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18일) 오후, 서도소리 배뱅이굿을 처음 직관했다. 故 이은관 명인을 사사한 운보 김경배 예능보유자가 1인 다역을 소화한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찾아가는 문화재 공연」이 남양주시 수동 멀티스포츠센터에서 열렸다. 운니동 팔도강산국악예술단 몇 분이 찬조공연에 나서게 되어 따라가 일일사진사 역할을 수행했다.
배뱅이굿의 줄거리는 탁발 나온 상좌중과 사랑에 빠진 정승댁 무남독녀 배뱅이가 상사병을 앓다 죽자 부모가 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팔도의 무당을 불러 모아 굿을 하는데 건달 청년이 가짜 무당행세로 횡재한다는 내용이다. 배뱅이굿을 완창할 경우 2시간이 넘게 소요되는데, 굿에 나오는 노래만 해도 36곡이란다. 기억해야 할 것은 배뱅이굿은 굿이 아니라는 것이다. 남도의 판소리(북 반주)처럼 소리꾼이 장구 반주에 맞춰 배뱅이 이야기를 서도의 기본 창법을 바탕으로 민요와 무가, 재담 등을 섞어 해학적으로 엮어낸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인지 우리 가락이 점점 정답고 흥겨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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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소리 배뱅이굿이 왔구나, 왔소이다!
남양주 수동면 물골안공동체 주민들 열띤 호응
한국여성연합신문 | 변자형 기자 | 승인 2022.06.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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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강산국악예술단이 함께한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찾아가는 문화재 공연」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팔도강산국악예술단(단장 이춘화)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배뱅이굿 예능보유자 김경배가 주최하고 ㈔배뱅이굿보존회가 주관하여 남양주시 수동 멀티스포츠센터에서 개최한 「찾아가는 문화재 공연」이 18일(土)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연에는 배뱅이굿 예능보유자와 이수자, 전수장학생 등 출연진과 찬조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배뱅이굿 중 △둥둥타령(배뱅이의 출산과 성장) △사랑타령(배뱅이와 상좌중의 만남과 사랑) △어머니의 곡(배뱅이의 죽음) 등을 열창했다. 또한, △내 이름은 배뱅이 △불쌍한 배뱅이 등의 창작곡(양진희 사, 김경배 곡)을 더해 서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출연진은 번갈아 무대에 올라 △상여소리 △무당소리 △태평가 △난봉가 △풍구타령 △뱃노래 등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수동면 물골안 공동체(회장 이희원) 주민 100여 명은 서도의 기본 음악 어법을 바탕으로 민요와 무가, 재담 등을 버무린 배뱅이굿 특유의 구성진 노랫가락에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한 주민(70대·여)은 “배뱅이가 죽는 장면이 너무 슬펐지만, 어렸을 때 봤던 일도 기억나고 재미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주최, 운영하여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와 무형문화유산의 대중화 및 전승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전승자의 자유로운 기획을 지원하는 ‘전승자 주관 전승활동 기획행사’의 하나로 펼쳐졌다.
한편, ‘서도소리’란 황해도 지방이나 평안도 지방에서 불리어 온 노래를 아울러서 부르는 이름이다. 이날 공연된 서도소리 배뱅이굿의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서울 장안의 최정승이 명산대찰을 찾아가 정성껏 빌어서 겨우 얻은 무남독녀 배뱅이가 탁발을 나온 상좌중과 눈이 맞아 사랑을 하게 되는데, 다시 온다고 약속하고 떠나간 상좌중이 돌아오지 않자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된다. 이에 최정승 내외는 각도의 무당을 불러 죽은 딸자식의 넋이나 듣자고 굿을 하게 되는데, 마침 평안도 건달이 주막집에 들렀다가 주모에게 배뱅이네 집 내력을 듣고 굿판에 들어가 배뱅이가 살아 돌아온 것처럼 꾸민다. 여기서 “왔구나, 왔소이다.”라는 널리 알려진 대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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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팔도강산국악예술단은 「서도소리 배뱅이굿」 공연에 상여소리와 부채춤 등으로 무대에 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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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土) 오후,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찾아가는 문화재 공연」 출연진이 관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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