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화) 어제 #종로마을N 제4기 기자아카데미 4회차 강좌는 하동훈 사진작가가 잡힐 듯 또는 안 잡힐 듯한 이미지의 감성을 들려주었다. 단순히 사진 잘 찍는 스킬을 나열할 것으로 예상했던 나는 크게 한 방 먹었다. 「곁에서 바라보기」라는 주제로 △잘 찍은 사진(?) △이미지 퀄리티(빛) & 내용(대상과 프레임) △관점 △시점 △초점으로 이어가는 하동훈 작가의 말하기(telling)와 보여주기(showing)는 한 편의 인문학 강의를 연상케 했다.
아래 사진은 하동훈이 2013년에 1년간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 파소(Burkina Faso)에 머물며 그네들의 평범한 일상을 담고 있을 때, 자동차정비소에서 일하는 한 아이가 고장난 카메라로 하 작가를 찍어주겠다며 장난치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이 작품은 아프리카인사이트가 공모한 「내가 만난 아프리카」展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아이의 해맑은 미소에서 가난, 기아, 질병, 고통, 전쟁 같은 고정된 부정적 관념은 쉬이 연결되지 않는다.
문학과 마찬가지로 사진을 대할 때에도 표현론이 어쩌니 반영론, 효용론이 어떻느니 하는 것들은 한낱 언어의 사변에 그치게 된다. ♬느낌 그대로를 말하고 생각한 그 길로 움직이면 되는 것𝅗𝅥
기자학교 수강생은 다음 시간까지 「내가 사랑하는 것」을 주제로 10장 내외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다음주에는 강좌를 마치고 한잔하기로 했다. 오징어 데치고 전 부치는 소리가 추임새 되는 22년 장마, 종로거리 천장 낮은 허름한 주점에서 서로 작가가 되고 독자가 되어 술잔을 기울일 게다.
|
시선과 교감 |
|
하동훈 작가는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의 「연금술사」(1988)를 꼽았다. 하 작가는 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아랍어 마크툽(Maktub)을 왼팔뚝에 문신했다. 「연금술사」 100쪽에는 ‘그건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이미 씌어있는 말이다’ ‘어차피 그렇게 될 일이다’라는 의미로 해석돼 있다.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