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시민교육의 현실 심포지엄

지난 목요일 경복궁 동십자각 옆 까만색 외양이 이채로운 출판문화회관에서 개최된 2013 시민교육 심포지엄 `한국 시민교육의 이론과 현실`에 다녀왔다.
시민교육은 생활세계에 밀착된 것이어야 한다는 도정일 후마니타스칼리지 학장 등의 인사말에 이어 본격적인 발표가 시작됐다.


우리가 회복하고 실질화해야 할 교양교육의 중심축에 시민교육이 존재함을 역설한 우기동 교수는 스스로 문제해결책을 모색하는 능력의 함양 방법을 정리했다. 교양은 그 자체로 목적이며, 교육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높이가 된다.
윤종희 교수는 레이먼드 윌리엄스(R. Williams)를 인용하면서 공교육이나 계몽주의, 특정의 정치활동과 차별되지 않는 기존의 시민교육에 대한 개념정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자본축적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직업주의화된 공교육에서 배제된 갈등적 성격의 지식들을 시민교육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숭희 교수는 OECD가 발표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에서 우리나라 성인들의 언어 및 수리력, 컴활능력이 중하위권으로 조사됐음을 소개했는데, 특히 영국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에서는 세대간의 능력 차이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면서 이는 교육격차에서 기인함을 언급했다.
김영삼 장학사는 학습에 있어서의 자기주도성은 강조하면서 학생들의 일상생활은 늘 생활지도의 대상으로만 제한되는 이중적인 교육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밖에 각 지역과 단체·조직의 구체적인 사례로써 곽봉재, 이필구, 이호, 이난현, 김미란, 한희창 제씨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YMCA, 풀뿌리운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천시, 서울시민대학의 현황을 소개해 주었다.
요컨대 시민교육은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작돼야 하고 어떤 내용도 포함할 수 있으며, 학교교육처럼 통일성을 갖는다면 그건 이미 시민교육이 아니다. 시민은 존재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