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1일 일요일

안되는 것을 도전하는 게 슬펐다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

베트남전 당시 베트콩에 잡힌 스톡데일 해군 장군은 주위의 포로들이 시체로 변해 밖으로 나갈 때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4년간의 독방 감금과 모진 고문을 버텨 8년 후, 드디어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그의 교훈은 이렇다.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고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며 대비한 게 생존의 원동력이었다.”
막연한 낙관주의보다는 현실을 바로 직시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만이 냉혹한 현재를 견뎌나가는 힘이 된다는 얘기다.
이는 꼭 전쟁 포로에만 적용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안되는 것을 도전하는 게 슬펐다.”

오랜기간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강자로 자리해 온 이규혁 선수가 올림픽 메달을 놓치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내뱉은 말이다.
푸쉬킨의 명구도 위로가 되지 못함을 알겠다.
허나, 한번쯤 시지프스의 신화를 상기해보라.
그의 고귀한 성실은 결코 부조리하지 않다.
현역시절의 거스 히딩크도 일류선수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명장으로 우뚝 서있다.

타인의 기대와 자신의 결정이 운명을 좌우한다고 생각하지 말기를..
운명이라는 것에는 적어도 도전해볼 수는 있는 거니까..

이규혁.. 영웅들의 우상은 영웅이다.
그대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국가대표다.

댓글 3개:

  1. trackback from: 금메달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밥집에서 점심을 먹을 때였습니다. 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미터를 하더군요. 한국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였고, 이은별 선수가 은메달, 박승희 선수가 동메달을 차지하였죠.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데, 주인집 아저씨는 손님이 새로 들어올 때마다 한 마디를 자꾸 하더군요. <?xml:namespace> “중국한테 졌어요.” 엥, 은메달과 동메달을 왜 진 걸로 받아들이실까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더군요. 세계 올림픽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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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기불가이위지자(知己不可而爲知者) :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그 일을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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