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9일 금요일

오륀지 몰입교육 유감


한글은 탄생기록을 가진 유일한 문자로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도 등재됐고,
인류의 위대한 지적 성취 중 하나로 한글을 꼽는 외국학자도 있다.

신자유주의가 전염병처럼 창궐하고 세계화가 시대의 화두로 자리매김한 요사이..
과거 한문이나 일본어에 대해 지배엘리트 층이 그랬던 것처럼,
영어를 우리말과 동급 아니 그 이상으로 대접해야 한다는 소리가 우리 사회에 크게 퍼지고 있다.
이 같은 `오륀지족`들은 문자가 없어 곤란을 겪던
인도네시아의 찌아짜아족과 같은 외국의 소수민족이 자신들의 표기수단으로
영어가 아닌 한글을 채택했다는 사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한글을 수출한다는 것은 곧 한국문화가 전파된다는 얘긴데..
`비즈니스 프랜들리`를 외쳐대기만 할 뿐.. 얘네들.. 이런 건 하나도 모른다.
한글은 세계로 도약하려 하는데,
정작 본국인 대한민국에서는 영어몰입교육, 영어마을 등으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
지하에 계신 세종대왕께서 과연 어떻게 생각하실까.

늘 나오는 말처럼 “모든 국민이 영어를 유창하게 잘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 관광이나 무역 분야는 오히려 중국어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발음이 좀 나쁘면 어떤가. 웬만하면 의사는 통하기 마련이다.
이상하리만치 영어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 있는 비정상적인 사회..
언어영역에 있어 스스로 영어의 식민지로 나아가려고 하는 어리석음..
혓바닥에 버터를 바른다고 영어실력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모국어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그 올바른 사용법까지 아우를 수 있는
철학의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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