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6일 금요일

한·중 컨버전스 21

2013년 7월 25일… 19차 평생교육사 모임은 지난주에 이어 이원엽 교수님의 중국 특강 「한중 컨버젼스 21, 同舟共济는 가능한가?」로 진행됐다.
우선, 2000년이 넘는 한·중 양국의 교류사에서…
고대·근대·현대의 몇몇 중요한 사건을 예시하고 한반도 현주소의 문제점 및 21세기 한·중 관계를 짚어보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동북변강의 역사와 현상에 대한 연속 연구공정’(이하 동북공정)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중국 사회과학원과 요녕성·길림성·흑룡강성 등 동북 지방 3성이 연합하여 추진하는 국책사업으로 2002년 2월 28일에 시작되었다.
중국 동북공정의 억지 주장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고조선 부분>

“고구려·부여·예맥·발해는 고조선 이래로 이어지는 고대국가가 아니라 중국의 지방정권이다.”
⇒ 중국 정사(正史)에도 언급된 바 없는, 갑자기 대두한 주장이다.

“한반도 남부의 진국은 은나라의 속지였다.”
⇒ 은나라 멸망 후 900여 년이 지난 후에야 진국이 문헌상에 등장한다.

“단군신화는 중국 신화의 영향을 받은 허구이며 기자조선에서 한반도의 역사가 비롯됐다.”
⇒ 「산해경」이나 「주역」 등을 음운론 등으로 꿰어맞춘 해석이다.

<고구려 부분>

“고구려는 중국 땅에 세워졌다.”
⇒ 중국이 한나라 땅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고구려와 주몽이 부여 졸본 땅에 건국한 고구려는 이름만 같은 뿐 전혀 다른 나라다.

“고구려는 국가가 아니라 소수민족 지방정권이다.”
⇒ 705년이란 긴 세월 동안 존속했던 고구려가 35개 나라가 이합집산했던 중국에 줄곧 종속될 수 있었을까.

“고구려 멸망 뒤 고구려인 대부분이 중국으로 들어갔다.”
⇒ 고구려인 대부분은 고구려 옛 땅에 남아있었다. 이후 발해 건국의 주역이 됐다.

<발해 부분>

“발해의 처음 국호는 ‘말갈(靺鞨)’이다.”
⇒ 처음 국호는 진(震)이다. 말갈은 당나라에서 고구려 변방주민을 낮추어 부르던 비칭(卑稱)이다. 이를 국호로 삼겠는가.

<조선 부분>

“명나라 이후 압록강과 두만강이 조선과 중국의 국경이었다.”
⇒ 명나라의 군사력은 두만강까지 전혀 미치지 못했다.


1992년 8월 24일 한중수교 이후 중국 당국은 조선족들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몰려가는 것을 보며, 조선족들의 정체성에 대해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원엽 교수님은 작금의 한국을 둘러싼 몇가지 주요 문제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ㆍ민족문제: 조선족과 화교, 동북3성의 한국인 고아
ㆍ역사인식: 동북공정 & 서북공정
ㆍ현실문제: 북한 그리고 북한 핵, 탈북자
ㆍ주한미군 주둔과 중국


우리에게 중국은 무엇인가?
역사 속의 한중 관계를 살펴보면 과거에는 안보와 경제 모두를 중국에 의존했지만, 현재는 안보 분야는 미국, 상대적으로 경제 분야는 중국에 기대고 있는 형국인데…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원친불여근린 远亲不如近邻)는 말을 한번쯤 곱씹어 볼 필요도 있다.


임연선어 불여 퇴이결망(临渊羡鱼 不如 退而结网)
‘못에서 물고기만 탐내는 것 보다는 물러나서 그물을 뜨는 것이 더 낫다.’
즉, 언덕에 서서 다른 사람이 못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을 부러워하는 것보다는, 되돌아가서 그물을 짜는 것이 더 낫다는 뜻이다.
이는 어떤 일을 해내려고 할 때, 반드시 준비 작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뜻으로 비유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실용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2회차에 걸쳐 무려 260분간을 쉼없이 열강해 주신 이원엽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해올린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