit나 msconfig는 함부로 건드리지 마시라.

2012년 2월 19일 일요일

거꾸로 된 세계지도

한국의 세계지도는 태평양을 중심으로 왼쪽부터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로 전개된다. 중국이나 일본도 한국과 같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의 세계지도는 대서양을 중심으로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로 표시된다. 이런 시각에서 한국은 근동ㆍ중동ㆍ극동의 연장선에서 동북아시아로 표현된다.
우리는 북동쪽ㆍ북동풍(높새바람)이라고 말하지, 동북쪽ㆍ동북풍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헌데 우리의 지리적 위치는 북동아시아가 아닌 동북아시아로 일컬어진다. 아무래도 서양식 방향감각에 길들여진 탓이리라. 고대 동부 지중해 연안의 헤브라이, 페니키아, 히타이트 같은 국가들도 ‘오리엔트’라고 명명해서 유럽적 사고관을 드러내고 있다. 방향감각으로 표현되는 피아 구분은 자기정체성 확인의 문제다. 하여 자연지리적으로는 북동, 인문지리적으로는 동북이라고 쓰면 대충 맞겠구나 하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려본다.


초등 6학년 1학기 사회 과목에는 우리 국토의 위치와 영역이라는 소단원이 있는데, 거꾸로 된 세계지도를 그려놓고는 대륙을 발판으로 삼아 해양으로 진출하기 유리한 위치에 있다느니, 이런 위치적 장점을 이용하여 인천 국제공항은 승객 환승과 물류 운송 부문에서 동북아 중심 공항으로 성장했다느니 하는 멘트가 덧붙여져 있다. (그런데, 이러한 월드 탑 에어포트를 가카께서 그토록 매각하려는 이유는 뭘까.)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정말 시각이 달라진다. 우리는 북쪽을 올려보는 습관에 익숙하지만, 13세기 몽골제국이나 지금의 중국ㆍ러시아 입장에서 남쪽을 내려다보면 왼쪽이 동방, 오른쪽이 서방을 의미하게 된다. 구형의 지구를 평면에 펼쳐놓은 것이 지도이므로 어디를 중앙에 놓고, 어느 쪽을 위로 정하느냐에 절대적 기준이란 없다.

지도만 놓고 보면 교과서의 워딩대로 북쪽은 중국ㆍ러시아를 통해 대륙과 연결되어 있고, 남쪽은 해양으로 열려있다. 흔히들 얘기하는 것처럼 세계사의 흐름이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해서 동아시아 국가들이 반드시 태평성대를 구가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기회가 많은만큼 리스크의 세기도 강한 것이 작금 한국의 상황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2012년 2월 18일 토요일

등골브레이커… 제2의 교복

가격 대비 기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고가의 아웃도어 브랜드 패션이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또래문화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노스페이스 점퍼는 ‘제2의 교복’으로까지 불리는 상황이다.
중·고생들이 유행에 맞는 최신 스쿨룩을 갖추려면 대체 얼마나 들까나.

우선 무조건 착용해야 하는 교복은 동복 기준하여 상·하의 한 벌당 20만원대 후반이고, 여기에 와이셔츠 한 장을 추가하면 30만원이 넘는다고.
노페는 가장 많이 입는 ‘눕시 재킷’ 모델이 25만원 선이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뉴발란스’나 ‘나이키’ 등은 10만원대 초중반이고, 특히 생전의 스티브 잡스가 신었던 뉴발란스는 23만원이 넘는다.
‘빈폴’이나 ‘EXR’ ‘키플링’ 등의 가방 브랜드는 10만~30만원 선이다.
이렇게 점퍼, 신발, 가방 브랜드로 등교 패션을 코디하면 100만원대는 우습게 넘어간다. 최고가 제품으로만 조합하면 150만원에 육박한다. 말 그대로 등골브레이커(부모님의 등골을 부서트린다는 뜻으로 불효를 의미)다. 특히 노페는 얼마전 YMCA 조사 결과 해외보다 평균 56% 비싸게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물론 국산 브랜드도 비싸기는 매한가지다.

“민식이냐?”를 외치는 안영미를 떠올려보자. 보통 성적 등에서 하위권인 학생들이 노페를 입으면서 주류에 포함되려고 하는 자기만족감 내지는 자기안도감의 보상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는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노페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보고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대장’ 등급의 고가 ‘노스페이스 강탈’이 새로운 학교폭력 유형으로 떠오르고 있다. 갈취한 노페를 되팔거나, 싸게 팔겠다는 게시물이 수백건씩 올라오고 있다고.
이래저래 기성세대의 소비문화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학생문화. 그려려니 하고 넘어가기에는 이미 도를 넘은 것이 분명하지.

2012년 2월 7일 화요일

상처 그리기

“저 다쳤어요.”

요즘 아이들 사이에 상처 그리기가 유행이다.
빨간펜, 파란펜, 딱풀… 이런 문방도구만 주어지면 몇 분만에 후딱 그려낼 수 있단다.
처음 이 손을 보곤 어디 빙판길 같은 데서 넘어져 심하게 다친 줄로만 알았다.



‘상처를 주다’, ‘상처를 입다’ 라는 말은 있어도 ‘상처를 그리다’라는 말은 금시초문.
그만큼 요즘 우리 아이들의 아픔이 많다는 반증이 아닐까.
저 이만큼 힘들어요. 저 좀 보아 주세요. 라는 소리없는 외침일 터.
지금 내가 너무 아픈데, 그래서 아프다고 말을 해야 하는데 그것을 못하니 그림으로라도 표현하는 것이 아닐런지.
아이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주고 소통력을 발휘하는 기성세대는 거의 없다.
철학이 부재한 학교는 이미 순기능을 잃어버린 지 오래고, 학부모들 역시 힘이 부친다.
우후죽순 격의 정부 대책… 당신은 신뢰하는가?
무한경쟁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 체제가 우리의 감수성을 잡아먹고 있는데,
우리는 이 경쟁 체제의 상위 서열에 오르기 위해 오늘도 아등바등 발버둥쳐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