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0일 목요일

지상에 빨갱이 하나

이 땅의 주류세력들이 재미있는 전래동화처럼 생색내며 들려주는 <한국 현대사의 3대 비극>이라는 것이 있다.

첫째, 김구 선생이 일본 경찰에 체포되지 않은 것. 해방 후 살아남은 그에 의해 이땅에 좌파가 번성하여 오늘의 빨갱이 천지가 이루어졌기에.

둘째, 김대중이 대한해협에서 바다에 던져져 죽지 않은 것. 그때 살아남아서 최초의 좌파 정권, 친북 괴뢰정권이 탄생했기에.

셋째, 노무현 어머니가 뱃속에서 노무현을 유산시키지 않은 것. 그가 태어남으로써 오늘날 빨갱이 세상이 더욱 공고해졌기에.

기가 찬다. 믿고 싶지 않지만, 혹시 김구 선생님의 10만원권 지폐가 발행되지 않는 이유도 이것이 아닐까. 어떻게든 이승만으로 교체해 넣으려는...

‘서거’가 아니라 ‘사망’, ‘타계’란다.
‘조기’도 안되고, ‘국장’도 안되고, ‘현충원’도 안되고,
다시는 ‘빨갱이’를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된다며 악다구니다.
‘잃어버린 10년’이 학실(?)하게 마무리되었다며 난리다.

그 이름도 찬란한 지만원, 조갑제, 김동길, 서정갑, 변희재, 전여옥,
조중똥물 수구언론, 정치검찰, 딴나라당, 고소영ㆍ강부자들은 이제 속이 시원하기도 하겠다.

허나 우리는 알아야 한다.
김구, 김대중, 노무현.. 이분들께 수없는 빚을 지고 있음을.
조국과 민주주의를 위해 온몸을 바쳤던 헌신과 아낌없는 애정,
그로 인해 오히려 박해받고 허망한 죽음을 맞이했음을.
유시민의 말처럼 우리는 너무나도 편리한 ‘후불제 민주주의’를 향유하고 있는 것이다.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독재정권이 과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까?
그 분들의 죽음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을 다 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누구든지 양심이 있습니다.
그것이 옳은 일인 줄을 알면서도 행동하면 무서우니까, 시끄러우니까, 손해보니까 회피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국민의 태도 때문에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죄 없이 세상을 뜨고 여러 가지 수난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이룩한 민주주의를 우리는 누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우리 양심에 합당한 일입니까.
우리 모두 행동하는 양심으로 자유와 서민경제를 지키고, 평화로운 남북관계를 지키는 일에 모두 들고 일어나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듭시다.

- 6.15 남북 공동선언 9주년 기념연설문 중에서




위 그림은 다음 아고라 파도대감님 게시물에서 가져온 것이다.
DJ는 항상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라는 표현을 즐겨 쓰셨다.
‘우리 국민이 어떤 국민인데..’ 라는 말씀은 현 상황에서 정말 감당하기 힘들다.

댓글 4개:

  1. 킬리만자로 표범2009년 8월 21일 오전 12:38

    나라 분위기는 우울하지만

    아무도 소외 되지 않고

    가족과 이웃의 따뜻한 정을 느끼는

    고운 주말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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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킬리만자로 표범 - 2009/08/21 00:38
    고맙습니다. 킬리만자로표범님도 좋은 주말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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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처해진 상황도 그리 기대할만하지 못하고... 사방이 꽉꽉 막힌 듯 합니다. 어찌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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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그별 - 2009/08/25 17:01
    저 역시 같은 기분입니다. 이 상실감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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