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0일 목요일

경주 첨성대

국보 제31호, 현존하는 동양 최고의 천문대…
역사책에 등장하는 경주 첨성대에 대한 일반 상식이다.
높이가 9m 정도이니 그리 거대한 규모는 아니다.
30㎝ 두께의 돌로 27층을 쌓았는데, 꼭대기에 우물 정(井)자 모양의 2층짜리 천장돌이 있다.

아래는 중간시험을 치른 우리 6학년 아이들이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다가 찍어온 첨성대 사진이다.

▲ a Film by 김나영

▲ a Film by 이성경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같은 모양이지만, 남쪽 방향 중간층에는 네모난 창이 있다. 천문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사다리를 놓고 이 창을 통해 안으로 들어간 뒤 또다른 사다리를 이용하여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했는데, 신라의 건축 기술력으로 왜 이리 복잡하고 불편한 방식을 채택했는지 의문이다.
현재 지반 문제로 인하여 북동쪽으로 2도 이상 기운 상태라고 한다.

별자리는 고대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은유이자 상징이었고, 미래를 점치는 점성술의 토대가 되었으며 환상적 신화를 창조해 내기도 했다.
하늘의 별을 보고 미래를 예측하여 나아갈 바를 선택하던 시대…
오늘날에도 별은 여전히 낭만과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지의 대상이지만, 넘쳐나는 디지털의 과잉 속에서 사람들이 별을 올려다보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2년 5월 8일 화요일

다음 블로그 클로징

2004년 3월 1일. 오랜 바람처럼 개인 홈페이지를 한번 운영해볼 생각으로 아이네임즈를 통해 h○○○○○.co.kr 과 f○○○○○○○.co.kr 2개 도메인을 땄다.
그리고, 2004년 7월 5일.
이런저런 개인사정과 여의치 않은 주변상황들로 게으름을 피우다 드디어 '아사달의 헝거'라는 타이틀로 나만의 사이버 공간을 장만했다. 대표 유알엘은 http://www.h○○○○○.co.kr …
호스팅은 cafe24의 일반형으로 신청했고 초기 세팅비 11,000원에 월 1,100원씩 12개월하여 연사용료 13,200원(10% DC해서 11,880원).
도합 22,880원 결제로 1년간 사용권을 얻었다.(하드용량 500M, 전송량 500M 포함)
요즘같은 불황에 월 2,000원꼴로 실속있는 서비스가 가능하니 반가울 수밖에 없다.
나름대로 회원수도 증가했고, 나만의 색깔있는 공간을 꾸려나갈 수 있었지만 문제는 그간 구축해 놓은 각 포털 커뮤니티와의 연계가 어렵다는 난점이 있었다.(트랙백 불가 등등…)
네이버 블로그도 기웃거려 봤고,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도 약간의 노력을 기울여 봤지만, 내가 속해 있는 대부분의 커뮤니티는 다음 카페에 있기 때문에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카페뿐만 아니라 메일도 네이버 메일보다는 다음 한메일 사용자가 월등 많으므로 이 또한 이로운 점이 된다.
이제 한달 남짓의 베타 서비스 기간을 거쳐 드디어 다음에서도 정식으로 블로그 서비스를 오픈하게 된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환영한다.
콘텐츠는 몇 개월간 축적해 놓은 것들이 있으니 헝거에서 가져오면 된다.
2005년 2월 16일 19시 12분 오늘. 다음의 공지사항을 확인하고 나도 http://bolg.daum.net/asadal 이라는 새 블로그를 개설한다.
다음 블로그 오픈 이벤트에서는 서로 다른 4가지 감성띠 중에서 '+Happy'(보라)를 선택했다. '사람 냄새나는 사람들의 공간, 따뜻한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는 카피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대충 정리가 되는 듯 하다.
메일은 구글 G메일과 다음 한메일, POP3가 지원되는 네이트메일, 대용량의 파란메일 4가지로 압축했고 커뮤니티는 다음 카페, SERI 포럼.
블로그는 다음 블로그로 통일하여 헝거 사이트와 투톱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이글루스 쪽 블로그가 아쉽긴 하지만 미련은 버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안녕이다. 좁은 지면으로 인해 글쓰기를 위한 편집기능도 떨어지고 가독성도 약하다. 생각없는 공간, 그 유치찬란한 방명록의 가벼움은 굿바이다. 1촌들에게는 다소 미안한 일이지만 2월 말일부로 미련없이 폐쇄할 예정이다.
창업 10년을 맞은 다음은 한국 포털의 강자다. 한메일 회원이 3,700만이고 카페도 520만개가 활동중이라고 하지 않던가. 애착은 있겠지만 플래닛에 대한 미련은 접어두길 바란다. 이용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다음의 블로그 서비스를 기대한다.


