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30일 화요일

영팔정 & 아천미술관

전라남도 영암군 신북면 모산리 403번지에 소재한 영팔정(詠八亭)은 조선초 전라도관찰사로 부임한 하정 유관(夏亭 柳寬 1346~1433)이 모산리의 지세와 경관이 좋아 세거지(世居地)로 택하고 그의 아들 맹문(孟聞)에게 명하여 1406년(태종 6)에 건립한 정자이다.
초창 당시 정자의 이름은 나주목사 유두명이 마을 이름인 모산의 모(茅)자와 유관의 호인 하정의 정(亭)를 따서 모정(茅亭)이라고 하였다. 그 후 율곡 이이(1536~1584)가 이곳에 와서 유관의 학덕을 기리면서 주변 경관을 팔경시(八景詩)로 읊었으며, 그 뒤에 고경명·남이공·유상운 등이 팔경시를 연작하였던 곳이라 하여 영팔정(詠八亭)으로 바뀌었다.
숙종 15년(1689)에 영의정을 지낸 유상운이 건물을 고친 것 외에는 수리한 내력이 알려져 있지 않다. 정자 규모는 앞면 3칸·옆면 2칸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내부는 방이나 벽체없이 사방이 개방된 정사각형 평면이며, 마루는 우물마루이고 오른쪽에만 난간을 설치하였다. 전라남도 기념물 제105호로 지정되어 있다.


영팔정과 직접 관련된 유물로는 정자 내부에 보관된 제영(題詠), 기문현판(記文懸板)과 동계책(洞契冊)이 있다. 영팔정은 조선 초기에 건립된  정자로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인물들을 배출하였으며, 사정(社亭)으로서 역할은 물론 강학 장소, 향약 집합소로도 이용되어 마을민의 구심체가 되었던 곳이다. 또한 현존하는 모산동약(茅亭洞約)은 지방사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주목된다. 현판은 남구만(1629~1711)의 글씨이다.
영팔정 앞쪽의 수령 480년 된 느티나무와 뒤편의 분비재(憤悱齋)가 그윽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특이하게도 주춧돌이 매우 올라가 있다.


영팔정·분비재와 조각공원(문화광장)을 사이에 두고 위치한 아천미술관의 아름다운 전경.
독립운동가 우석(友石) 유혁(柳赫 1892∼1966) 선생의 옥중서신 등을 보관하기 위해 문화유씨 일가에서 미술관을 꾸몄다고 한다.


적색 얼룩말과 황색 하이에나 그리고 백마… 이밖에도 10여점의 조각품이 잘 꾸며진 조경과 조화롭게 전시되어 있다. 미술관 하면 단순히 실내에 걸려있는 그림만 관람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일깨우는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한계원 조각가의 이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다. 헌데, 미처 기록하지 못해 제목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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