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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6일 목요일

‘마음의 향기 글꽃 피우다’ 백일장

백(白:하얗다·맑다) + 일(日:날) + 장(場:마당·자리)

옛날 달밤에 시재(詩才)를 겨루던 ‘망월장(望月場)’과 대비하여, 맑은 대낮에 글쓰기 솜씨를 겨룬다고 하여 ‘백일장(맑은 날의 마당)’이라는 것이 생겨났다는 썰이 있다.

유생들의 학업을 장려하고자 ‘맑은 대낮(白日)’에 글쓰기 경연을 한 데서 유래했다는 것인데…

요컨대 백일장(白日場)은 여러 사람이 한 장소에 모여 주어진 주제로 즉석에서 글을 지어 솜씨를 겨루는 현장성이 강조되는 대회인 셈이다.

수년 전부터 중부교육지원청은 「다가온」을 캐치프레이즈로 추진하고 있다. “모두(多)가 더하는(加) 따뜻한(溫)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라는 문구가 그럴듯하다.

오늘 문해학습자분들과 함께 즐겁고 긴장감 있는 백일장을 경험했다. 느닷없는 시심(詩心)이 절로 발동한다.

https://www.k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41

2025년 5월 14일 수요일

이화여대자연사박물관 견학

 한국여성생활연구원(교장 정찬남)이 4월 24일(목) 오전,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서대문구 대현동) 현장 견학에 나섰다. 견학에는 학습자와 교사 등 한여연 구성원 22명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박물관 4층에 마련된 디오라마실과 생태 코너를 둘러보고, 5층으로 이동하여 식물실, 곤충실, 무척추동물실, 척추동물실, 지구과학실을 차례로 견학했다.


아래에 상설전시실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디오라마홀(Diorama Hall)과 생태 코너(Ecology corner)

디오라마(Diorama)란 축소한 모형을 이용해 특정 장면을 재현한 것을 말한다. 전시실은 우리나라 중부지방을 바닷가, 습지, 숲으로 나누어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는 생태환경을 재현하고 있다. 

―현장메모 : 검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호)의 ‘검’은 black(黑·玄)이 아니라 sword(劍)란 뜻이다. ‘도둑게’라는 우리말 이름은 사람이 사는 집에 몰래 들어와 밥이나 널어놓은 생선, 음식 찌꺼기 등 먹을 것을 도둑처럼 몰래 훔쳐 먹고 간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4월22일, 한국여성생활연구원 구성원들이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4층 상설전시실을 견학하고 있다.

 


△식물 코너

특산식물, 귀화식물, 자원식물 등 다양한 식물의 표본과 실물에 근접한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현장메모 : 난초과 복주머니란속에 속하는 광릉요강꽃은 꽃부리가 요강을 닮아서 이러한 이름을 얻게 됐다. 한지공예로 재현한 ‘복주머니의 군락’ 디오라마가 섬세하다. 고사리로 대표되는 양치류는 잎이 양(羊)의 이빨(齒)처럼 갈라진 모양이어서 붙여진 명칭이다. 천남성(天南星)은 독성이 강해서 조선시대에 사약의 재료로 쓰이기도 했다. 그런데 사약의 ‘사’는 죽을 사(死)가 아니라 하사할 사(賜)를 의미(하사하는 약)한다. 장희빈이 마신 사약이 천남성 뿌리 가루였다고 전한다. 또한 천남성은 ‘남쪽 하늘의 별’이란 뜻으로 별자리 이름이기도 하다. 천남성은 사람의 탄생과 무병장수를 관장한다는 궁수자리에 속하는 남두육성(南斗六星)의 별명이다.


△곤충 코너

수생곤충과 희귀곤충을 포함한 다양한 곤충을 계통에 따라 전시하고 있다. 곤충의 구조와 특징, 변태와 탈피, 사회생활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곤충강은 날개(翅)를 가진 유시아강과 날개가 없는 무시아강으로 분류한다.

―현장메모 : 하늘소과에 속하는 딱정벌레 중 국내 최대 크기(7~11㎝)를 자랑하는 장수(將帥)하늘소는 서어나무 수액을 먹고 살아간다. 생존목보다 다소 썩은 나무(고사목)에 서식하며 목질부를 가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한 천연기념물(제218호)인데, 산림청 웹사이트에서는 해충으로 분류했다.


△무척추동물 코너

해면동물, 자포동물, 연체동물, 절지동물, 극피동물과 같이 모든 동물종의 96%가 척추나 내골격을 갖지 않은 무척추동물이다. 이들과 다양한 모양의 산호 건조표본, 액침표본이 전시돼 있다.

―현장메모 : 게(蟹)나 문어(文魚)의 혈액은 철(Fe)이 아닌 구리(Cu) 성분의 헤모시아닌(Hemocyanin) 혈색소가 산소를 운반하기 때문에 붉은색을 나타내는 헤모글로빈(Hemoglobin)과 달리 푸른색을 띤다.


△척추동물 코너

척추동물로 분류되는 어류·양서류·파충류와 조류·포유류의 표본을 선보이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절멸위급종(CR) 등급으로 지정한 원앙이사촌(鴛鴦四寸)을 목각으로 재현해 놓았다.

―현장메모 : 턱이 없는 칠성장어(七星長魚)는 눈 뒤쪽으로 7쌍의 아가미구멍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양서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물과 뭍 양(兩)쪽에서 서식(棲息)하는 동물을 말한다. 문학적으로 두견새와 소쩍새는 종종 동일하게 취급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다른 종류다. 두견새는 뻐구기과, 소쩍새는 올빼미과로 생김새도 다르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오리너구리는 오리 모양의 주둥이와 물갈퀴를 가졌지만, 너구리처럼 생긴 엄연한 포유류다. 포유류지만 이빨이 없고, 알을 낳은 후 젖샘에서 땀처럼 스며 나오는 젖으로 새끼를 키운다. 대·소변과 생식을 하나의 구멍으로 해결하는 단공류(單孔類)에 속한다.


