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8일 금요일

지식인의 변신


「위클리 공감」이라는 주간지가 있다. 문광부가 발행처고, 유인촌이 발행인이니 정확히 말하자면 ‘기관지’다. 표지 안쪽에 “이 잡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부 정책을 빠르고 쉽게 알리기 위해 무료로 배포하는 주간지입니다”란 문구가 인쇄되어 있으니 틀림없다.

이 잡지 같지도 않은 잡지의 지면 곳곳은 4대강 사업의 당위성을 가열차게 홍보하는 기사들로 도배되어 있다. 일반적인 잡지처럼 독자들의 구독 소감을 실어놓은 페이지가 있는데.. 정부의 치수사업에 공감한다느니, 단순한 개발이 아닌 지역경제를 살리고 생태환경을 개선한다는 걸 알게 됐다느니 하는 의견이 간증처럼 다수 실려있다. 멍충이들....


2001년 6월 28일 KBS 1TV <TV, 책을 말하다> 7편.
이윤석의 책으로 보는 세상 코너 소개 ⇒ 「신갈나무 투쟁기」

2007년 5월 15일 KBS 1TV <TV, 책을 말하다> 252편.
명사 추천책 ⇒ 「나무의 죽음」

2009년 7월 9일 KBS 1TV <책 읽는 밤> 12회차.
책VS책 코너 소개 ⇒ 「신갈나무 투쟁기」


KBS의 책 전문 프로그램에 소개된 차윤정, 전승훈 부부의 책들이다.
한그루 나무의 탄생과 노화, 죽음에 이르는 치열한 여정이 숲의 수많은 생명체들의 삶을 살리는 것이라는 줄거리의 다소 낯선 생태 교양서지만, 내 수첩에 한번쯤 읽어야 할 책 목록으로 기입되어 있다.

헌데, 차윤정씨는 얼마전 국토해양부 산하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홍보실장으로 취임했다.
지식인의 책무니 학자적 양심이니 다 엎어버리고 1급 고위공무원으로 갈아타 버렸다.
여자 정운찬 하나 또 나왔다. 김문수, 황석영 과다.

가진자들의 개발논리로 강을 죽여가며 벌어지는 생태계, 문화재 등의 파괴 상황을 외면하고 도리어 돕고 있는 소위 전문가라 불리는 비겁한 자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그 죄값을 치르게 될 것이다.
6월 2일 지방선거에서도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불한당 넘들에게는 절대 표 안준다. 때문에 무조건 1번은 제외다.

내일 저녁엔 봉은사로 간다. <강의 노래> 콘서트 보러 간다.
♬ 저 강물은 흐르는데 우리 어찌 끝이라 말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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