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1일 월요일

공사장에 나타난 특별한 손님

북극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인간이 환경에 개입하면서 빙하가 녹기 시작한 것이죠.
빙하의 녹는 속도가 50년 전에 비해 3배나 빨라졌다고 합니다.
기후변화는 이론이 아니라 극지방에서는 현실입니다.
북극곰이 먹이인 바다표범을 사냥하려면 먼저 빙하를 찾아야 하는데
빙하가 녹다보니 먹잇감을 찾을 수 없어서
이녀석은 건설 현장에 내려와 먹이를 구걸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북쪽의 한 도시에 있는 건설 현장입니다.
이 수컷 북극곰은 지난해에도 가끔 찾아와 공사장 인부들이 먹고 버린 통조림을 주워 먹더니
올해는 아예 이곳에 정착해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통은 겨울잠을 자려면 이 시기에 부지런히 사냥을 해 영양분을 축적해야 하지만,
이녀석은 인부들과 함께 지내며 공사장 주변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찾아다니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쓰레기통에 머리를 집어넣고 먹잇감을 찾는 모습...
개인적으로는 가장 안타까운 장면입니다.
영화 「황금나침반」의 베어킹 이오렉 버니슨과 같은 위풍당당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녀석 성격이 온순해서 일부러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지만
인부들은 더 늦기 전에 녀석을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삶의 터전을 잃고 멸종의 위기에 처해있는 북극곰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 북극곰은 북극의 상징이 아니라 북극의 비극이 됐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댓글 5개:

  1.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생태계의 문제로 보여도... 결국 저 문제가 우리의 문제인 것을... 빨리 깨달아야 할 텐데... 너무도 많은 굴레는 이러한 생각을 갖을 여유가 없습니다. 슬픈 현실이죠..

    답글삭제
  2. @Phoebe - 2009/09/21 15:09
    요즘 북극곰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나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말씀대로 정말 불쌍해요.

    답글삭제
  3. @그별 - 2009/09/21 14:27
    금년도 한국의 환경시계는 9시51분으로 세계 환경시계인 9시22분보다 29분 빠르며, 지난해의 9시26분보다도 25분이나 악화됐다고 합니다. 인류 `파멸` 시각인 12시를 향해 거침없이 하이킥입니다.

    답글삭제
  4. 장동건이 나레이션을 한 '지구'라는 다큐멘터리에서도 북극곰은 귀엽기도 했지만 불쌍하기도 했지요. 올라탈 얼음이 없고, 사냥에 실패해서 골골대는 모습이란T-T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