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4일 월요일

배타(排他)

오늘로 중간시험이 일단락 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늘상 어린이날 이후까지 시험기간이 지속됐지만, 올해엔 최대 아흐레 동안이나 이어지는 단기방학의 영향으로 5월 5일 이전에 마무리 된 것인데… 대놓고 놀고 먹으려는 개개 학교의 아전인수격 학사일정에 썩소가 튕겨져 나온다. 그러면서도 연금개혁에는 결사반대하는 수가 뻔한 공교육 영역을 정말이지 신뢰하지 않는다.

동아출판 역사 교과서를 사용하는 우리 지역 M중학교의 역사① 과목에서는 이번 중간고사 출제에서 제외된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인류의 출현과 진화, 삼국의 불교문화·도교·유학·고분·대외교류 부분은 전혀 출제되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① 인류의 진화과정과 구석기 시대의 특징을 설명할 수 있다.
② 불교의 전래 배경과 불교가 삼국의 발전에 끼친 영향을 설명할 수 있다.
③ 삼국 문화의 특징과 주변 나라와의 교류 내용을 말할 수 있다.
고 진술된 학습목표와 도착점 행동은 종내 무용지물이 된다. 헌법 제31조에서 명시하는 교육받을 권리는 어찌 되는가. 해당 역사 선생님은 본인이 교회에 다니기 때문에 애초부터 위와 같은 내용을 출제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는 것이 아이들의 전언이다.

직립보행의 결과물이 Hands, Language, Brain의 획득이다. 환경에 대한 적응을 통한 삶과 죽음의 과정을 자연선택이라고 부르며, 이러한 모든 과정들이 인간 진화에 영향을 준다. 우리가 현대의 원숭이나 유인원과 공통 선조를 공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직접적으로 그들로부터 진화하지 않았다. 또한 불교와 유학을 빼놓고는 결코 한국사를 논할 수 없다.

밀칠 배(排), 다를 타(他)… 배타(排他)… 다른 것을 밀치다, 남을 반대하여 물리치다…
어째서 개독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는지 개신교인들은 통렬히 성찰해야 한다. 우상숭배라는 명목으로 고대 아시리아의 유적을 무차별 파괴하는 IS와 다를 것이 무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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