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9일 금요일

자본주의의 미래(Future of Capitalism) 강좌

6월 18일(화)부터 7월 16일(화)까지 5회에 걸쳐 진행된 시민대학 2차 과정의 「자본주의의 미래」 강좌 수강을 마쳤다.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홍기빈 박사는 미래 예측에 대한 3가지 태도 중에서 성 어거스틴과 같이 ‘신의 섭리’를 내세우는 형이상학적·선험적 판단과, 과거의 경향을 미래에 투영하는 과학적 방법은 배제하고, 미래에 영향을 줄만한 몇가지 갈등 지점들을 포착하여 매커니즘을 파악하는 역사별 기법으로 강좌를 이끌어 나가는 방법을 취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놀라운 변신능력을 보여준 자본주의에 비해 자본주의에 대한 미래 예언들은 온전히 실현된 바가 없다.
스미스, 리카도, 마르크스, 베버, 케인즈, 슘페터와 같은 넘사벽들도 그럴진대 나 같은 범인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다만, 그림에서 보듯이 금융과 산업, 경제와 사회, 산업사회와 생태 각 영역에 대한 모순과 갈등을 인지하고, 이것들을 어떻게 해결하는냐에 따라 자본주의의 미래가 결정될 거라는 점만을 분명하게 확인했을 뿐이다.


정상상태(stationary state), 울타리치기(enclosures),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 ; EMH), 붐 앤 버스트 사이클(boom & burst cycle), 임노동자(wage laborer), 허구적 상품(fictitious ommodity), 성장축소(de-growth), 캡 앤 트레이드(cap & trade), 비재화(bad), 앞으로 던지는 사람(projector), 오이디푸스 효과(oedipus effect), 자발적 가난(voluntary poverty)과 같은 개념들을 새로 배웠고…
영리 부문에 대한 사회의 반격과 그에 맞선 영리의 재반격, 기술발전에 선행돼야 하는 사회변화, 인간사회가 계속적인 기술발전을 주도할 수 있느냐의 논쟁 및 개인 욕망의 통제가 가능한가 등의 고차원적인 주제도 생각해 보게 되면서… 사회 교과서의 단골 주제인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은 그 자체가 형용모순임도 알게 됐다.

영리활동에 따라 산업이 조성되고, 산업에 의해 사회가 재구성되고 계속해서 생태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
창조·변혁 능력이 없음에도 뛰어난 적응능력 하나만으로 최대의 수익을 찾아 움직이는 자본시장…
앞으로 자본주의에 관한 책을 읽을 때 도움이 되는 기초 내공을 쌓았다는 것에 나름 만족하는 훌륭한 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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