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6일 수요일

말뿐인 축제 또는 말로만 축제

지역단위에서는 평생학습축제라 명명하고, 전국단위에서는 평생학습박람회로 변경됐고…
축제와 박람회의 차이는 뭘까?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exhibition은 교역전의 의미가 강한 듯하고, 상대적으로 exposition(EXPO)은 축제적인 요소가 짙은 듯한데… 요컨대 축제란 특정 주제를 가지고 공공의 성격으로 개최되는 여가와 관광 목적의 문화, 예술 및 스포츠 이벤트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각 지역사회의 문화적 정체성에 근원을 둔 문화제, 페스티벌, 예술제, 제전, 경연대회 등 다양한 형태로 개최되는 축제가 지역축제다.


지난 9월 6일(금)부터 8일(금)까지 사흘동안 여의도공원에서 진행된 2013 서울평생학습축제(Seoul Lifelong Learing Festival)는 Festival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평생학습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전시·발표·체험하는 장을 마련하여 학습자에게는 성취감을 얻게 하고, 일반 시민들에게는 즐겁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여 평생학습사회 구현에 이바지한다는 취지가 과연 얼마나 성취되었을까.


규모보다 내실이라는 말도 있지만, 1천만 인구를 보유한 거대 메트로폴리스 서울이라는 광역 브랜드 치고는 규모가 한참 모자라고, 창의적 콘텐츠 역시 부실하고, 장기비전도 불분명하고, 현장 Venue(교육청관계자)들의 콧대는 여전히 높고 서울특별시교육청이라는 관 주도의 전시행정이라는 느낌을 쉽사리 지울 수 없다.


차라리 규모는 훨씬 작았지만, 그 다음주 11일(수), 12일(목)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개최된 제3회 시민교육박람회가 훨씬 내실있는 알짜배기 행사였다.


획일적인 이벤트성 행사, 무분별한 벤치마킹, 지역성의 결여 등 10돌을 이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리도 질적 성장이 더딜 수가 있을까. 시민이 기획하고 운영하는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는 진정 요원한 일일까. 행사 관계자들은 ‘축제’라는 단어의 의미부터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