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7일 일요일

첫눈 오던 날의 광화문 촛불

첫눈이 내리던 어제 오후 동생이랑 광화문 거리로 나갔다. 프랑스 대혁명을 다룬 뮤지컬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의 ‘민중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안치환이 “누가 뭐래도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를 열창했고, 양희은은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로 비와 천둥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는 다짐을 안겨 주었다.


근혜씨집에가‘소’가 등장하는가 하면, 머리엔 노란배를 이고 꼬리엔 노란리본을 단 푸른 고래가 떠다니며 세월호의 아픔을 되새기게 했다.
1분 소등과 촛불 파도타기에 동참하면서 150만이 하나됨을 느꼈다. 근데 이처럼 숭고한 촛불의 광장에 딕테이터 박정희의 동상을 세우겠다는 칠푼이들이 있다더라.


미국 덴버대학교 에리카 체노웨스 교수가 1900년에서 2006년까지 발생한 모든 형태의 시민저항운동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 국가 전체 인구의 3.5%가 적극적이고 비폭력적인 집회·시위를 지속한다면 어떠한 정권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더라. 우리나라 인구 5천만의 3.5%는 175만명이다. 어제 5차 촛불집회에서는 전국에서 190만이 모여 평화적으로 함께 박ㄹ혜의 퇴진을 소리 높여 요구했으니, 이제 체노웨스 교수의 3.5% 법칙이 증명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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