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3일 목요일

전영선의 통일인문학

저녁 7시, AOK의 2021 평화통일교육 첫 강좌에 접속… 「통일을 자유케하라 : 인문학에서 바라보는 북한 이해」를 주제로 한 전영선(건국대 통일일문학연구단) 연구교수의 강의를 청강. 종로2가 현장과 줌 화상강의가 병행됐는데 충분한 예행연습이 부족해서인지 시간이 많이 지연되고, 화면이나 소리가 자주 끊기는 등의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지만 뭐 내용이 좋으니 다 좋다.

전영선 교수에 따르면 인문학은 정치·경제·법·제도와 같은 구조적이고 제도적 장치들로 환원될 수 없는 인간의 가치·정서·문화를 구체적인 삶의 조건과 배경 속에서 이해하는 ‘인간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추구하는 학문’이다. 그리고 통일은 단순한 두 체제의 통합이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통합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통일국가에 대한 象은 단지 제도를 실시하고, 화폐를 단일화하는 등 정치경제적 통합모델을 제시하는 것으로 끝날 수 없으며,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재편성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없이는 제시될 수 없다.

이러한 인문학의 문제의식을 통일과 접목한 통일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떻게 오랜 기간 다른 체제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할 것인가? 어떻게 적대와 대결(전쟁)의 상처를 치유할 것인가? 어떻게 공통의 미래를 모색하고 통합해갈 것인가? 탐색해나가는 장기간의 ‘과정의로서의 통일’을 지향한다.

남북한의 주민들은 스스로가 문화적응의 대상이기에 상대 문화의 특성을 이해하고 습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고 문화적 이질성에 대한 포용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과거 이야기를 통해 상호이해를 돕는 것을 넘어 공동체의식과 시민의식의 고취를 지향하며, 동·서독이 공동으로 추구할 목표를 정하는 통일독일의 동서생애교환(Ost-West-Biografien) 프로그램이 인상적이다.

강의 내용 : 인문학은 인간학 - 언어·문화 차이, 분단의 굴레, 소통을 위하여

통일디자이너, 통일문화번역가를 자처하는 전영선 교수는 며칠 전 입학 접수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평양탐구학교 6강을 통해서 다시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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