△지구과학 코너

광물(mineral), 암석(rock), 화석(fossil), 운석(隕石) 등이 다양한 주제에 따라 전시되어 있다. 또한 하나의 초대륙이 점차 떨어져 이동하면서 현재의 대륙 분포를 이루었다는 대륙표이설, 공룡의 일대기와 같은 정보도 살펴볼 수 있다.

―현장메모 : 호박(琥珀·amber)은 고대의 송진 등 수액이 화석처럼 굳은 것이다. 진주, 산호와 함께 광물이 아님에도 보석으로 취급된다. 11월을 상징하는 탄생석이다.


견학에 함께한 김○○ 학습자는 “이번 견학을 통해 교과서에서 배운 부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은 1969년 11월 20일, 국내 최초로 설립되어 자연사와 관련한 동·식물과 광물·암석·화석을 채집·보존·전시·연구하고 있다.

박물관에 가려면 지하철 2호선 이대역 2,3번 출구에서 이대 정문을 직진해서 들어가다가 횡단보도 앞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쭉 올라간다. 입학관을 지나 오르막길을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박물관 앞에 도착한다.



4월22일, 한국여성생활연구원 구성원들이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년 2월 20일 목요일

2024학년도 서울시교육청 학력인정 문해교육 합동졸업식

학력인정 문해 만학도 570명, 초등·중학 졸업장 받아

서울시교육청, 2024학년도 학력인정 문해교육 합동졸업식 열어

http://www.k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474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정근식)은 12일 오후 교육청교육연수원 우면관에서 성인 문해교육 이수자를 위한 합동 졸업식을 열었다.

이번 졸업식은 시교육감이 설치·지정한 초·중학과정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 67곳에서 해당 과정을 마친 초등 427명, 중학 143명 등 총 570명이 함께하며 만학의 기쁨을 나누었다.

퓨전 국악밴드 ‘케이소리’의 흥겨운 우리가락으로 막을 올린 행사는 학력인정서 수여와 우수학습자 표창(26명)으로 이어졌다.

<>2월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교육청교육연수원 우면관에서 열린 ‘2024학년도 초등·중학 학력인정 문해교육 졸업식’에 참석한 학습자들이 국민의례를 준비하고 있다.

정근식 교육감은 격려사에서 “배움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오늘 학위를 받은 분들은 아직도 기회를 받지 못한 분들에게 도전과 희망의 본보기가 된다”면서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지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박상혁 위원장(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은 “가정과 자식을 위해 배움의 기회를 놓친 분들이 어려운 과정을 용기 있게 겪어내셨으니, 이제 손자 손녀에게 책 읽어주는 기쁨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란다”고 전하며 무대 위에서 객석의 만학도에게 큰절을 올려 박수를 받았다.

올해 졸업생 중 최고령인 93세의 김옥순(늘푸름학교) 학습자는 답사를 통해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용기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3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뇌병변과 언어장애를 가진 김홍자(56세, 누리평생교육원) 학습자는 중증장애를 딛고 성실하게 학업을 이어가 모범학생상을 받았다.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지 5년 만에 4살 아들의 교육을 위해 초등학력을 취득한 네팔 출신의 결혼이주여성 세르파 낭디키(30세, 이주민학교) 학습자가 자작시 「초보 엄마 탈출!」을 낭송해 문해학습의 감동을 더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1학년도부터 운영한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2024학년도까지 8,74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2025학년도에는 1,900여 학습자를 대상으로 69개 기관에서 초등·중학 과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 2월12일, 한국여생생활연구원 학습자들이 학력인정 문해교육 졸업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여성생활연구원(교장 정찬남)은 이날 졸업식에서 초등 10명, 중학 9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1978년 설립된 한국여성생활연구원은 초기부터 정규 학교 교육 기회를 놓친 성인을 대상으로 평생교육과 문해교육, 여성교육 등의 맞춤형 학력 취득 기회를 제공해 오고 있다.

한국여성생활연구원은 3월 6일(목)부터 운영하는 2025학년도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에서 공부할 18세 이상 성인 비문해 학습자를 모집하고 있다. 교육문의: ☎ 02-727-2471

2024년 12월 22일 일요일

기나긴 밤이었거든

남도에서 Tractor 몰고 상경한 농민과 이에 합세한 응원봉 시민이 혹한의 겨울밤을 새워 차벽을 물러서게 하고, 남태령을 넘어 한남동 레지던스로 향하고 있다.

오랜만에 기타를 꺼내 민중가요를 읊조리며 현장에 함께하지 못하는 미안함을 치른다. 노래는 사회적 관계의 산물이다. “다시 만날 세계”가 멀지 않았다.

악보는 노찾사 노래모음집(1989·도서출판 새길)에 수록된 「이 산하에」(문승현 사·곡)다.


1.기나긴 밤이었거든 압제의 밤이었거든

우금치 마루에 흐르던 소리 없는 통곡이어든

불타는 녹두 벌판에 새벽빛이 흔들린다 해도

굽이치는 저 강물 위에 아침햇살 춤춘다 해도

나는 눈부시지 않아라.


2.기나긴 밤이었거든 죽음의 밤이었거든

저 삼월 하늘에 출렁이던 피에 물든 깃발이어든

목메인 그 함성소리 고요히 어둠 깊이 잠들고

바람부는 묘지 위에 취한 깃발만 나부껴

나는 노여워 우노라.


3.기나긴 밤이었거든 투쟁의 밤이었거든

북만주 벌판에 울리던 거역의 밤이었거든

아아 모진 세월 모진 눈보라가 몰아친다 해도

붉은 이 산하에 이 한목숨 묻힌다 해도

나는 쓰러지지 않아라.


폭정에 폭정에 세월 참혹한 세월에

살아 이한몸 썩어져 이 붉은 산하에

살아 해방에 횃불아래 벌거숭이 산하에

2024년 11월 3일 일요일

힘차게 울리어라. 평화의 종을

김포시와 (사)우리민족교류협회는 2019년 12월 31일, 한강하구와 북녘 땅을 바라볼 수 있는 김포시 월곶면 애기봉 정상에 ‘남북평화의 종’을 설치했다.

