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7일 수요일

Like A Swallow

지난 춘삼월, 院내 노래교실에서 모둠 사람들이 부른 「제비처럼」을 시시로 흥얼거린다.

꽃 피는 봄이 오면 내 곁으로 온다고 말했지. 노래하는 제비처럼.
언덕에 올라 보면 지저귀는 즐거운 노래소리. 꽃이 피는 봄을 알리네.
그러나 당신은 소식이 없고, 오늘도 언덕에 혼자 서 있네.
푸르른 하늘 보면 당신이 생각나서, 한 마리 제비처럼 마음만 날라가네.
당신은 제비처럼 반짝이는 날개를 가졌나. 다시 오지 않는 님이여~

새봄이 오면 제비처럼 돌아오겠다 약속한 님은 소식조차 없다. 꾀꼬리는 사월을 잊지 않고 돌아왔는데, 사모하는 녹사(錄事)님은 나를 잊었다는 고려 여인의 푸념이 겹치면서 애잔함이 짙어진다. 돌아오지 않는 님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의 감정은 요즘 여자나 즈믄해 전 고려 여인이나 다르지 않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1975년 패션모델로 데뷔한 윤승희는 가수로 전향해 1977년 「제비처럼」을 빅히트시키며 스타덤에 올랐다가 갑작스런 결혼과 함께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다. 윤氏는 1956년생이라 하니 올해 67세가 된다.

지난주 방문했던 영월 서부시장 닭강정집 건물 기둥 상부에 제비가 집을 지어놓았더라. 가게 앞에 “매년 찾아오는 제비 식구들이 불안해하지 않게 눈으로만 봐주세요”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진 데를 디뎌 다리가 부러지는 횡액 없이 무사히 한철을 보내고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 강남으로 회귀하기를… 아으 다롱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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