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6일 금요일

물망勿忘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정오의 음악회 5월… 목금이나 철금 연주는 들어봤어도 양금(洋琴)은 처음 접했다. 사다리꼴의 오동나무 공명상자 위에 56개의 줄을 얹고 대나무채로 두드려 연주하는데, 청명한 소리에 귀가 호사롭다. 고대 페르시아의 산투르(santur)가 신성로마제국 시기에 유럽으로 전해져 덜시머(dulcimer)로 개량, 피아노의 전신이 되었다고 한다. 헝가리 쪽에서는 침벌롬(cimbalom)이라 부르는데, 마테오 리치가 明으로 전파했고 우리나라는 조선 영조 초기에 들어와 전통악기로 편성되었다. 국악기 유일의 타현(줄때림)악기인 셈이다. 연변 출신의 최휘선 연주자는 국내에 개설된 양금 전공이 없는지라 한예종에서 타악기 장구를 전공했다고 한다.

뮤지컬 배우 백형훈은 빨간색 문어 헤어밴드를 쓰고 나와 즐거움을 주었다. 커트머리에 통통한 이금희 아나운서의 매끄러운 진행이 돋보인 공연이었다.


노래가 나온 지(더클래식·1994) 어느덧 31년이나 됐다. 시청자 사연을 바탕으로 선곡·협연한 「마법의 성」에 마음이 흐트러진다. ♬언제나 너를 향한 몸짓에 수많은 어려움뿐이지만, 그러나 언제나 굳은 다짐뿐이죠. 다시 너를 구하고 말 거라고. 두 손을 모아 기도했죠. 끝없는 용기와 지혜 달라고―♩

고대부터 “몸에 물망초(勿忘草)를 지니고 있으면 연인에게 버림받지 않는다”는 믿음이 전해온다지. 애련함이 크온지라 좀 일찍 마무리하고 한잔 기울이려 주먹고기집에 들어섰다. 이미 우중 정취에 무장해제돼 거하게 다녀간 팀이 있다. 勿忘― forget me not― 나를 잊지 말아요― 이곳 또한 철거가 임박했다.

http://www.k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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