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2일 월요일

왜 협동조합을 설립하려고 하는가?

(사)한국평생교육사협회 주관으로 7월 20일(토), 21일(일) 양일간 진행된 「협동조합운동 기본교육」.
신영복 선생님의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집을 지을 때는 주춧돌부터 놓아야 한다. 처음부터 멋진 지붕을 그리는 것은 잘못된 만남이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고자 하는 궁극의 목적 “왜”가 가장 중요할 것임은 자명한 사실.
이것이 분명하지 않으면 굳이 시류에 휩쓸려 협동조합 형태를 선택할 이유는 없다.
합자회사, 합명회사, 유한회사, 비영리단체 등등 어떤 형식으로든 “왜”라고 하는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조직을 설립하면 될 것이다.

특정 프레임에 갇힐 필요는 없지만, 몬드라곤의 기적은 말그대로 극히 예외적인 현상이다. 기업은 이윤추구라는 굉장히 단순한 목적에서 출발한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협동조합 역시 일단 시장이라는 경쟁사회에서 치열한 몸부림으로 버티고 생존해야만 하기 때문에 조합원들 간의 소통과 연대의식 및 관련 공부는 필수로 요구된다. 그래야만 자본시장의 횡포에 맞서고 승자독식이나 과다이윤, 이중수탈을 견제할 수 있다.


또한 일부 전문가집단이나 정부부처에서는 협동조합에 대한 별도의 자금지원이 논의되고 있는 모양인데, 차라리 금융·보험 분야의 협동조합 설립의 길을 터주는 것이 유용하다고 본다.
전문성의 부족, 민주절차에 따른 의사결정의 지연, 벤처기업으로의 오인 등 무너뜨려야 할 환상도 무지 많다.


이번 우리의 강좌명이 왜 `협동조합 기본교육`이 아니라 `협동조합운동 기본교육`이었는지 참여자들은 알게 됐다.
경쟁력 확보를 통한 지속가능한 협동조합, 이를 이루기 위한 발기인 철학의 중요성… 시간을 두고 고민해볼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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