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4일 수요일

이화여대자연사박물관 견학

 한국여성생활연구원(교장 정찬남)이 4월 24일(목) 오전,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서대문구 대현동) 현장 견학에 나섰다. 견학에는 학습자와 교사 등 한여연 구성원 22명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박물관 4층에 마련된 디오라마실과 생태 코너를 둘러보고, 5층으로 이동하여 식물실, 곤충실, 무척추동물실, 척추동물실, 지구과학실을 차례로 견학했다.


아래에 상설전시실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디오라마홀(Diorama Hall)과 생태 코너(Ecology corner)

디오라마(Diorama)란 축소한 모형을 이용해 특정 장면을 재현한 것을 말한다. 전시실은 우리나라 중부지방을 바닷가, 습지, 숲으로 나누어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는 생태환경을 재현하고 있다. 

―현장메모 : 검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호)의 ‘검’은 black(黑·玄)이 아니라 sword(劍)란 뜻이다. ‘도둑게’라는 우리말 이름은 사람이 사는 집에 몰래 들어와 밥이나 널어놓은 생선, 음식 찌꺼기 등 먹을 것을 도둑처럼 몰래 훔쳐 먹고 간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4월22일, 한국여성생활연구원 구성원들이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4층 상설전시실을 견학하고 있다.

 


△식물 코너

특산식물, 귀화식물, 자원식물 등 다양한 식물의 표본과 실물에 근접한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현장메모 : 난초과 복주머니란속에 속하는 광릉요강꽃은 꽃부리가 요강을 닮아서 이러한 이름을 얻게 됐다. 한지공예로 재현한 ‘복주머니의 군락’ 디오라마가 섬세하다. 고사리로 대표되는 양치류는 잎이 양(羊)의 이빨(齒)처럼 갈라진 모양이어서 붙여진 명칭이다. 천남성(天南星)은 독성이 강해서 조선시대에 사약의 재료로 쓰이기도 했다. 그런데 사약의 ‘사’는 죽을 사(死)가 아니라 하사할 사(賜)를 의미(하사하는 약)한다. 장희빈이 마신 사약이 천남성 뿌리 가루였다고 전한다. 또한 천남성은 ‘남쪽 하늘의 별’이란 뜻으로 별자리 이름이기도 하다. 천남성은 사람의 탄생과 무병장수를 관장한다는 궁수자리에 속하는 남두육성(南斗六星)의 별명이다.


△곤충 코너

수생곤충과 희귀곤충을 포함한 다양한 곤충을 계통에 따라 전시하고 있다. 곤충의 구조와 특징, 변태와 탈피, 사회생활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곤충강은 날개(翅)를 가진 유시아강과 날개가 없는 무시아강으로 분류한다.

―현장메모 : 하늘소과에 속하는 딱정벌레 중 국내 최대 크기(7~11㎝)를 자랑하는 장수(將帥)하늘소는 서어나무 수액을 먹고 살아간다. 생존목보다 다소 썩은 나무(고사목)에 서식하며 목질부를 가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한 천연기념물(제218호)인데, 산림청 웹사이트에서는 해충으로 분류했다.


△무척추동물 코너

해면동물, 자포동물, 연체동물, 절지동물, 극피동물과 같이 모든 동물종의 96%가 척추나 내골격을 갖지 않은 무척추동물이다. 이들과 다양한 모양의 산호 건조표본, 액침표본이 전시돼 있다.

―현장메모 : 게(蟹)나 문어(文魚)의 혈액은 철(Fe)이 아닌 구리(Cu) 성분의 헤모시아닌(Hemocyanin) 혈색소가 산소를 운반하기 때문에 붉은색을 나타내는 헤모글로빈(Hemoglobin)과 달리 푸른색을 띤다.


△척추동물 코너

척추동물로 분류되는 어류·양서류·파충류와 조류·포유류의 표본을 선보이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절멸위급종(CR) 등급으로 지정한 원앙이사촌(鴛鴦四寸)을 목각으로 재현해 놓았다.

―현장메모 : 턱이 없는 칠성장어(七星長魚)는 눈 뒤쪽으로 7쌍의 아가미구멍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양서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물과 뭍 양(兩)쪽에서 서식(棲息)하는 동물을 말한다. 문학적으로 두견새와 소쩍새는 종종 동일하게 취급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다른 종류다. 두견새는 뻐구기과, 소쩍새는 올빼미과로 생김새도 다르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오리너구리는 오리 모양의 주둥이와 물갈퀴를 가졌지만, 너구리처럼 생긴 엄연한 포유류다. 포유류지만 이빨이 없고, 알을 낳은 후 젖샘에서 땀처럼 스며 나오는 젖으로 새끼를 키운다. 대·소변과 생식을 하나의 구멍으로 해결하는 단공류(單孔類)에 속한다.


△지구과학 코너

광물(mineral), 암석(rock), 화석(fossil), 운석(隕石) 등이 다양한 주제에 따라 전시되어 있다. 또한 하나의 초대륙이 점차 떨어져 이동하면서 현재의 대륙 분포를 이루었다는 대륙표이설, 공룡의 일대기와 같은 정보도 살펴볼 수 있다.

―현장메모 : 호박(琥珀·amber)은 고대의 송진 등 수액이 화석처럼 굳은 것이다. 진주, 산호와 함께 광물이 아님에도 보석으로 취급된다. 11월을 상징하는 탄생석이다.


견학에 함께한 김○○ 학습자는 “이번 견학을 통해 교과서에서 배운 부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은 1969년 11월 20일, 국내 최초로 설립되어 자연사와 관련한 동·식물과 광물·암석·화석을 채집·보존·전시·연구하고 있다.

박물관에 가려면 지하철 2호선 이대역 2,3번 출구에서 이대 정문을 직진해서 들어가다가 횡단보도 앞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쭉 올라간다. 입학관을 지나 오르막길을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박물관 앞에 도착한다.



4월22일, 한국여성생활연구원 구성원들이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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