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4일 화요일

페르귄트

인천은 크고 산만한 도시였다. 산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고, 숲은 빈약했다. 도시 전체가 뿌리를 드러내고 출렁거리는 느낌을 주었다. 끊임없이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듯한 신도시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특구들은 사막처럼 황폐해 보였다.(p97)

모든 장례는 아침에 치러진다. 산 사람들은 죽은 사람과 함께 이틀 밤을 지새운다. 그리고 동이 트길 기다려,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길을 함께 떠난다. 이틀 동안의 밤과 새벽. 그것으로 끝이다. 산 자들은 이곳을 떠나고, 죽은 자만이 남는다. 이곳은 죽은 자들의 땅인 것이다.(p92)

설 명절을 앞두고 들려온 부음. 꺼이꺼이 서럽게 울어대는 친구 녀석의 꺽어진 등허리를 들여다보며 연거푸 소주잔을 비워냈다. 돌아와선 김영래의 「떠나기 좋은 시간이야 페르귄트」를 읽었다.

우리들의 삶에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보냐만 우리에게 내려진 재앙이 축복은 아니라 해도, 그래도 삶이 가져다 주는 은혜로움의 일종이라는 것을 깨닫고 싶다.

2012년 1월 15일 일요일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현실화

‘위키트리’라는 사이트에 올라온 2012년 등록금 현황 관련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립대 인문 계열 신입생 등록금은 입학금 포함 111만 4000원이고, 가장 많이 내는 음악 계열 역시 170만 2500원에 불과하다. 원래 서울시립대의 한 학기 평균등록금은 239만원으로 서울의 주요 사립대 한 학기 평균 등록금 414만원 대비 50% 정도였다.
헌데, 지난 해 10월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원순 시장이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여 ‘반값등록금’을 현실화해 부렀다.
등록금이 그것도 입학금이 200만원을 넘지 않다니…
다른 사립대학교에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겠군.
앞으로 서울시립대 경쟁률 엄청 올가가겠네.

⊙ 서울시립대 2012년 신입생들의 입학 등록금(입학금 포함)

    인문사회계열 : 2,228,000원 → 1,114,000원
    수 학 계 열 : 2,437,000원 → 1,218,500원
    이 학 계 열 : 2,641,000원 → 1,320,500원
    공 학 계 열 : 2,885,000원 → 1,442,500원
    체 육 계 열 : 2,926,000원 → 1,463,000원
    미 술 계 열 : 3,072,000원 → 1,536,000원
    음 악 계 열 : 3,405,000원 → 1,702,500원

⊙ 대학생 1인이 1년간 실제 부담하는 ‘실질등록금’ 전수조사 순위(2011년 기준)

명목등록금은 등록금 고지서에 적힌 등록금을 뜻하고,
실질등록금은 명목등록금 평균에서 1인당 평균 장학금을 뺀 수치로 실제로 학생이 부담해야 할 등록금을 말한다.
우리나라 사립대학들의 연평균 등록금은 약 754만원(2010년 기준)이며 국립대학들의 경우 444만원 수준이다. 2000년 국립 230만원, 사립 449만원이던 것이 10년 만에 각각 93%와 68%가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약 31% 상승한 것에 비하면 2~3배 정도 가파르게 인상된 것이다.

2012년 1월 6일 금요일

통합민주당 선거인단 신청했다요

민주통합당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국민참여 선거인단에 신청 접수 완료.
물론 모바일 투표 방법을 선택했지.
세상에나 민주당에서 이런 획기적이고 혁명적인 제도를 실시하다니…
쬐끔은 정신을 차리는가 싶으이.
http://www.2012vote.kr 에서 투표권이 있는 19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실제 투표는 1월 9일(월)부터 14일까지 6일간 진행된다.


1월 7일 토요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니…
민주주의의 흔들림을 멈추게 하고 싶은 그대들, 모두 동참하시라!!

2012년 1월 5일 목요일

애바? 에바? 한다요.

“야, 18 존나 재수없어. 담탱이한테 걸려서 열라 혼났는데, 그래도 졸라 재밌었어!”
아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육두문자를 써야 친해진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님 일종의 반항심 때문인지 대화 자체에 욕설이 가득하다. 격한 감정의 분출이든, 모방심리나 자기우월감이든, 또래집단과 어울리기 위한 방편이든… 습관적으로 욕설을 쓰다 보면 성향 자체가 폭력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커질텐데… 학원에서 오지랖 넓게 타임아웃 기법 같은 걸 사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무래도 일차적 책임은 가정과 학교에 있지 않겠나.

