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화타(華陀)가 등장하는 장면은 대략 세 군데 정도 된다.
장면 1
강동의 소패왕이라 일컬어지고 있던 손책은 그의 강성해짐을 두려워한 조조에 호응한 허공의 자객에 의해 중상을 입게 된다. 손책을 치료하기 위해서 명의 화타(華陀)를 초빙하였으나 마침 출타중이어서 그의 제자의 진료를 받고 회복하는 와중에 우길선인을 처형하고 노기로 인한 독의 재발로 26세의 나이로 요절한다. 이후 손책의 아우 손권의 시대가 개막한다.
장면 2
형주를 수비하고 있던 운장 관우는 조인의 독화살을 맞고 명의 화타의 외과 수술을 받게 되는데, 술상을 내오게 하여 자신도 마시고 화타에게도 권하는 한편 마량과 함께 오목을 두기 시작한다. 살을 째고 칼날로 뼈를 긁어 독을 제거하는 대수술에도 태연하게 진료에 임하는 관우의 모습에 화타는 감탄하게 된다.
참고로 천하의 명의 화타가 관우를 치료했다는 이야기는 정사(正史)인 진수의 『삼국지』에는 실려있지 않으므로 허구성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장면 3
말년에 병이 깊어진 조조는 명의 화타를 부르지만, 수술방법(도끼로 머리를 쪼개 두골에서 풍기를 제거하는 방법)을 의심하여 감옥에 가두었다가 결국 처형하고 만다. 화타는 처형당하기 전에 친절한 옥졸 오압옥에게 자신의 의술을 집대성한 「청낭서」를 넘겨주는데, 오압옥의 아내는 남편이 뛰어난 의술로 인하여 장차 험한 꼴을 당할 것을 염려하여 아궁이에 넣어 태우는 바람에 화타의 신비한 의술은 부전하게 된다. 화타의 처형 이후 조조는 병세가 악화되어 변씨 소생의 큰아들 조비에게 위왕 자리를 잇게 하고 62세의 나이로 드라마틱한 생을 마감(220년)한다.
평생교육사 17차 모임의 메인 프로그램은 화타오금희의 시연으로 진행되었다.
화타오금희(華陀五禽戱)… 다섯 날짐승의 놀음(유희)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오금희는 후한시대의 의성 화타가 호랑이·곰·원숭이·사슴·새(虎, 熊, 猿, 鹿, 鳥) 다섯 동물의 운동 형태와 특징을 인체 생리에 절묘하게 귀납하여 AD. 110년에 창시한 도인술이라고 한다.
삼국지연의를 통해 본 화타는 뛰어난 의술과 양생술의 대가이며 사사로운 명예에 초연하고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는 높은 인격을 지닌 인물로 그려졌다.
조용희 선생님의 시연 후 오금희 초반부의 예비공 동작만 따라했는데도 호흡이 시원해지고, 뻐근했던 관절이 풀리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