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2일 월요일

어르신 원예·미술치료 작품

지난 3월과 4월에 걸쳐 도봉구에 있는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에서 사회복지 현장실습을 마쳤다. 굿모닝요양원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원예치료와 미술치료를 병행하여 치매 어르신들의 인지기능 보존과 향상을 위해 노력하였고,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원장님은 물론 요양보호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실습생이 함께 하며 노인장기요양 1~3등급의 노인성 질환을 앓는 65세 이상의 어르신 아홉분을 돌보았다.
사진 정리를 하던 차에 당시의 작업 결과물 몇가지를 옮겨 본다.


▲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풀을 사용하여 하얀 전지에 붙이고, 색색의 물감을 풀어 붓으로 칠하여 완성한 어르신들의 ‘봄 정원’ 합작품. 그림물감은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쉽게 드로잉 할 수 있어 비교적 낮게 통제되는 드로잉 재료이다.


▲ 스펀지를 하얀색 페인트에 적시고 미리 잘라 놓은 페트병 하단 표면에 칠한 다음, 다양한 문양의 꽃과 나비, 열매 도안을 부착하여 화분을 완성함. 이후 큰 화분에서 스파트 필름(spot film)을 옮겨 심고, 하나씩 어르신들 침상에 가져다 놓았는데,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밝은 웃음이 도는 듯한 느낌이었다.


▲ 준비된 도안에 수수깡을 붙이는 작업을 통해 손목운동과 힘의 조절을 함양케 하는 실습생의 집단프로그램.


▲ 16절지를 8등분하여 연한색(분홍·하늘색…)으로 밑색을 칠하고, 진한색(검정·남색…)으로 덧칠한 후 나무젓가락 끝 모서리를 이용하여 긁어내어 드로잉하는 작업으로 완성한 밤벚꽃놀이 작품. 벚꽃이 만개한 봄 계절과 부합하는 좋은 아이템이었다.


▲ B5 용지에 인쇄된 어르신 각자의 띠동물을 확인하고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으로 진행된 ‘나의 띠동물 알아보기’ 프로그램.


▲ 천연재료를 이용하여 황색(단호박)·녹색(치자물)·적색(딸기)의 꽃 색깔로 고명떡을 주물러 만들고 장미꽃과 이파리, 넝쿨을 구현하여 미리 준비한 하얀 백설기에 올려놓아 완성하는 떡케잌 만들기 아이템이 참으로 참신했다.


▲ 검정 도화지에 부드럽고 그리기가 용이한 파스텔로 자유롭게 드로잉하고, 그 위에 금가루·은가루를 뿌린 어르신들의 작품. 어머니라는 말을 하기 전에 어머니 심상이 먼저 떠오르는 것처럼, 심상의 표현이라는 직접적인 표출이 미술치료의 장점인 듯.



▲ 옛 선비들의 사군자 그림처럼 묽게 푼 물감으로 한지에 난초와 벚꽃으로 멋을 내는 화선지 수묵화 프로그램. 한지는 먹이나 물감과의 친화성으로 인한 발색효과, 수분의 흡수성과 번짐의 효과를 지닌 독특한 표현효과를 보여주었다. 미리 화지에 대해 공부를 해두고 그때그때 적당한 화지를 선정하고 그에 부합하는 드로잉 도구를 맞춰주는 것도 미술치료사의 중요한 몫인 듯하다.


▲ 과일·채소 도안 용지에 색종이를 찢어 풀로 붙인 어르신들의 작품.


노령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노인성 치매 환자의 수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치매는 이제 더 이상 개인이나 가족들만의 고통일 수 없다는 사회적 역할론이 강조되고 있다.
같은 중증 노인성 질환이 있더라도 ‘품위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는 환경이야말로 품격 있고 가족 같은 사회공동체의 필요충분조건이다.
노인장기요양 등급에 들지 않는 조기 경증 치매 어르신들을 돌볼 ‘등급 외 케어센터’도 늘어나야 악화를 막고 예방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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