영국의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인 아놀드 슈왈츠만(Arnold Schwartzman)이 디자인한 김포 평화의 종은 비무장지대(DMZ)의 녹슨 철조망과 6·25전쟁 희생자 발굴 현장에서 수집된 낡은 탄피와 함께 성탄 트리 철탑을 녹여 원광식 주철장이 전통적인 범종 제작기법으로 주조했다.

2m 높이의 남북평화의 종은 유엔(UN)을 상징하는 알파벳 철자 U자와 N자 모양을 위·아래로 연결한 9m 높이의 청동구조물에 달려 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한반도 평화통일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평화의 종을 타종한다.

♬ 힘차게 울리어라. 평화의 종을. 우리는 백의민족 단군의 자손 ♩

2024년 10월 31일 목요일

단풍의 이유

시월의 첫날, 임시공휴일에 소요산 자재암에 올랐었다. 원효와 요석공주의 옛일을 떠올리거나, 국가 보물로 지정된 「반야심경」 언해본을 만나거나, 한가로이 슬슬 거닐며 소요(逍遙)할 생각으로 산행에 나선 것이 아니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동두천의 옛 성병관리소를 보존하고자 애쓰는 분들과 잠시나마 함께하기 위해 몇몇 지인과 미리 날을 잡았었다.

그동안 동두천시는 모두가 잠든 새벽시간에 궤도굴삭기를 동원하여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쪽으로 돌아서 진입을 시도하다가 발각되어 철수했고, 철거를 지지하는 관제데모를 동원하기도 한 모양이다. “미국이 도와줘서 한국이 10대 경제대국이 된 것이다. 그래서 성병관리소는 철거되어야 한다.”고 발언했다(공대위 전언)는 시의장의 속내는 차라리 솔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옛 성병관리소의 평화적 전환과 활용을 지지하는 이들의 “당시엔 달러벌이 애국이고, 지금은 감추고픈 수치인가”란 피켓문구가 상황을 요약해 준다.

지난 구월에 만난 남악의 金선생은 공무원=禁治産者로 규정해서 나를 놀래켰었다. 저 선홍색 조끼 입은 사람들의 무지하고 막지한 죄과를 어이해야 할까. 홉스의 말대로 국가는 거대한 폭력, 리바이어던이다.

이 가을에 한 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 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행하다. 단풍잎들 일제히 입을 앙다문 채 사색이 되지만, 불행하거나 불쌍하지 않다. 단 한 번이라도 타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너는 붉나무로 나는 단풍으로 온몸이 달아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사랑도 그와 같아서 무작정 불을 지르고 볼 일이다. 폭설이 내려 온몸이 얼고 얼다가 축축이 젖을 때까지, 합장의 뼈마디에 번쩍 혼불이 일 때까지. ―이원규, 「단풍의 이유」


2024년 9월 15일 일요일

대은시조(大隱始祖) 묘소 참배

수년 만에 시조 할아버지 할머니를 뵈었다. 남양주시 지세사거리에서 2시 방향으로 진건오남로를 200m가량 이동하다가 왼편 사릉로620번길의 지새(芝沙)에 들어서면 창고와 비닐하우스가 늘어선 사이로 멀리 봉분이 보인다. 홍살문 우편으로 불굴가 시비와 함께 황패강 학술기념비가 있다. 일영 황패강 교수가 김천택의 청구영언에 실린 불굴가(不屈歌)가 변안열의 단가라고 밝힌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홍살문 좌편에는 대제학 정경세가 문장을 지은 신도비, 박정희가 고유(告由)한 고유비가 세워져 있다.


1334년 심양에서 아버지 변량(邊諒)과 어머니 곽씨 사이에서 차남으로 출생한 변안열은 1351년 원의 무과에 장원급제하고 형부상서에 올랐다. 1352년 노국공주를 따라 귀국하였다. 공민왕은 추밀원사 원의(元顗)의 딸과 혼인케 하고 원주를 관향으로 하사하니 이로부터 원주변씨의 시조가 되었다.


고려 원천부원군(原川府院君) 대은(大隱) 변공안열(邊公安烈), 진한국부인(辰韓國夫人) 원주원씨가 잠들어 있는 이곳은 원주변씨의 성소라 할 수 있다. 묘비, 상석과 고석, 장명등과 망주석, 석양, 문석인 등이 쌍분 형식의 묘소에 배치돼 있다. 홍살문 뒤편의 장방형 연지(15×17m)는 몇 년 전보다 좌측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비각 안에는 1580년에 세운 3.25m의 묘표비가 있다. 이수 전면 상부에 방아 찧는 달(月) 속 토끼, 후면 상부에 해(日) 속 삼족오 문양이 새겨져 있어 차별성을 보인다.


나의 직계 할아버지인 별좌공(別坐公)묘에도 참배했다. 진건읍 용정리 지사산 기슭은 시조와 아들(二世) 3형제(판사공·총제공·훈련공)와 손자(三世)까지 3대가 한 경내에 모셔진 흔치 않은 묘역이다. 포은 정몽주는 단심가를, 대은 변안열은 불굴가를 지어 고려에 대한 충절을 보였다고 전한다. 변안열은 신정왕후 강씨 소생 이방번(무안대군)의 장인이기도 했다.

오늘은 진건읍, 다음엔 진접읍이다. 조선 태종의 별궁인 풍양궁(豐壤宮) 터로 길을 잡는다.

2024년 9월 4일 수요일

한국여성생활연구원 46주년 기념 노래발표회 열어

한국여성생활연구원 46주년 기념 노래발표회 열어

1978년 개원해 3만여 동문 배출하며 교육 열정 이어가


한국여성생활연구원(교장 정찬남)이 지난 8월31일(토), 개원 46주년을 기념하는 시낭송 및 노래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회에는 한국여성생활연구원과 인연을 맺어온 다양한 분야의 내빈과 구성원들이 참석해 46년간의 노력과 성과를 함께 기리고 축하했다.

