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7일 일요일

우리가 몰랐던 14가지 북극곰 이야기

2월27일은 국제 북극곰의 날(International Polar Bear Day)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국제 북극곰 보호단체인 PBI(Polar Bear International)가 지구온난화로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을 보존하고자 2006년 지정했다.
세계자연기금(WWF)과 그린피스(GreenPeace)가 전해주는 우리가 몰랐던 북극곰 이야기 14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① 북극곰도 돌고래, 범고래와 같은 해양포유류이다.
바다에서 먹이를 구하고 삶의 대부분을 북극바다의 얼음에서 보내는 북극곰. 동물학자들은 북극곰을 바다소, 바다코끼리, 바다표범, 바다사자, 물개, 해달과 같이 해양포유류로 분류하고 있다. 곰 개체 중에는 유일하다.

② 북극곰은 사실 새하얗지 않다.
북극곰의 피부는 검은색이다. 검은 피부 위를 반투명하고 색소가 없는 털이 덮고 있다. 각각의 털이 빛을 흩어지게 하고 반사시켜서 하얗게 보이게 만든다. 참고로 북극곰의 혀 색깔은 파란빛이 돈다.

③ 밤이 되면 북극곰은 야시경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다.
무겁고 두툼한 북극곰의 털은 차가운 북극에서 따뜻하고 포근하게 지켜줄 뿐만 아니라 야시경으로부터도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북극곰의 털은 열을 잘 차단하기 때문에 적외선을 감지하는 야시경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④ 북극곰은 눈꺼풀이 3개다.
눈꺼풀이 2개도 아니고 3개다. 3번째 눈꺼풀은 눈에 들어오는 자외선의 양을 줄여서 설맹증(새하얀 눈 때문에 과도한 자외선이 반사되어 눈이 부시고 시력이 저하되는 증세)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북극의 환경과 아주 딱 맞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⑤ 북극곰 수컷은 성인 남성 10명 이상의 몸무게를 자랑한다.
북극곰 수컷의 키는 최대 3m, 몸무게는 최대 800㎏에 달하는 거구다. 수컷은 보통 암컷의 2배에 달하는데, 이렇게 커다란 몸집 덕분에 북극곰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육식동물로 알려져 있다.

⑥ 북극곰은 백상아리보다 무는 힘이 강하다.
압력의 단위 psi(pounds per square inch, lbf/in²)는 평방인치당 파운드힘이다.
북극곰은 1평방인치(가로 세로 2.54㎝)당 1,235파운드(약 560㎏)의 힘으로 물 수 있다. 이는 백상아리(669 psi)나 아프리카 사자(691 psi), 벵갈 호랑이(1,050 psi), 하이에나(1,100 psi)보다 강한 힘이다. 참고로 사람이 깨물 때 평균 강도는 1평방인치당 150파운드이다. 북극곰의 치악력이 얼마나 강한지 짐작할 수 있다.

⑦ 북극곰은 수 킬로미터 근방 내 먹이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북극곰은 얼음 속 구멍에서 숨 쉬고 있는 물범을 찾아낼 수 있을 만큼 강한 후각을 가지고 있다. 일단 구멍을 찾아내면 북극곰은 물범이 숨을 쉬러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 사냥을 한다. 게다가 북극곰은 두터운 눈 속 1m 아래 있는 물범을 감지할 수 있다.

⑧ 북극곰의 사냥 성공률은 2% 이하로 낮다.
북극곰은 삶의 절반 정도를 먹이사냥을 하면서 보내는데, 사냥 성공률이 매우 낮은 편이다. 북극곰은 주로 고리무늬물범과 바다표범을 사냥하지만, 작은 포유류와 조류, 새알, 사체, 야채도 섭취한다. 최근에는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쓰레기를 뒤지는 북극곰도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⑨ 북극곰은 발자국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
북극곰이 걸을 때마다 그 커다란 발톱은 독특한 냄새를 가진 화학적인 발자국을 남긴다. 이를 통해 드넓은 지역에서도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WWF(세계자연기금)와 DNA 전문연구소 SPYGEN의 공동 기술로 과학자들은 북극곰이 눈 위에 남긴 발자국에서 DNA를 채취할 수 있다. 두 스푼 정도의 눈만 확보되면 과학자들은 북극곰의 DNA는 물론이고 북극곰이 최근 섭취한 물범의 DNA도 채취할 수 있다고 한다.

