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4일 월요일

육식으로 더 잔혹한 인간

안동에서 시작되어 어언 100여일. 국내에서 사육되는 소 돼지의 25%가 넘는 350만두가 살처분됐다는 통계.
침출수로 인한 식수오염과 토양오염 등의 각종 환경오염, 식품가격 급등과 같은 2차 피해치는 제외된 직적접인 피해액 만도 3조원대를 넘어섰다는 대재앙이 잦아드는 양상이란다.

하지만, 동물도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동물권에 대한 인식은 온데간데 없다.
CNN까지 보도됐다는 영상… 구제역에 걸린 돼지들이 살처분 당하는 8분여짜리 동영상을 보고야 말았다.
돼지들이 울고 있었다. 인간 미각을 위한 잔인함의 극치… 이런 학살, 이런 야만이 있을 수 있나. 생명에 대해 무지하고 무능한 이명박식 행정… 눈물이 났다.
얼마전 시청한 「울지마, 톤즈」와는 또다른 눈물이다.

종국엔 인간의 식탁에 오르게 되는 운명이었다 할지라도 팔려나가는 것과 생매장 당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자연계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개체수를 무한증식으로 번식시켜 놓고 이제와서 마구잡이로 집단학살하는 야만성…
뒤뚱뒤뚱 무던히도 먹어대고서는 S라인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언발란스..
경기도 안성에서는 살처분 현장을 촬영하던 동물보호단체가 ‘가축전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까지 당했단다.

만물의 영장을 자처하는 인간이라면 다른 생명을 돌볼 수 있는 도덕적 감수성도 지녀야 한다.
작은 움직임조차 힘든 오물 뒤범벅의 좁은 축사,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여되는 항생제의 남용과 그로 인한 면역력 저하…
「벤지」, 「하치 이야기」, 「마음이」, 「말리와 나」, 「워낭소리」 같은 영화들을 생각해 보라.
동물을 위하는 것이 곧 인간을 위하는 것이다.
지구는 인간과 다른 생명체들이 공유하는 장이어야 하지만, 인간은 서로에게 하는 것처럼 동물에게도 함부로 한다.
안락사라는 최소한의 배려조차 없는 육식에 대한 욕망. 인간의 습성은 점점 자연과 공존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구글의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여 “이명박 정부가 구제역 매몰지에 대한 정보공개에 소극적”이라며 네티즌들이 직접 제작한 ‘전국 구제역 매몰지 협업지도’를 링크한다.
http://bit.ly/gDgG1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