개원 46주년 발표회는 ▲문해학습자의 노래 ▲문해학습자의 시낭송 ▲졸업생 독창 ▲원내 기타동아리의 중창 ▲신작 대중가요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문해학습자의 노래는 서울중부교육지원청 파견 강사진과 재학생이 참여한 프로젝트다. 음악치료를 담당했던 이윤경·오유정 강사가 문해학습자들의 문장을 모아 각각 작곡한 「우리들의 노래」, 「우리들의 이야기」를 학습자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펼쳐보였다.


<> 8월31일 오후, 한국여성생활연구원 학습자들이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우리들의 노래」, 「우리들의 이야기」를 합창하고 있다.


시낭송 순서에는 5인의 학습자가 배움에의 한과 열망을 담아 써내려간 자작시를 낭송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40년 전 한국여성생활연구원을 졸업한 박종숙 동문은 가곡 「세월」을 열창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순서는 다년간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성호 이사가 작사하고, 남성듀엣 사월과오월의 멤버였던 김지일 가수가 작곡한 대중가요 「괜찮아 가족」, 「다 때가 있는 거야」가 첫선을 보이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정찬남 교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46년 동안 헌신적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구성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46년의 역사와 노하우, 새로운 열정을 바탕으로 배움을 갈망하는 성인학습자분들이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도록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 8월31일 오후, 한국여성생활연구원 개원 46주년 기념 노래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시낭송을 감상하고 있다.


한편, 개원 46주년을 기념하는 별도의 전시회도 이어진다. 수년째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는 오는 9월25일(수)부터 10월1일(화)까지 종로구 인사동길 경인미술관 아뜰리에에서 7일간 ‘열매를 맺다’ 展을 개최한다.


<> 한국여성생활연구원 개원 46주년 기념 노래발표회 웹자보

2024년 9월 3일 화요일

다르게 想상하고 변화를 상像하는 민주주의 토크콘서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2024년 세계 민주주의의 날 기념 ‘1+7 민주주의 토크콘서트’에 함께했다. 수업에 활용할 영감과 아이디어를 좀 얻을 수 있을까 하여 신청했다.

상임이사가 대독한 개회사를 통해 이재오 이사장은 “세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으며 위기에 처해 있다”고 인용했다. 민주주의 최상급 파괴자 굥本夫丈 빌런에게 임명장을 받은 수장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어서 의외다.

△작은 모임들의 민주주의 △공화주의의 가치와 불가능성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상상력 △아웃사이더가 본 한국언론 △내 안의 부족본능 다스리기 △1.5℃ 라이프 스타일 △민주주의 사회에서 활동가의 역할 △ 새로운 성장과 보호를 키워드로 여덟 사람이 각 17분씩 발표한다. 다들 예상보다 비판적 어조로 말하고 있다.

재즈 피아니스트 Rop van Bavel의 반주에 맞춰 권진원이 「아침이슬」을 열창하는데,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부터는 사람들이 따라 부른다. 칼 포퍼는 ‘나쁜 지도자를 어떻게 평화롭게 쫓아낼 수 있는가’가 민주주의의 요체라면서 당파적 편향은 이 과정을 방해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 우리편 편향(Myside bias)에 빠져 있음을 안다. 다만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목소리를 내며 끝까지 함께 있어주는 사람으로 남기를 소망한다.

2024년 5월 15일 수요일

줄탁동시(啐啄同時)

레드와 핑크 카네이션에 꽃화분과 달콤한 산머루주, 색종이로 손수 접은 카네이션에 자작 시집까지… 세종 임금님 덕에 말단 후학도 축하받고 호사를 누렸다.
모진 세월 거치며 오라버니와 남편, 자녀들 뒷바라지 마치고 이제사 늦사리하는 열정으로 힘겹게 줄(啐)하는 망팔 망구 늦깎이분들이다. 배움의 수준이 높고 가르침의 수준도 높은데 더하여 부추김과 나눔, 본보기의 수준까지 높은 탁(啄)을 꿈꾼다.



2024년 4월 12일 금요일

제1회 전국 4·19 합창대회

‘정의의 불꽃’ 앞 무대에서 제1회 전국 4·19 합창대회 본선에 오른 12개 합창팀이 경연 중이다. 「그날이 오면」 「상록수」 「내 나라 내 겨레」 「홀로아리랑」 같은 익숙한 노래가 퍼지면 관객들이 따라 부른다.

10개 팀이 여성합창단이고, 인천지역 공무원동호회 ‘코러스판타지’와 ‘성동구립시니어합창단’만 유이한 혼성팀이다. 광주시여성합창단과 코러스판타지, 성동구립시니어합창단이 똑같은 「나 하나 꽃 피어」를 선보였다. 주최자인 강북구의 강북시니어합창단이 축하공연으로 「홀로아리랑」 「뭉게구름」을 부르며 본선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심사 결과 칸타타 ‘동방의 빛’ 중 「희(希)」를 부른 용산구립합창단이 첫 대회 대상을 수상했다.

구태여 송현동 부지에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은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우리 헌법 전문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는 반대여론에 직면해 있다.

저 강물은 흐르는데 우리 어찌 죽었다 말하리.
밀려오는 사월의 그날을, 진달래 향기는 이리도 붉은데.
굽이치는 물결 위로 그날의 그 함성 되살아 솟구쳐.
일어서는 사월 오늘은, 진달래 그 향기 파도쳐 오리라.





강북구, 제1회 전국 4.19 합창대회 개최
자유·민주·정의 4.19혁명 정신 계승·발전하고 공유하는 마당
http://www.k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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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금) 오후 2시, 서울 강북구가 주최한 제1회 전국 4·19 합창대회가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이번 전국 4·19 합창대회는 자유, 민주, 정의의 역사인 4·19혁명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하여 강북구가 진행하고 있는 4·19혁명 국민문화제의 하나로 올해 처음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예선을 거쳐 이날 본선에 오른 전국의 성인합창단 12개 팀은 ‘정의의 불꽃’ 조각상 앞 특설무대에서 4·19혁명 정신의 자유, 민주, 정의를 주제로 한 자유곡으로 경연을 펼쳤다.