⑩ 북극곰은 며칠씩 쉬지 않고 수영할 수 있다.
북극곰은 생각보다 상당히 빨리 달린다. 덩치가 큰 북극곰은 시속 40㎞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북극곰은 물 속에서 최대 시속 9.6㎞의 속도로 이동한다. 북극곰은 얼음을 옮겨 다니며 몇 시간 동안의 장거리 유영도 가능하다. 북극곰의 커다란 앞발은 수영에 적합한 형태로 진화했다. 유영 중에 중심을 잡아주는 뒷발은 방향을 잡아주는 배의 키와 같은 역할을 한다.
북극곰의 최장 수영 기록은 9일이다. 무려 9일 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을 친 것인데, 687㎞나 이동했다고 한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232시간에 달한다.

⑪ 북극곰은 젖지 않는다.
북극곰의 털은 두 겹으로 되어 있다. 바깥쪽 털은 북극곰이 바다에 들어갔을 때 안쪽 털이 젖지 않도록 막아준다. 덕분에 북극곰은 물속에서 나와 한번 빠르게 몸을 털어주는 것만으로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북극의 담수는 대부분 얼어붙어 있다. 마실 물이 없어도 북극곰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을 마실 필요가 없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북극곰은 지방을 분해할 때 일어나는 화학반응에서 필요한 물을 얻을 수 있다.

⑫ 그롤라 베어(Grolar Bear)는 회색곰 그리즐리 베어(Grizzly Bear)와 북극곰 폴라베어(Polar Bear)가 만나 태어난 자연 교배종이다.
북미와 러시아에 서식하는 회색곰과 북극곰의 혼종은 2006년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이 둘이 교배하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환경파괴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북극곰이 서식지를 옮기면서 지난 500만 년간 거의 교류가 없던 두 곰이 같은 지역에 살게 됐다. 이렇게 서식지가 겹치며 새로운 이종교배종이 생겨나게 됐다.
회색북극곰 그롤라 베어(grizzly bear + polar bear = grolar bears 혹은 pizzly bears)는 회색곰과 북극곰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다만 혼종이 일어나는 경우 북극곰이 새끼를 낳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회색북극곰은 일반적으로 북극곰과 같은 방식으로 행동한다고 한다.

⑬ 19개의 생태군, 북극곰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약 2만6천 마리의 개체수를 가진 북극곰은 최대 19개의 개체군으로 나누어진다. 이 중 단 1개의 개체군만이 개체수를 늘리고 있다. 5개의 개체군은 개체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4개의 개체군은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나머지 9개의 개체군은 데이터 부족으로 개체수 판단이 어려운 실정이다.

⑭ 북극곰에게 기후변화보다 무서운 것은 인간의 위협이다.
북극곰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기후변화만이 아니다. 최근 석유회사들은 새로운 시추지역을 찾아 북극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이와 같은 개발은 북극곰의 서식지 파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유출된 석유는 북극곰 신체기능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석유의 영향으로 털의 보온기능이 상당 부분 감소될 수 있다. 먹이를 통해 축적된 농약과 화학적 물질 역시 생물학적 기능과 번식능력에 치명적일 수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의 북극곰 캠페인

이 놀라운 동물은 슬프게도 현재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곰들이 사냥도 하고, 쉬기도 하고, 새끼를 키우는 바다 얼음이 무섭도록 빠르게 녹고 있기 때문이다. 줄어든 빙하 때문에 여름철 배가 고픈 북극곰이 음식을 찾아 나오면서 인간과의 접촉 역시 잦아지고 있다.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2030년까지 북극의 여름에는 얼음이 사라지고, 2050년이 되면 북극곰의 3분의 1이, 100년 후에는 지구상의 북극곰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경고하고 있다. 북극곰의 생존을 위해선 서식지 보호가 반드시 필요하다.

출처1 : 그린피스, 북극 캠페이너 이안(2018년 2월26일)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6011/blog-arctic-facts-about-polar-bear/

출처2 : 세계자연기금, 북극곰에 대한 10가지 진실(2020년 2월27일)  https://www.wwfkorea.or.kr/?236590/10factsaboutpolarbears


그린피스(GreenPeace)의 북극곰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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