하기사 성인들의 언어습관도 별반 다를 바는 없지. 소주 한잔 하려고 주점에 앉아있다 보면 건너편이나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상스런 소리에 귓청이 얼얼하고 미간이 찌푸려지는 일이 흔하지 않나.

아이들은 알아듣기 어려운 은어나 신조어도 즐(?) 사용한다. “헐~”이라는 말은 기본이고, 한동안은 “애바”라는 말도 크게 유행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애벌레·바퀴벌레’의 준말이더군. “애바”가 아니라 “에바”라고 우기는 아이들도 있지만 에바(Eva)는 독일쪽 여자 이름 같으니 풀이대로라면 “애바”가 맞을 거 같기도 한데 요게 발전해서 “세바”란 말도 신규 출시됐다. “~해요”를 “~한다요”로 귀엽게 바꾸어 말하기도 하고, 그냥 “크다ㆍ정말 크다”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개(엄청) 크다”라고 격하게 표현하기도 한다요.^^

카카오톡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줄임말도 즐겨 사용한다. 문상(문화상품권), 김천(김밥천국), 노페(노스페이스 점퍼), 버카충(버스카드 충전), 센케(센 척하는 캐릭터ㆍ잘 나가고 잘 노는 人), 병맛(말도 안됨), 현시창(현실은 시궁창), 열폭(열등감 폭발), 시망(시원하게 망했음), 느님(전지전능 하느님), 현질했어(현금 질렀어), 돋네(정말 그렇네), 갈비(갈수록 비호감), 얼척(어처구니ㆍ어이없음), 갠소(개인적으로 소장한), 남소(남자친구 소개), 파덜어택(父에게 꾸중들음), 글설리(글쓴이를 설레게 하는 리플),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질 것 같은), 초글링(초등학생)ㆍ장미단추(장거리 미녀 단거리 추녀)ㆍ찐찌버거(찐따·찌질이·버러지·거지의 합성어)와 같이 다른 사람을 비하하는 말, 안여돼(안경 여드름 돼지)ㆍ안여멸(안경 여드름 멸치)와 같이 못생긴 아이를 비하하는 말 등등 쉽게 의미를 알 수 없는 낱말들이 넘쳐난다. 그래도 아이들과 매일 대면하다시피 하니 이 정도 아는 것이지 아마 일반 학부모들은 절대 해석하지 못할 것이다. 하여간 이같은 줄임말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태도가 좋은 나쁘든 아이들 사이에서 이미 하나의 프로토콜로 자리잡은지 오래. 남학생·여학생을 불문할 뿐더러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기분이 좋아도 “쩔어(대단해)”, 기분이 나빠도 “쩔어”를 되뇌는 아이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언어교육을 학교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지만 솔직히 학교라고 해서 이렇다할 해결책을 가지고 있지는 못할 것인데… 아무래도 신조어의 순기능이니 역기능이니 하는 가방끈식 접근으로는 답이 보이지 않을 거 같군. 그럼에도 결국 아이들의 언어 습관은 부모와 교사의 몫으로 남을 거 같으니 어이하면 좋을꼬…

2012년 1월 2일 월요일

엑셀 하이퍼링크 전체지우기

웹페이지 상의 글귀와 소스를 마이크로소프트 엑셀로 마우스 드래그하여 복사해 올 경우 필요없는 소스 링크들이 같이 딸려 오게 되죠.

이리 되면 한창 작업 중에 얼떨결에 클릭이 되어 하이퍼링크로 연결된 웹페이지가 새로 열리곤 하는데, 여간 성가신 게 아니죠.
이럴 때 한번에 전체 링크를 지울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Alt ] +  [F11] 을 눌러서 VBE 창으로 이동한 후에…
[Ctrl] + [G] 를 누르면 커서가 직접 실행창으로 옮겨가게 되죠. 거기에

CELLS.Hyperlinks.Delete

위 구문을 입력하고 Enter를 눌러보세요.
그런 후에 작업하던 Sheet로 돌아가 보면 하이퍼링크가 모두 삭제되어 있을 겁니다.^^


MS Excel 2007 기준 화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