이렇듯 지난 8년간 나름 정성을 들여 가꾸어 온 다음 블로그를 아쉽지만 오늘자로 폐쇄했다. 아무래도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시간도 덜 잡아먹을 테니 나의 일상에서 보다 나은 생산성이 산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2012년 5월 6일 일요일

아쉬운 『광개토태왕』 종영

외출을 하지 않은 주말 저녁이면 사극을 보곤 한다. MBC에서 무신』을 시청한 후 바로 KBS로 채널을 돌리면 10분 정도 겹치기는 하지만 광개토태왕』을 볼 수 있었는데… 지난 일요일 분을 최종회로 드라마 광개토태왕이 종영되었다. 기존의 대하사극 태조 왕건』, 대조영』, 불멸의 이순신』 등에 비해 스케일이 떨어진다든가 용어 사용 등에서 몇가지 문제점도 드러났으나 『태왕사신기』에서와 같은 지나친 판타지는 배제되었기에 나름 흥미있게 지켜보던 드라마였는데, 아쉽게 됐다.

논란이 있을 수도 있으나 우리 역사에서 ‘대왕’ 호칭을 듣는 왕은 딱 두분 뿐이다. 세종대왕과 광개토대왕… 더더구나 광개토대왕은 왕 중의 왕(King of Kings) 태왕 아니신가.

태왕께서 18세의 나이로 등극한 391년 무렵은 국가적 난제가 산적한 위기 상황이었다. 조부 고국원왕이 백제 근초고왕에게 전사하였고, 증조부 미천왕이 차지했던 황해도 지방 또한 백제에게 빼앗기고 그 시신마저 선비족인 전연에게 탈취당했으니 어릴 때부터 백제와 전연을 계승한 후연 등에 대한 뿌리 깊은 원한과 ‘다물’(옛 땅을 회복하다)에 대한 사명감을 뼛속 깊이 새기면서 성장했을 것이다. 그나마 백부 소수림왕의 안정적인 내치가 유일한 발판이 되었으리라.

드라마를 보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고구려 수군이 강력했다는 것이다. 태왕은 396년에 수군을 거느리고 백제 토벌에 나섰는데, 드라마에서는 관미성 전투 등으로 묘사되었다. 이렇게 보면 인천상륙작전을 최초로 성공시킨 사람은 맥아더가 아니라 광개토태왕이 된다.
아래 지도는 윤명철 교수가 서술한 고구려 수군의 백제 한성 공격로이다. 1로가 한강수로직공작전, 2로는 인천상륙작전, 3로는 남양만 상륙작전이다.


담덕(談德)이라는 이름처럼 어질고 큰 덕을 지니신 분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 여기서 國罡上은 장지명, 廣開土境平安은 업적을 의미한다. ‘나라의 언덕 위에 묻히신 영토를 넓게 개척하고 백성들을 평안하게 해주신 좋고 크신 왕’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 분이 태어나 성장하고 왕이 되어 고구려를 다스렸던 시기는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이라는 강대국에 둘러싸인 우리가 사는 현시대와 너무나 닮은 어려운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왕께서는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비젼을 제시하고, 그 모든 역경과 난관을 이겨내면서 차곡차곡 강대한 고구려의 그랜드 플랜을 이루어나갔던 것이다.

역사학은 미래학이라고 하지 않던가. 올해 2012년은 광개토태왕이 서거(412년)한 지 1600주년이 되는 해다. 새삼 ‘다물’이라는 고구려말이 뜨겁게 다가온다.

2012년 5월 5일 토요일

기출문제 좀 공개하면 안되나??

아이들 중간시험이 끝나간다.
각급 학교의 기출문제를 모두 구비할 수는 없기에 어쩔 수 없이 건너뛰게 되는 연도와 학기가 나오게 마련인데…
어렵게 구한 기출문제 하단을 보면 아래와 같이 “복제나 무단전재를 금합니다” 류의 문구가 인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헌데, 이런 문구를 새겨넣는 거 자체가 넌센스다. 학교 기출문제를 분석해 보면 이곳저곳 학습지에서 뽑아내 짜맞추기한 문제가 상당수 인데다가 심지어는 토씨 하나 안틀리고 그대로 베껴 출체하는 경우도 있다. 지들은 왜 무단전재를 하고 자빠졌나.(물론 안 그런 선생님도 많을 것이라 믿고 싶다.)
그리고 이미 2006년인가에 교과부에서는 각 중·고등학교 홈페이지에 내신 기출문제를 공개토록 했는데… 이거 말 듣는 학교가 전무하다.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자기 학교의 기출문제를 자기가 수강하는 학원에서 받아보거나, 아니면 한 과목당 500원에서 1000원씩 부담하여 족보닷컴 같은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고 있다.
교과부에서 학교 홈페이지에 기출문제를 공개하라는데 뭘 믿고 버티고들 있지. 이주호는 그렇다치고, 가카마저 레임덕이 왔으니 이 정권에서 시정되기는 힘들겠군.
아뭏든 학생들에게 문제를 공개해야 유료 사이트에서 검색해 찾는 불편함이나 경제적 부담이 해소될 수 있다고 이 연사 힘차게 외~칩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