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8일 일요일

야후들


[책] 걸리버 여행기

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는 「걸리버 여행기」(Gulliver's Travels)에서 당시의 정치제도와 사회이념, 과학과 이성에 대한 지나친 믿음, 인간의 탐욕 등에 대해 직접적이면서도 간결하게 종합적인 비판을 가했다.

총 4권으로 구성된 「걸리버 여행기」는 주인공인 걸리버가 항해 중에 난파를 당해서 소인국과 대인국, 하늘을 나는 섬나라, 말의 나라 등을 다니면서 기이한 경험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인국 편(1권)과 대인국 편(2권)은 동화로 각색되어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원작은 4권 모두 풍자문학의 정수로 손꼽힌다.



특히 4권은 이성을 가지고 나라를 지배하는 존재가 말(후이넘 ; Houyhnhum)이고, 인간에 해당하는 야후(Yahoo)는 말에게 사육되거나 야생생활을 하는 보잘 것 없는 존재에 불과하며, 매우 추악하고 비열할 뿐 아니라 불결하고 외설스러운 존재로 그려져 있다.
스위프트는 이러한 전도된 모습을 통해서 인간이 가장 혐오스런 동물이라는 독설을 내뱉고 있는 것이다.

* 오노스럽다 : [형] 재수없고 불량해 보임을 일컫는 말. 비겁하다, 정정 당당하지 못하다, 오버스럽게 행동하다, 돈으로 매수하는 인간을 지칭하는 속어.

* 검사스럽다 : [형] 행동이나 성격이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논리 없이 자기 주장만 되풀이하는 데가 있다.

* 피랍자스럽다 : [형] 곤경에서 도움을 받아 기사회생하거나 기타 민폐를 끼치고도 감사할줄 모르고 당연하게 여기는 개념없는 행태를 일컫는 말.

오노스러운 넘들.. 검사스러운 넘들.. 피랍자스러운 넘들.. 야후들..
물론 야후에도 두가지 종류가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은 야만 상태의 야후와, 이성적인 야후로 나눌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읽은 걸리버여행기 완역판은 2002년 해누리 출판사 판이다.(이동진 역)
오리저널 삽화 400장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당시 베텔스만 북클럽 회원가로 다소 저렴하게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제1부 - 초미니 제국 릴리퍼트
제2부 - 거인족의 나라 브롭딩나그
제3부 - 하늘을 나는 섬나라 (라푸타, 발니바르비, 루그나그, 글룹둡드리브, 일본 여행기)
제4부 - 고귀한 준마종족 후이님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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