12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1회 전국 4·19 합창대회에서 12개 참가팀이 본선 경연을 펼치고 있다.

첫 순서는 안양 동안구여성합창단이 권진원의 「그대와 꽃피운다」를 들고 무대에 섰다. 이어서 △노원구립여성합창단(그날이 오면) △강동구립여성합창단(상록수) △대전 유성구여성합창단(문을 열어라) △광진구립여성합창단(내 나라 내 겨레) △용산구립합창단(칸타타 ‘동방의 빛’ 중 희希) △경기 광주시여성합창단(나 하나 꽃 피어) △인천 코러스판타지(나 하나 꽃 피어) △관악구립여성합창단(Ain't No Grave Can Hold My Body Down) △도봉구립여성합창단(홀로아리랑) △양천구립합창단(새 날이 오면)이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마지막 12번째 무대는 성동구립시니어합창단이 「나 하나 꽃 피어」를 불러 객석의 박수를 받았다.

심사 결과가 집계되는 동안 경연에 참가한 모든 합창단원이 「4·19의 노래」를 합창하는 장관을 연출하여 큰 감동을 선사했다.

12일 오후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1회 전국 4·19 합창대회에서 성동구립시니어합창단이 「나 하나 꽃 피어」를 열창하고 있다.

12일 오후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1회 전국 4·19 합창대회에 참가한 합창단원들이 함께 모여 「4·19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날 대상(국가보훈부장관상)은 용산구립합창단이 수상하며 상금 500만원을 차지했다. 이어서 △최우수상(서울시장상·300만원)은 광진구립여성합창단 △우수상(강북구청장상, 200만원)은 유성구여성합창단과 도봉구립여성합창단 △장려상(4.19혁명국민문화제위원장상·100만원)은 광주시여성합창단과 성동구립시니어합창단이 각각 수상했다.

12일 오후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1회 전국 4·19 합창대회 경연을 마친 유성구여성합창단이 응원 나온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편, 4월 12일 전국 4·19 합창대회와 함께 개막한 4·19혁명국민문화제는 오는 19일(금)까지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강북구 곳곳에서 펼쳐진다.

2023년 11월 21일 화요일

그림이 신명이다

일요일(11.19) 오후, 남인사마당…

시민 한 분이 바닥에 앉더니 스케치북을 꺼내 슥~슥~ 펜을 놀린다.

관객과 연희자가 함께 어울리는 대동놀이의 신명이 그림 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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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강산국악예술단, 2023년 「전통을 잇다, 풍류가 있다」 공연 성료

풍물·타령, 단소·해금, 한국무용… 다채로운 우리가락 선봬

http://www.k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331


19일(日), 팔도강산국악예술단(대표단장 이춘화)이 2023년 종로구 ‘돈화문로 활성화 주민공모사업’ 「전통을 잇다, 풍류가 있다」를 마무리하는 4번째 거리 공연을 펼쳤다.


오후1시, 창덕궁 돈화문 앞에 도열한 취타대는 힘찬 출발과 함께 율곡로를 건너 돈화문로 왕의길을 행진했다. ‘아리랑’ ‘풍년가’ 곡조를 연주하는 대취타 행렬이 모습을 드러내자 길가의 시민과 관광객이 연신 셔터를 누르며 반갑게 맞아 주었다.


취타대는 종로3가 지하철역을 돌아 낙원악기상가 밑 삼일대로를 경유해 남인사마당 무대에 올라 연주를 이어갔다.


2부 첫 순서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인 이생강 선생의 지도를 받은 단원들이 단소 곡조를 선보였다. 이어서 △풍물(앉은반) △만담(장소희·심일웅) △부채춤(이춘화·유연일·김지현·이정희·홍경옥) △해금(전미선) △한량무(전일남·한석원·이경호) △안성아리랑과 장기타령 등 민요메들리가 펼쳐졌다.


주말을 맞아 인사동을 찾은 시민들은 이어지는 △변검(신현철) △방아타령 △진도북 △겨울천사 선녀춤 △각설이타령 △평북농요를 관람하며 나들이 기분을 만끽했다.


종로구 운니동에 소재한 팔도강산국악예술단은 종로구의 ‘돈화문로 활성화 주민공모사업’에 2019년부터 4년 연속으로 선정되면서 관광지역인 돈화문로 일대에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전통국악교육에 힘써오고 있다.

※입회 및 교육 문의 : 팔도강산국악예술단 이춘화 대표단장 ☎010-2338-5711

2023년 6월 5일 월요일

생활밀착형 문화 콘텐츠로 나주식 통일운동을

6월2일(금) KTX 타고 처음 가본 남도 羅州. 나주의샛골나이, 나주소반, 율정점, 영산포 황포돛배, 나주연가(차효린唱),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정윤천詩), 사철가(장진규唱)… 휘영청 달밤에 듣는 판소리 적벽가, 고향역 주인장의 찰진 리액션, 아침 영산강변의 진흙밟기, 보리순 홍어애탕, 생경한 어휘와 풍경, 낯설지만 낯익은 만남…

고려시대 개경과 서경 이외 지역에서 유일하게 팔관회가 개최된 곳, 전봉준의 동학군이 유일하게 집강소를 설치하지 못한 곳이 바로 나주였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됐다. 북콘서트에서 구입한 「명동 다다이스트」(지승룡著)는 찬찬히 읽으며 경험과 기억과의 화해를 시도해 볼 테다.

지역을 살피고 다듬고 엮어내는 여정이 쉽지 않다. 발상과 출발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이번 남도행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고 귀한 인연에 감사한 마음 전한다.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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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자형 기자 | 승인 2023.06.05 18:06
http://www.k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261

나주학교, 나주고성포럼 개최
천년고도 나주, 인문학으로 디자인하라!


나주학교(교장 홍양현)는 2일(금) 오후 4시, 복합문화공간 나주정미소에서 ‘천년도시 나주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를 주제로 나주고성포럼을 개최했다. 나주 지역의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현 상태의 이상적 상태로의 전환을 추구하기 위한 포럼이다.

