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4일 수요일

당황하게 만드는 면접시험 질문과 꿈의 크기


이색질문의 유형을 보면 요즘 기업들은 난데없이 선문답 류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모두가 응시자들의 창의력, 순발력, 논리력 등은 물론이고 더하여 인성과 총체적 대응능력까지 고려한 질문들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양말을 두번 갈아 신는 사람은 몇 명인가?”
“서울시내 중국집에서 하루에 판매되는 자장면은 몇 그릇인가?”

라는 류의 질문은 이제 평이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원자가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어떤 행동을 했느냐를 알아내, 앞으로 업무환경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할지를 예측하려는 행동면접은 지원자의 과거 행적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정교한 질문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당신에게 화가 났던 상황을 묘사해 보세요.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고, 문제를 해결했나요?”

라는 연차적인 질문에서 면접관들은 당시 실제로 오갔던 대화까지 설명할 것을 요구하며 집요하게 파고드는데..
지원자들은 처음에 나온 1~2개 질문 상황에 적당히 말을 끼워 맞췄다가
질문이 점차 세부적인 상황으로 진행됨에 따라 말맞추기가 힘들어 진땀을 흘리고 여지없이 거짓말이 들통이 났다고 합니다.
지원자가 ‘정답’에 가까운 말을 꾸며낼 수 있었던 기존 면접과는 확연하게 다른 방식인데..
이같은  행동면접을 통해 파악된 지원자의 행동 패턴이 입사지원서에 서술된 내용과 다르면 떨어뜨리기도 한답니다.

한편, 입사 뒤에 직장 내 스트레스를 못 견뎌 퇴직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통계에 따라..
면접시 지원자가 미래의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능력을 파악하는 데 치중하는 경우도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다고 합니다.
면접관들은 지원자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 해결하기 힘든 촉박한 과제를 내는 등의 특정한 스트레스 상황을 준 뒤 행동이나 태도 등의 반응을 지켜보는데, 이때 문제해결을 위해 정보수집·계획수립 등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실행을 하거나, 비슷한 경험을 가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면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합니다.
물론 판에 박힌 정답은 없습니다.

이 정도의 세밀한 상황설정에는 회사 측의 정밀한 준비와 노력도 엄청날 것으로 보이는데,
그만큼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한 기업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 5명중 3명은 방학 중에 따로 1개 이상의 취업을 위한 사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서울대에서는 오전 6시50분에 첫 출발해 오후 11시쯤 하교하는 학생들 스스로 조직한 통학버스도 등장했습니다.
피곤해진 학생들이 차내에서 널브러져 자고 있기 때문에 일명 ‘시체버스’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예전엔 회사를 세우겠다든지 큰 차원의 사회 고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취직이 제1의 관심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깊어지는 취업난 속에 대학생들이 독립된 인격체로 성숙하는 시간이 더뎌지고 있습니다.
생계가 안전한 공무원, 대기업 회사원만 원한다면 희망이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없습니다.
대학생들의 꿈이 너무 작아진 것 같습니다.

댓글 2개:

  1. 그렇게 애를 써서 뽑은 '우수한' 직원들을 과연 기업이 그 안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굼하네요.

    압박면접, 술자리면접, 등산면접.....



    경쟁을 시키다 못해 끝까지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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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프라나비 - 2009/10/16 22:07
    수익을 내기 위해 일하는 회사조직에서는 설사 아무리 따뜻한 정이 오가더라도 냉정하게 말하면 직원은 하나의 상품에 불과한 거죠. 강력한 돈이 사람을 짓눌러버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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