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6일 월요일

1979년 시월의 기억

1979년 10월 26일은 내가 다녔던 H 국민학교의 가을 소풍날이었다.
소풍지는 창경원..
어머니가 싸주신 김밥과 환타, 과자봉지를 싸들고 들뜬 마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헌데, 선생님들의 분위기가 이상했다.
잠시후에 알게된 것은 대통령이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결국 일찌감치 김밥으로 서둘러 점심을 때우고 몇날며칠 기다려온 소풍은 마감됐다.
뭐가 뭔지 잘은 몰랐지만 어린 나도 마구 슬퍼졌다.
이후 ‘유신헌법’이니 ‘긴급조치’니 하는 것들을 알게 되고, 좀더 객관적인 시각을 갖추게 되면서 당시의 근원을 알 수 없던 슬픔의 감정은 비워졌다.


30년이 흐른 현재에 미치는 망자의 영향력은 계속되고 있다.
박통도 4대강 유역 개발을 추진했었다느니 하는 말들이 쏟아지면서 그의 공로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언급들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것들이 아니게 됐다.
박통의 공로를 인정한다면 그 독재에 저항했던 민주세력은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인권유린, 철학적 한계, 민족간 대결, 군사문화와 대대적인 환경파괴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새로운 신념과 지식 수용을 거부하는 덜떨어진 인간들의 박정희 향수는 계속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현재의 대한민국에 제2의 박정희는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학습능력이 한참 떨어지는 명브라더가 이것을 알아챌 수 있을런지는 의문이지만……

댓글 6개:

  1. 우리는 그 과도한 경제발전이라는 향수에서 언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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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amachi - 2009/10/27 17:58
    매 선거때마다 포지티브로 네거티브로 들먹여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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