첫 발제에 나선 정연진 상임대표(AOK한국)는 10년 전 나주향교에서 본인의 국내 첫 지역강연이 이루어진 인연을 돌아보는 것으로 서두를 열었다. 정 대표는 “후삼국이라는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통합의 정신과 새시대에 대한 비전을 이미 천년 전에 나주가 보여주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천년고도 나주가 지닌 역사·문화적 자산을 초석으로 실행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며 통일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나주로 탈바꿈시켜 보자”고 힘주어 말했다.

2일 오후, 나주고성포럼에서 AOK(액션원코리아) 한국 정연진 상임대표가 발제를 통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풀뿌리운동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진 발제는 80년대 초반 독일로 건너가 40년간 활동하다가 최근 나주로 들어온 「검은비(碑)」의 정영창 작가가 맡았다. 정 작가는 라인강이 관통하며 흐르는 뒤셀도르프와 영산강이 가로지르는 나주를 교차 비교하며 “나주가 뒤셀도르프처럼 강이라는 요소의 장점을 십분 살려 과거의 문화유산을 지혜롭게 담아내 고급스러운 현대도시로 변화를 추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세번째 발제자인 신정일 이사장(우리땅걷기)은 “2004년 봄, 조선시대 9대로 중 나주를 지나는 제7호 간선도로인 삼남대로를 걸었다”고 소개했다. 신 이사장은 고려 태조와 장화왕후의 만남, 정도전 유배, 황진이와 임제의 흔적, 정약전·정약용 형제의 이별, 나주목사 민종렬과 전봉준, 1929년 호남선 통학열차의 조선학생들 등 나주 관련 인물과 역사적 사건이 벌어진 장소를 촘촘히 엮어내는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일 과원길 나주정미소에서 진행된 나주고성포럼 발제자들. ②정영창 작가 ③신정일 문화사학자 ④지승룡 소장 ⑤이상준 교수

지승룡 소장(도시문화연구소)이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지 소장은 “요즘 가장 각광을 받는 개신교단은 구세군이다”라고 운을 떼며 성리학 이념을 현실정치에 구현하려 애쓴 정도전의 제민철학을 소환했다. “1천년 역사도시라고 자부한다면 자기 것을 공유하고 나누는 정신이 필요하다. 아시아의 지중해 중심도시가 돼야겠다는 신념으로 구세군처럼 온정을 나누고 정도전의 복지도시를 지향한다면 나주는 세계에 내놓을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 발제에 나선 이상준 교수(동신대)는 문순태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에 나타난 공간현황과 활용방안을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188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나주 영산강 일대의 지리, 방언, 신분제, 토지수탈과 그에 대한 저항 등 근대 사회·문화적 콘텐츠가 녹아난 스토리를 다양하게 변용, 확장하는 연구에 지역 사람들이 더 디테일하게 다가가야 한다”며 역할론을 부각했다.

나주고성포럼이 열린 나주정미소 천장엔 청사초롱이 걸리고, 벽면엔 박정자 단청장(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의 불화가 전시돼 고풍스런 풍치를 더했다.

20여 명이 함께한 나주고성포럼은 천년도시 나주의 새로운 천년도약을 바라는 참가자들의 단체촬영으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함께 저녁을 나누며, 나주를 브랜딩하고 지방 지역부터 새롭게 시작해 문화를 공유, 확산하는 일에 이바지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한편, 이날 포럼이 열린 나주정미소는 1920년대에 나주시 성북동에 호남권 최초로 세워진 정미소로, 미곡 수탈의 아픔과 나주학생항일운동의 주역들이 모여 회의를 했던 항일의 역사를 모두 지니고 있다. 1980년대 이후 화재로 인해 버려졌던 정미소(精米所) 건물은 나주읍성권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100년이 넘은 붉은 벽돌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으로 구조물을 보강해 2022년 ‘정과 맛을 간직한 웃음’이라는 의미의 새로운 정미소(情味笑)로 재탄생했다.

2023년 4월 11일 화요일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장애인 평생교육 종사자 직무교육(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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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장애인 평생교육 종사자 직무교육 실시
장애에 대한 인식, 역사, 프로그램 살펴보는 기초 과정


변자형 기자 | 승인 2023.04.08 00:10
http://www.k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237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원장 남양호)은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장애인 평생교육 종사자 직무교육’을 진행했다.

강상재 본부장(경평원 평생교육본부)은 인사말을 통해 “교재·콘텐츠 개발과 강사 배출, 수업연계 등 지금까지의 기본 사업에 더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연대를 확장하면서 현장의 노력과 요구에 부응해 나가겠다”며 서두를 열었다.

오전 강의는 이상훈 실장(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주제로 장애의 개념과 이해, 법안과 제도를 짚어가며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이어서 오후 강의는 심용환 작가(역사N연구소)가 타고난 신분과 개인 능력을 갖췄다면 높은 벼슬까지 오를 수 있었던 ‘조선의 장애史’를 들려주었다.

이날 마지막 강의에 나선 김두영 소장(한국장애인평생교육연구소)은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우수사례’를 통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갖추어야 할 핵심 속성과 경평원이 개발한 다양한 장애인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이번 교육은 공무원, 기관종사자, 강사 등 경기도 장애인 평생교육 분야 관계자 100여 명이 참여하여 열기를 더했다.

①이상훈 실장이 장애인 마크를 비교하고 있다.  ②심용환 작가가 조선전기 맹인들의 점복 교육기관 겸 집회소인 명통사(明通寺)를 소개하고 있다.  ③김두영 소장이 해외의 장애인 평생교육의 지원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④장애인 평생교육 종사자 기초 직무교육이 실시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2023년 1월 1일 일요일

예수의, 우리의 미사

새해 첫 외부 일정을 공동체미사 참례로 시작했다.

너 만일 어려움에 있거든 말하지 못할 만큼 고통스럽거든
그리스도 오늘도 자신을 제대 위에서 희생함을 기억하라.
벗이여, 너 많은 일을 하고 너 가진 모든 것을 봉헌할지라도
고통의 음성은 성부께로 가장 드높이 올라감을 기억하라.

