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일 화요일

헷갈리는 모나코 국기 vs 인도네시아 국기

각 나라의 위치와 국기로 사회과 수행평가를 하는 학교가 있더군.
아이들이 많이 헷갈려 하는 모나코, 인도네시아, 폴란드 국기에 대해 몇 자 적어둔다.


먼저,  모나코와 인도네시아 국기는 위쪽이 빨간색, 아래쪽이 하얀색으로 얼핏 보면 구분을 할 수 없지만, 가로 세로 비율이 다르다. 모나코는 5:4, 인도네시아는 3:2 비율이다.
모나코는 장 프랑스와 모리스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배경에 깔리는 파도소리로 유명한 샹송 MONACO로 기억된다. 국명이 비슷한 모로코의 국기는 전혀 다른 디자인이다.

인도네시아 국기는 13~16세기의 마지막 힌두교 왕국이었던 마자파히트 제국의 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는데 현재 인도네시아(인니;印尼)는 이 기를 자국의 해군기로 사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뒤 모나코는 인도네시아에 국기를 바꿀 것을 요구했는데, 인도네시아는 이런 역사적 근거를 들어서 거절하였다.
인도네시아 국기에서 상하 색상을 바꾸면 폴란드 국기가 된다.

영어 명칭(rising sun flag)도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일명 욱일기(旭日昇天旗)는 2차 대전 당시 일본 군국주의 군기로 사용되었고, 1941년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며 대동아공영권을 주창하면서 대동아기(大東亞旗)로 불리며 제국주의의 상징이 됐다. 일본은 이 깃발을 나부끼며 위안부 동원, 강제징용, 학살 등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 이 전범기는 1945년 유엔에 의해 추방당했으나, 한국전쟁 기간 중인 1952년 창설된 일본 해상자위대는 일본의 지원이 필요했던 미국의 방조 아래 욱일기를 다시 군기로 제정했다.
일본 국기(일장기;The flag of Japan)의 상징인 붉은 태양이 왼쪽으로 치우친 상태에서 주변에 햇살이 퍼져나가는 형상으로, 이 퍼지는 붉은 햇살을 욱광(旭光)이라고 표현한데서 욱일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현재 일본의 해상자위대는 16줄기, 육상자위대는 8줄기의 욱일기를 사용하고 있다.
며칠 전 상지대학교 학생들이 욱일기와 하일 히틀러 경례를 합성한 디자인으로 말썽을 일으켰다. 욱일기는 독일 나치의 하겐크로이츠(卐)와 같은 성격의 것이어서 일본의 침략을 받았던 한국, 중국, 필리핀 등 동아시아에서는 금기시되는 것이다. 디자인학부생들이라고 하니 아무래도 중·고생 시절에 상대적으로 더 역사 공부를 소홀히 했을 것이고, 그로 인한 무지에서 비롯된 일일 터이지만, 현행 역사교육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심각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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