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2일 목요일

‘개인적 우화’에 빠진 독불장군

요즘 청소년 관련 책들을 보다가 ‘상상의 청중’이니 ‘개인적 우화’니 하는 자아중심성에 관한 몇 가지 용어를 접하게 됐다.
이 중 ‘개인적 우화’(personal fable)는 어떠한 사건을 자신에게 적용시킬 때는 세상에 존재하는 일반적인 확률을 무시하거나 왜곡시키는 것을 뜻하는데, 자칫 무모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한 예로, 오토바이 폭주족의 경우 과속이나 헬멧 미착용 등은 분명 큰 재난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다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또한 약물을 복용할 때도 중독현상이나 부작용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등이 모두 자신을 독특하고 고유한 존재로 보고, 엄연히 세상에 존재하는 확률적 가능성에 따른 결과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대목을 읽으면서 문득 스쳐간 생각은 현재 우리 국정의 최고책임자에 대한 이미지였다.
4대강 삽질을 시작함으로써 집권세력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사강’(死江)을 건너기 시작했다.
세종시 문제도 사실은 충청권의 저개발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지나치게 비대해진 수도권의 슬림화에 있는 것 아닌가.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 웃기지 마라. 시민불복종은 죽었다.
답답하다. 명브라더와 딴나라, 조중똥물이 잔치 치르듯 벌여놓고 있는 이 고통스러운 현실이 정말 갑갑하다.

댓글 5개:

  1. 답답한 현실입니다.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고 역사는 한 30년 은 더 후퇴한 느낌... 삶은 더더욱 퍽퍽해져만 가고...

    모른채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럴 수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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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민주주의 30년 후퇴면 그나마 다행인 게 다음 대선에서 투표로 다시 현재로 끌어올 수 있지만 4대강으로 환경 박살나면 복구하는 시간은 상상조차 불허하죠.



    강변에 땅을 사 둔 건가 도대체 왜 거기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그 이유를 알아버리면 더 경악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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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怪獸王 - 2009/11/15 02:58
    어디서 봤는지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그건 그의 소년(청년)시절부터의 로망이었을 거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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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그별 - 2009/11/14 02:02
    어디 모르는 채 살아갈 수 있나요. 당장 직장이고 학교고 현실생활로 부딪혀 오는 것을요. 그러니 더 괴로운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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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무래도 본인만의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싶은 생각에 빠져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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