예수고난회 이재형(마리오) 신부님은 1월말, 로마 유학길에 오른다.

젠성가 「예수의, 우리의 미사」


2022년 12월 3일 토요일

퇴진이 평화다

똑같은 공무원… 똑같은 행정, 똑같은 경찰, 군대, 외교관, 똑같은 의료인데 불과 반년 여 만에 이렇게나 급전직하 하향 평준화가 될 수 있다니… 내겐 그저 용산막부(冗散幕府)의 막장쇼군일뿐 굥은 통령(統領)도 아니다.
1차(8.6), 2차(8.13), 11차(10.22)에 이어 오늘 17차(12.3) 촛불에 함께했다. 어제밤부터 오늘밤까지 16강 진출, 하얀 첫눈, 문해보수교육, 촛불행진까지 크레센도로 점점 커지는 1타4피의 극적인 여정을 보내는 중…

언론개혁시민연대 최성주 공동대표님과 한 컷. 촛불 현장에서는 예기치 않게 반가운 분을 조우하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사진은 김미경 피디님이 찍어주심.

페친 조종주 선생님이 운영하는 촛불다방에서 내어주신 대추생강차로 마음마저 따듯해진다.


2022년 10월 19일 수요일

임금의 밥상

임금은 수라(水剌)를 젓수고, 웃어른은 진지를 잡수며, 상민은 밥을 먹고, 천민은 끼니를 때운다고 한다지. 오늘도 문해반 어머니 몇 분이 선생 대접한다고 거한 양식을 싸 오셨다. 함께 배불리 나누어 먹고도 이만큼이나 남았다.
촉촉한 붕어빵에 검은콩 박은 쑥개떡과 아삭한 단감, 고소한 호두알에 따뜻한 커피까지 더하니 내게는 왕후장상이 부럽지 않은 수라, 진지가 됐다. 늘 배우는 게 더 많은데 정말 잘 가르쳐 드리고 싶다.


2022년 5월 10일 화요일

다시 동학정신으로

동학농민혁명은 1892~1893년 교조신원운동과 1893년 11월 사발통문(沙鉢通文) 거사계획을 거쳐, 1894년(고종31) 1월10일 고부군수 조병갑(趙秉甲)을 몰아내고 수탈의 상징인 만석보(萬石洑)를 허무는 고부(古阜)농민봉기로 출발했다. 농민군은 3월20일의 무장(茂長)봉기와 25일의 백산(白山)봉기를 거쳐 4월7일 황토현에서 전라감영군을 격파했다. 2019년 문재인 정부는 황토현 전승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5월11일을 동학농민혁명 기념일로 지정했다.

혁명 당시 농민들은 폐정개혁안 12조를 통해 사회체제의 모순과 지방관리의 탐학, 봉건적 수탈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으며, 단순한 폐단의 시정을 넘어 우선 안으로는 신분제 타파(제5조·6조)와 평등한 사회건설(제9조·12조)을 요구했고, 밖으로는 외세척결(제10조)과 자주국가건설을 강조하여 혁명의 反봉건·反침략적 성격을 분명히 하였다.

2019년 5월 11~12일,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을 환영하며 동학실천시민행동이 준비한 버스에 탑승해 제52회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동학농민혁명 125주년)에 함께했었다. 불과 3년 전의 일인데, 아득히 먼 과거로만 느껴진다. 하지만 이대로 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울 수만은 없지. 한국판 앙시앵 레짐(ancien régime)을 넘어서기 위해 또 한편으론 험난한 시대에 협력하고 공존하기 위해서는 병든 나무처럼 생명을 부대끼며 어떤 사유와 실천이 필요한지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황해야 할까.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어서는 안 되겠다. 

5월11일(土)… 제52회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 기념식, 황토현에서 울리는 511인의 함성, 제9회 동학농민혁명대상 시상식, 동학농민혁명 UCC 수상작 시상식, 정읍 무형문화제 발표회, 정읍 방문의 해맞이 수제천 보존회 공연, 특별기획공연-갑오백성

5월11일(土) 저녁… 집행부가 진행한 제5회 新만민공동회를 통해 ①한강하구 중립수역 평화정착 ②동학혁명과 3·1혁명 역사순례길 조성 ③바른먹거리로 건강한 세상 만들기 ④에너지 자주·독립을 위한 시민참여 ⑤SNS 민주주의 및 소통문화 혁신 ⑥촛불혁명 계승·발전을 위한 기록 ⑦노동현안 해결을 위한 노동계-시민사회 연대 ⑧일제잔재, 친일적폐 완전청산 등의 다양한 의제를 논의하고 결의했다. but, 후속행동은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성찰해 볼 일이다.

5월12일(日) 낮… 무명동학농민군위령제에서 김익완 사부님은 ‘이 시대 진정한 농민군의 사발통문’에 평소 소신대로 “자주 평화 통일”을 써넣으셨다.

이젠 막걸리 한잔으로 감싸주시던 사부님도 안 계시고, 민주정권도 잃어버리고, 평화정착과 통일의 길은 요원하기만 하고… 소중한 무언가가 자꾸 내 곁을 떠나간다.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은 저물고 바람은 거세게 불어오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ㅠㅠ 그럼에도 여기서가 끝이 아님을 기쁨처럼 알아 날마다 또 다른 꿈을 꾸겠다.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에너지전환 시민참여의 진화

제40기 생태영성학교의 4번째 과제로 「생태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법」 유튜브 강의를 들었다. 강의는 2020년 가을 제37기 교육 때 당시 김연지 서울시 환경시민협력과장이 강연한 녹화영상이다.

