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8일 수요일

꺼림칙한 페이스북

○○님, 친구의 새 소식이 도착했습니다.
이○○, 최○○, Cholsoo Kim님을 아세요?
10님, 사람들이 회원님과 대화하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님, 사진 태그 1개이 있습니다.
윤○○님과 정○○님이 Facebook에서 페이지를 팔로잉합니다.
박○○님이 회원님과 Facebook 친구가 되고 싶어합니다.
홍○○님이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조○○님이 휴대폰 업로드 사진첩에 새로운 사진을 추가했습니다.
○○님, 새 알림 1개 - 확인해주세요

새로운 알림이 있습니다.
지난번 로그인하신 이래 Facebook 상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놓치신 친구들의 알림 중 일부를 보여드립니다.

……
……

일주일에도 몇번씩 날아오는 페이스북 메일 제목들이다.

그럼에도 오랜동안 로그인을 하지 않았더니 최근에는
“○○님, 안녕하세요! 회원님이 관심있으실 만한 페이지를 소개합니다”
라는 제목으로도 온다.
집요한 넘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에서 이름과 학교 정보를 검색하는 것만으로도 이용자의 절반 정도를 특정할 수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주민번호 없이도 유저의 이름·성별·혈액형·지역·출신학교·직업·친구·관심사 등의 개인정보가 너무도 쉽게 노출된다.
쿠키 분석 등 복잡한 알고리즘을 통해 인간의 감정까지 조정할 수 있는 섬뜩한 넘들이다. 벨이 울리면 반사적으로 위액을 분비하는 파블로프의 실험동물이 연상되지 않나. 마크 저커버그에게 나와 지인들의 근황을 보고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지. 탈퇴할 시점이 됐다.
국정원 등 국가기관에서 패킷감청하고 있다는 카카오톡이나 밴드 역시 자유로울 순 없지. 이래저래 사이버 검열이 횡행하는 빅브라더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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