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치러진 6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 자료를 보면, 상대적으로 수학은 어렵게 영어와 국어는 쉽게 출제됐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기조가 9월 모의평가(9월 2일)에 이어 수능(11월 12일)까지 이어진다면 작년처럼 과탐과 사탐 영역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수능국어의 변별력이 낮기 때문에 한 두 문제만 실수해도 1등급에서 탈락하여 진학에 낭패를 볼 수 있다. 무조건 많은 양의 문제풀이에만 집중한다고 점수가 나오는 것도 아니니,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반복하지 않을 수 없다.
국어공부에 힘써야 하는 이유는 비단 수능이나 대학별 논술고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근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페이스북 ‘박근혜 번역기’ 현상에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국어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미 많은 매체에 노출된 내용이기에 새삼스러울 게 없는 박의 유체이탈 어록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그 트라우마나 이런 여러 가지는 그런 진상규명이 확실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서 책임이 소재가 이렇게 돼서 그것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투명하게 처리가 된다. 그런 데서부터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뭔가 상처를 그렇게 위로받을 수 있다. 그것은 제가 분명히 알겠습니다.” (2014년 5월 16일 세월호 유가족과 면담 중 대통령과 면담이 시원치 않아 아쉽다는 유가족의 질문에 대해)
“간첩도 그렇고 국민이 대개 신고를 했듯이… 우리 국민들 모두가 정부부터 해가지고 안전을 같이 지키자는 그런 의식을 가지고 신고 열심히 하고….” (2015년 4월 15일 세월호 1주기 현안점검회의)
“우리의 핵심 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할 것이 이것이다, 하고 정신을 차리고 나아가면 우리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셔야 한다” (2015년 5월 12일 청와대 국무회의)
“… 그리고 메르스 환자들의 치료, 또 그 환자들이 있는 시설에 대해서 격리시설이 이런 식으로 가서 되느냐, 이 상황에 대해서도 한 번 확실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고, 치료 환자들과 접촉 가족 및 메르스 환자 가능성이 있는 그런 원인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방안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또 3차 감염 환자들에 대한 대책, 그리고 지금의 상황, 그리고 접촉 의료기관 상황과 의료진 접촉 환자 및 그 가족들의 상황에 대해서도 우리가 확실하게 이번에 알아봐야 겠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국내 확산 국면 13일차인 6월 2일 대통령 주재 첫 긴급회의 中)
문장에서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쓰인 두 말의 관계를 문장의 호응이라고 한다. 박의 워딩에서는 문장성분 간의 호응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주어(목적어)와 서술어의 불호응, 불필요한 잉여적 표현, 부적절한 조사의 사용, 어긋난 시제, 사동과 피동의 혼란, 수식과 병렬구문의 모호성 등등 이른바 어법에 맞는 문장이 거의 없어 보인다. 참으로 창조화법이다.
일반 생활인의 블로그글이나 SNS 메시지와는 달리 대통령의 말과 글은 그 자체로 무게감이 담긴 공적인 영역이기에 단어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고 무엇보다 제대로 된 한국어를 구사하여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하기사 어제 국회법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 운운해 가며 누워 침뱉기의 셀프디스를 시전한 사람에게 무슨 기대를 할 수 있을까마는… 그닥 배울 바 없는 행정부 수반의 문장력과 어휘 구사력을 반면교사 삼아 상황에 맞는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겠지. 무엇보다 매사에 ‘강 건너 불구경하듯’ 대하고 말하는 불통의 자세는 필히 멀리해야 한다.
국어공부에 힘써야 하는 이유는 비단 수능이나 대학별 논술고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근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페이스북 ‘박근혜 번역기’ 현상에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국어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미 많은 매체에 노출된 내용이기에 새삼스러울 게 없는 박의 유체이탈 어록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그 트라우마나 이런 여러 가지는 그런 진상규명이 확실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서 책임이 소재가 이렇게 돼서 그것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투명하게 처리가 된다. 그런 데서부터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뭔가 상처를 그렇게 위로받을 수 있다. 그것은 제가 분명히 알겠습니다.” (2014년 5월 16일 세월호 유가족과 면담 중 대통령과 면담이 시원치 않아 아쉽다는 유가족의 질문에 대해)
“간첩도 그렇고 국민이 대개 신고를 했듯이… 우리 국민들 모두가 정부부터 해가지고 안전을 같이 지키자는 그런 의식을 가지고 신고 열심히 하고….” (2015년 4월 15일 세월호 1주기 현안점검회의)
“우리의 핵심 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할 것이 이것이다, 하고 정신을 차리고 나아가면 우리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셔야 한다” (2015년 5월 12일 청와대 국무회의)
“… 그리고 메르스 환자들의 치료, 또 그 환자들이 있는 시설에 대해서 격리시설이 이런 식으로 가서 되느냐, 이 상황에 대해서도 한 번 확실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고, 치료 환자들과 접촉 가족 및 메르스 환자 가능성이 있는 그런 원인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방안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또 3차 감염 환자들에 대한 대책, 그리고 지금의 상황, 그리고 접촉 의료기관 상황과 의료진 접촉 환자 및 그 가족들의 상황에 대해서도 우리가 확실하게 이번에 알아봐야 겠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국내 확산 국면 13일차인 6월 2일 대통령 주재 첫 긴급회의 中)
문장에서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쓰인 두 말의 관계를 문장의 호응이라고 한다. 박의 워딩에서는 문장성분 간의 호응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주어(목적어)와 서술어의 불호응, 불필요한 잉여적 표현, 부적절한 조사의 사용, 어긋난 시제, 사동과 피동의 혼란, 수식과 병렬구문의 모호성 등등 이른바 어법에 맞는 문장이 거의 없어 보인다. 참으로 창조화법이다.
일반 생활인의 블로그글이나 SNS 메시지와는 달리 대통령의 말과 글은 그 자체로 무게감이 담긴 공적인 영역이기에 단어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고 무엇보다 제대로 된 한국어를 구사하여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하기사 어제 국회법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 운운해 가며 누워 침뱉기의 셀프디스를 시전한 사람에게 무슨 기대를 할 수 있을까마는… 그닥 배울 바 없는 행정부 수반의 문장력과 어휘 구사력을 반면교사 삼아 상황에 맞는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겠지. 무엇보다 매사에 ‘강 건너 불구경하듯’ 대하고 말하는 불통의 자세는 필히 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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