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드리야르는 마르크스주의와 기호학을 접목하여 현대사회를 분석하려는 입장을 가졌다.
그는 현대사회를 소비사회로 규정짓고 소비사회를 철저하게 교환가치의 법칙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로 파악했다.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을 생산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물건들을 생산한다.
그 욕망을 자극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대중매체 속의 광고들은 끊임없이 기호를 만들어낸다.
이제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욕망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광고하는 물건이 아니라 광고를 통한 기호 자체가 되어버린다.
소비자들이 기호를 욕망하고 소비하게 되는 셈이다.
보드리야르는 재현이라는 모사과정을 시뮬라시옹(simulation)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모사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모사를 시뮬라크라(simulacra)라 하였다.
가상현실과 같은 모사가 현실을 압도하는 모습을 두고 보드리야르는 하이퍼리얼리티라고 불렀다.
실재다운 모사를 의미한다.
최불암이란 연기자가 있다.
그는 MBC TV 농촌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회장으로 오랫동안 나온 사람이다.
김회장은 최불암이란 연기자의 시뮬라크라 곧 모사이다.
그는 한 때 모 정당의 전국구의원으로 공천되어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는 방송인이라 하여 문공분과위원으로 선임되었다.
하지만 그 앞으로는 농촌문제와 관련된 민원이 많았다고 한다.
텔레비전 속의 현실(시뮬라크라)이 실제 현실(국회의원)을 압도한 것이다.
그는 전국구 의원을 그만두고 영등포구에 출마하여 큰 표차로 낙선하게 되었다.
만약 그가 보드리야르의 하이퍼리얼리티를 눈치채고 영등포구가 아니라 농촌지역에서 출마하였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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