강연을 통해 △서울시의 사회상 변화와 △온실가스 배출 현황에 이어 △에너지자립마을 등 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다양한 서울시민 사례가 소개됐다. 아파트형 에너지자립마을 사례로는 동대표(미스터 갈릴레이)의 ‘3+1 절전운동’ 제안을 실천하여 유의미한 절감을 보인 석관두산아파트 2000세대의 사례가 인상 깊었다. 41대에 달하는 엘리베이터의 모터와 조명, 지하주차장 조명 등을 절전하여 성과를 낸 신대방현대아파트와, ‘태양광 대여사업’을 통해 공동전기료 0원을 기록한 북가좌동 신일해피트리아파트의 사례도 눈에 띄었다. 세대전기와 공용전기 양쪽에서 성과를 낸 사례들이다.

저층주거형 에너지자립마을 사례에서는 천호동 십자성에너지자립마을이 태양광 설치로 전기요금 0원을 기록했다. 응암동·녹번동 일대의 산골마을 역시 ‘기업 태양광 기부모델’로 이목을 끌었다. 특히, 상도동 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은 △마을절전소 △리빙랩(마을 기술인 네트워크) △마을백업센터 △에너지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면서 △착한에너지지킴이집(가정) △착한가게(상가) △착한어린이집 △청소년독서실 △경로당 △중학교 △교회 △신협 등에 미니태양광을 설치하여 에너지 절약에 모범을 보여주었다. 비전문가인 일반 시민들의 에너지 절감을 위한 아이디어와 추진 의지가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재생에너지 생산에 참여하는 협동조합까지 출범시키며 에너지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시민들의 활동이 경이롭다.

강의 서두에 서울시의 ‘원전 하나 줄이기’ 성과(2012~2019)가 잠깐 언급됐는데, 녹화된 강의는 2020년 시점이고, 지금은 서울시장이 바뀌어 있다. 인민의집 중앙정부나 쓰나미(큰 파도) 지방정부의 수장은 관존민비(官尊民卑)의 친원전 친토건주의자로 채워져 있다. 얼마전 5세 훈이는 세운상가 위에 올라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으로 분노의 눈물을 흘리면서, 전임시장의 도시재생을 백지화하고 종묘에서 퇴계로까지 이어지는 44만㎡를 재개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오는 6월1일 지선에서 재선이 확정되면 5세 훈이의 토건계획은 현실화할 것이다.

내적인 광야가 엄청나게 넓어져서 세계는 외적인 광야가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생태위기는 깊은 내적 회개를 요청한다. 그러나 신심이 깊고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일부는 현실주의와 실용주의를 내세워 환경에 대한 관심을 우습게 여기고 있음도 인정해야 한다. 또 일부는 수동적이어서 자신의 습관을 바꾸려는 결심을 하지 않고 일관성도 없다. 따라서 이들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생태적 회개이다(찬미받으소서 217항).

내가 속한 3모둠은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기 위해 한 주 동안 모둠원이 함께 실천할 내용으로 「찬미받으소서」 211항이 제시하는 △플라스틱·종이 사용 줄이기 △물 사용 줄이기 △쓰레기 분리배출 △적당량 요리하기 △생명체를 사랑으로 돌보기 △대중교통·카풀 이용하기 △나무심기 △불필요한 전등 끄기를 결의했다.

이제 다음 주면 수료미사와 함께 제40기 생태영성학교 학습과정을 마치게 된다. 지난 6주 동안 성실히 기록자의 임무를 수행해준 엘리사벳 자매님의 수고로움에 고마움을 표한다. 의사소통의 길을 터주는 촉진자의 역할을 맡아주신 하나 수녀님, 토론을 통해 영감을 나누어준 마틸다, 아녜스, 율리안나, 젬마 자매님께도 감사의 인사 전한다. Let’s go together!

“이러한 노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찬미받으소서 212항)”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되새기며 용기를 내본다. 

“하느님은 항상 용서하시고, 우리는 때때로 용서하지만, 자연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God always forgives, Human being sometimes forgives, Nature never forgives). 2020년 지구의날 50주년을 맞아 교황님이 인용한 스페인 격언입니다. 창조질서의 보존은 기후 위기 시대 신앙인의 책무입니다.


2021년 5월 13일 목요일

전영선의 통일인문학

저녁 7시, AOK의 2021 평화통일교육 첫 강좌에 접속… 「통일을 자유케하라 : 인문학에서 바라보는 북한 이해」를 주제로 한 전영선(건국대 통일일문학연구단) 연구교수의 강의를 청강. 종로2가 현장과 줌 화상강의가 병행됐는데 충분한 예행연습이 부족해서인지 시간이 많이 지연되고, 화면이나 소리가 자주 끊기는 등의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지만 뭐 내용이 좋으니 다 좋다.

전영선 교수에 따르면 인문학은 정치·경제·법·제도와 같은 구조적이고 제도적 장치들로 환원될 수 없는 인간의 가치·정서·문화를 구체적인 삶의 조건과 배경 속에서 이해하는 ‘인간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추구하는 학문’이다. 그리고 통일은 단순한 두 체제의 통합이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통합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통일국가에 대한 象은 단지 제도를 실시하고, 화폐를 단일화하는 등 정치경제적 통합모델을 제시하는 것으로 끝날 수 없으며,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재편성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없이는 제시될 수 없다.

이러한 인문학의 문제의식을 통일과 접목한 통일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떻게 오랜 기간 다른 체제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할 것인가? 어떻게 적대와 대결(전쟁)의 상처를 치유할 것인가? 어떻게 공통의 미래를 모색하고 통합해갈 것인가? 탐색해나가는 장기간의 ‘과정의로서의 통일’을 지향한다.

남북한의 주민들은 스스로가 문화적응의 대상이기에 상대 문화의 특성을 이해하고 습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고 문화적 이질성에 대한 포용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과거 이야기를 통해 상호이해를 돕는 것을 넘어 공동체의식과 시민의식의 고취를 지향하며, 동·서독이 공동으로 추구할 목표를 정하는 통일독일의 동서생애교환(Ost-West-Biografien) 프로그램이 인상적이다.

강의 내용 : 인문학은 인간학 - 언어·문화 차이, 분단의 굴레, 소통을 위하여

통일디자이너, 통일문화번역가를 자처하는 전영선 교수는 며칠 전 입학 접수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평양탐구학교 6강을 통해서 다시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