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1일 토요일

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

가을의 끄트머리… 시월의 마지막 날이다.
1년에 한번 돌아오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의 날…
오늘같은 날엔 끈적한 주점 한귀퉁이에 동그리고 앉아
두툼한 파전 한접시 시켜놓고 탁배기 사발에 막걸리 한잔 걸치면서 따라부르는
김광석, 이문세 노래가 제격이다.
가객 김광석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이영훈씨가 작곡한 이문세 노래는
아련하고 가슴 저미는 애틋한 향수를 불러온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사랑이 지나가면, 소녀, 시를 위한 시, 이별 이야기,
그녀의 웃음소리뿐, 광화문 연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옛사랑…

글을 쓰면서 노랫말 하나 마음놓고 인용하기 어려운 팍팍한 세상이지만…
이문세라는 페르소나를 통해 드러난 이영훈의 시린 노랫말과 애잔한 가락은 지금도 내 귓가에 온기처럼 남아있다.

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바람에 지우지~ ♬

댓글 2개:

  1. 덕분에 밤샘근무 서면서 흥얼거리고 있습니다. 저짝에서 조용하라고 핀잔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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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얄궂 - 2009/10/31 21:05
    주말에 야근을 하셨군요. 저도 가끔 흥얼거리게 된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네요.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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