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9일 금요일

에너지전환 시민참여의 진화

제40기 생태영성학교의 4번째 과제로 「생태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법」 유튜브 강의를 들었다. 강의는 2020년 가을 제37기 교육 때 당시 김연지 서울시 환경시민협력과장이 강연한 녹화영상이다.

강연을 통해 △서울시의 사회상 변화와 △온실가스 배출 현황에 이어 △에너지자립마을 등 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다양한 서울시민 사례가 소개됐다. 아파트형 에너지자립마을 사례로는 동대표(미스터 갈릴레이)의 ‘3+1 절전운동’ 제안을 실천하여 유의미한 절감을 보인 석관두산아파트 2000세대의 사례가 인상 깊었다. 41대에 달하는 엘리베이터의 모터와 조명, 지하주차장 조명 등을 절전하여 성과를 낸 신대방현대아파트와, ‘태양광 대여사업’을 통해 공동전기료 0원을 기록한 북가좌동 신일해피트리아파트의 사례도 눈에 띄었다. 세대전기와 공용전기 양쪽에서 성과를 낸 사례들이다.

저층주거형 에너지자립마을 사례에서는 천호동 십자성에너지자립마을이 태양광 설치로 전기요금 0원을 기록했다. 응암동·녹번동 일대의 산골마을 역시 ‘기업 태양광 기부모델’로 이목을 끌었다. 특히, 상도동 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은 △마을절전소 △리빙랩(마을 기술인 네트워크) △마을백업센터 △에너지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면서 △착한에너지지킴이집(가정) △착한가게(상가) △착한어린이집 △청소년독서실 △경로당 △중학교 △교회 △신협 등에 미니태양광을 설치하여 에너지 절약에 모범을 보여주었다. 비전문가인 일반 시민들의 에너지 절감을 위한 아이디어와 추진 의지가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재생에너지 생산에 참여하는 협동조합까지 출범시키며 에너지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시민들의 활동이 경이롭다.

강의 서두에 서울시의 ‘원전 하나 줄이기’ 성과(2012~2019)가 잠깐 언급됐는데, 녹화된 강의는 2020년 시점이고, 지금은 서울시장이 바뀌어 있다. 인민의집 중앙정부나 쓰나미(큰 파도) 지방정부의 수장은 관존민비(官尊民卑)의 친원전 친토건주의자로 채워져 있다. 얼마전 5세 훈이는 세운상가 위에 올라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으로 분노의 눈물을 흘리면서, 전임시장의 도시재생을 백지화하고 종묘에서 퇴계로까지 이어지는 44만㎡를 재개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오는 6월1일 지선에서 재선이 확정되면 5세 훈이의 토건계획은 현실화할 것이다.

내적인 광야가 엄청나게 넓어져서 세계는 외적인 광야가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생태위기는 깊은 내적 회개를 요청한다. 그러나 신심이 깊고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일부는 현실주의와 실용주의를 내세워 환경에 대한 관심을 우습게 여기고 있음도 인정해야 한다. 또 일부는 수동적이어서 자신의 습관을 바꾸려는 결심을 하지 않고 일관성도 없다. 따라서 이들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생태적 회개이다(찬미받으소서 217항).

내가 속한 3모둠은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기 위해 한 주 동안 모둠원이 함께 실천할 내용으로 「찬미받으소서」 211항이 제시하는 △플라스틱·종이 사용 줄이기 △물 사용 줄이기 △쓰레기 분리배출 △적당량 요리하기 △생명체를 사랑으로 돌보기 △대중교통·카풀 이용하기 △나무심기 △불필요한 전등 끄기를 결의했다.

이제 다음 주면 수료미사와 함께 제40기 생태영성학교 학습과정을 마치게 된다. 지난 6주 동안 성실히 기록자의 임무를 수행해준 엘리사벳 자매님의 수고로움에 고마움을 표한다. 의사소통의 길을 터주는 촉진자의 역할을 맡아주신 하나 수녀님, 토론을 통해 영감을 나누어준 마틸다, 아녜스, 율리안나, 젬마 자매님께도 감사의 인사 전한다. Let’s go together!

“이러한 노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찬미받으소서 212항)”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되새기며 용기를 내본다. 

“하느님은 항상 용서하시고, 우리는 때때로 용서하지만, 자연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God always forgives, Human being sometimes forgives, Nature never forgives). 2020년 지구의날 50주년을 맞아 교황님이 인용한 스페인 격언입니다. 창조질서의 보존은 기후 위기 시대 신앙인의 책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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