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4일 금요일

깃대는 부러지고


전라남도 강진. 다산 정약용의 방대한 저술들이 씌여진 곳.. 영랑 김윤식의 모란꽃이 뚝뚝 떨어져 버린 곳..

1979년 제3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영랑과 강진」이라는 노래가 있다. 전남대 혼성 트리오가 불렀는데, 핵심 멤버인 김종률은 후에 백기완의 시에 가락을 넣어 오래도록 불려질 명곡을 하나 작곡하게 된다.
광주항쟁 희생자의 영혼결혼식을 다룬 노래굿 「넋풀이」의 말미에 삽입된 「임을 위한 행진곡」이 그것이다.
두 영혼이 “우리가 앞서서 가나니, 살아있는 자들이여, 힘을 내어 뒤를 따르라.”고 독려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다짐하는 내용이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을 축소ㆍ훼손하려는 시도와 맞물려 수난을 당하고 있다. 5.18 민중항쟁 30주년 기념식 식순에서도 제외됐단다.
외국으로 수출됐을 만큼 대표적인 민중가요지만 요즘 얼치기 대학생 애들은 아마 이 장엄한 노래를 모를 것이다.
하기사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은 찢어지고, 깃대는 부러져 버렸으니....
촛불집회에 반성하는 자가 없다는 불통령의 일갈이 더욱 처참하다.

오래간만에 기타를 튕겨보았다.
Dm와 Gm 코드로 이어지는 단조 가락이 흔들리는 민주사회처럼 애처롭다.


Dm                                                    F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Gm/D             Dm      E7    A7          Dm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Dm                                                    F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Gm/D             Dm      E7    A7            Dm
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Gm             Dm         F                A7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Gm             Dm         E7              A7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Dm                   Gm  F                    A7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Dm                   F    A7                 Dm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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