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 42주년을 맞아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가 진행한 “민족위랑 광주가자” 일정을 마치고 귀경하는 버스 안이다.
몇 해 전 ‘로맨틱 키스’라고 해서 “키스를 글로 배웠습니다.”란 네이트 카피가 유행한 적이 있다. 내가 그랬다. 교과서와 인문사회 서적과 영상물로만 5·18을 추체험했다.
오늘 처음 광주순례를 통하고서야 비로소 망월묘역과 금남로 현장의 응어리진 바람을 느끼며 파괴당한 그럼으로써 불멸의 이름을 획득한 오월의 사자들에 오롯이 감정이입하게 됐다.
우리의 유산은 이력서에 뭘 써넣거나 은행 계좌에 돈이 얼마나 많은가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 얼마나 행운이며 뭘 남길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한 사람의 삶 전체가 누군가의 마음에 불씨가 될 때 그의 삶은 의미를 가진다. 하여 이 땅에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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