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3일 금요일

평창마을길 트레킹

5월 7일(토) 오전… 제14차 역사문화트레킹으로 북한산둘레길 6구간 평창마을길을 걸었다.
01-150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바로 한국고전번역원(韓國古典飜譯院)이다. 예전에는 민족문화추진회(民族文化推進會)라고 했던 것 같은데… 하여간 이곳에서 출발하여 구기동 교동짬뽕 옆 언덕길로 올라갔다.


목조여래좌상(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341호)으로 알려진 보각사(寶覺寺) 내리막 담장에 분홍 연등이 빼곡히 내걸렸다. 개인사찰인 청련사(靑蓮寺)를 지나면 동국대 종비생(宗費生) 비구니 수행관인 혜광사(慧光寺)가 나온다. 걷는 내내 기가 세기로 유명한 보현봉(普賢峰)을 마주하게 된다.


평창동 보현산신각(서울시 민속자료 제3호)은 북한산 보현봉(普賢峰) 산신(山神)을 모신 곳으로, 소박한 규모와 구조의 단칸짜리 맞배집이다. 안에는 호랑이와 함께 있는 산신을 묘사한 전형적인 산신도를 모셨다. 보현산신각 서쪽 약간 떨어진 곳에는 산신의 부인을 모신 여산신각이 있는데, 그곳에 1923년에 제작한 산신도를 모셨다. 이곳은 신당이 아니라 산신각(山神閣)이기 때문에 부부간을 위한 도당굿 같은 굿판을 벌이지 않으며, 소란을 피울 수 없다. 매년 3월 1일과 9월 13일 두 차례에 걸쳐 유교식 제례를 올린다. 제물은 다른 제당과 유사하지만,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삶아 바치는 것이 특징이다. 마을이 평안하고 주민이 안녕하기를 산신께 기원하던 민간신앙의 면모를 잘 간직하고 있다.


‘The Piano was drinking, Not Me. / 변명’이란 제목이 붙은 건물이다. 컬컬한 음색을 가진 톰 웨이츠의 ‘The Piano Has Been Drinking’에서 따온 작명인지도 모르겠다.
표지석에 2010 아시아실내디자인학회 금상, 2010 아시아태평양 스페이스디자이너협회 우수상, 2009 한국실내건축가협회 수상이라는 설명이 있다.


계곡을 지나고 평창동 언덕에 자리한 연화정사(蓮華精舍)를 지나 명상길(북한산둘레길 5구간) 방향으로 선선히 걸어나갔다.


소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함께 피는 자웅동주(암수한그루)이다. 위쪽의 붉은 꽃이 암술이고 그 밑쪽의 길쭉한 부분이 수술이다. 잎이 두 가닥인 것을 보니 우리나라 소나무(한솔)가 맞다. 일본산 리기다소나무는 침엽이 3개이고, 잣나무는 5개이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송화가루가 날렸다.


일본이 원산지로 알려진 영산홍(映山紅), 자산홍(紫山紅), 백철쭉이 들어서 꽃내음 가득한 조용한 길에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이국적 풍경의 카페같은 집들이 늘어서 있다.
광해군 즉위년(1608)에 경기도에 대동법(大同法)을 실시하면서 설립한 선혜청(宣惠廳)의 평창(平倉)이 있던 데서 평창동(平倉洞) 동명이 비롯되었다. 창동(倉洞)의 유래도 비슷한 경우가 되겠다. 선혜청은 지방에서 올라오는 대동미의 출납을 위해 용산강에 별창(別倉), 삼청동에 북창(北倉), 옛 장용영(壯勇營) 자리에 동창(東倉), 남대문 안에 남창(南倉)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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