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9일 금요일

‘발도르프 교육’ 강의

어제 있었던 평생교육사 7차 모임 주제에 대해 그 내용과 느낌을 간략히 몇자 적어 놓는다.

발도르프 교육은 독일의 철학자 루돌프 슈타이너가 인지학(Anthroposophy)을 바탕으로 창시한 교육 이론으로 획일화된 교육 대신 육체와 영혼, 정신의 전인적인 조화를 중시한다. 191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자유 발도르프 학교가 설립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퍼져 운영되고 있다. ‘발도르프’(waldorf)는 담배공장 이름에서 유래했다.
슈타이너는 인간의 성장 마디가 7년 단위로 분절된다고 보았는데, 각 단계마다 의지·감성·사고의 힘이 표현되어야 한다.
히포크라테스의 ‘4액체설’(점액질·담즙질·우울질·다혈질), 에포크 수업, 발도르프 인형, 오이리트미(eurythmy)의 개념에 대해서도 학습했다. 불행하게도 현재 대한민국 대다수 아이들의 오이리트미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에 한정되어 있다. 식당이나 지하철 내에서 아이가 칭얼대면 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을 건네주는 것을 목격하곤 하는데, 이는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미디어를 과도하게 제공해주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참을성도 떨어뜨리게 된다.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자유’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인간에게 있어 자유의지야 말로 위대한 선물이지만, 동시에 위험한 선물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자율성을 강조해 온 다른 교육자들… 프뢰벨, 몬테소리, 닐 등과 슈타이너가 다른 점은 전자는 자연과학, 후자는 정신과학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플라톤이나 괴테, 독일 관념론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짧은 시간에 방대한 슈타이너의 교육론을 한번에 습득하기는 힘든 일. 강의를 진행해 주신 장금옥 선생님의 추천서 「당신은 당신 아이의 첫 번째 선생님입니다」(라히마 볼드윈 댄시, 정인출판사)를 숙독하면서 학교 중심 교육이 유아기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해야겠다.


사족 : 강사님께 질문도 드리고 미리 선행학습을 할 목적으로 1주일 전에 부랴부랴 구매해 읽은 「발도르프 학교와 그 정신」(밝은누리ㆍ1만원) 은 수준 낮은 독자를 만나 별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어찌됐든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달라져야만 한다.
멀리 인천, 시흥, 안산, 용인, 오산에서 오신 선생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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