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7일 일요일

남아시아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남아시아(South Asia) 7개국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부탄, 몰리브이다.
시민청 태평홀에서 진행된 `남아시아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강좌를 지난주에 마쳤다.
7회에 걸쳐 진행된 강의명은 아래와 같다.
ㆍ인도는 울퉁불퉁하다
ㆍ파키스탄 - 찬란했던 인도의 이슬람 문화는 어디로?
ㆍ방글라데시 - 타고르의 나라, 그라민 은행
ㆍ스리랑카 - 불교의 나라, 타밀 타이거스
ㆍ네팔 - 에베레스트, 힌두교, 마오이스트
ㆍ몰디브 - 지구온난화
ㆍ부탄 - 행복지수란 무엇인가?


인도 강좌를 통해 카스트와 자티를 구분할 수 있게 됐다. 종교적 접근인 카스트와 사회·경제적 개념인 자티(Jati; 직업이자 생계수단)는 세습이 된다는 공통점 때문에 혼동할 수 있다. 각 지역마다 사회·경제구조의 자티에 의해 카스트 위계가 달라지게 된다. 신 앞의 평등을 주장하는 무슬림 역시 힌두와 마찬가지로 자티로서 불평등을 수용했다. 힌두와 이슬람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구루 나낙이 창시한 시크교 또한 노동을 신성시하기는 하지만, 신분차별로 드러나는 자티 시스템을 버리지 않았다. 영국의 인도 식민지정부도 평등을 가르치는 기독교의 포교활동을 막았다. 간디마저 카스트를 옹호했다.
이 가운데 라마크리슈나의 제자로 카스트 철폐와 불평등한 사회구조 타파를 외쳤던 힌두 성직자 비베카난다(Vivekananda)의 발견은 신선한 수확이었다.

사실 일본의 인기만화 「포켓몬스터」 캐릭터들은 인도의 힌두신들을 차용한 것이다. 인도 신화 「라마야나」에서 악마의 섬으로 설정된 스리랑카는 마우리아 왕조 아소카왕의 아들인 마힌다를 통해 불교가 전래되었다. 1948년 영연방국가로 남는 범위 내에서 독립을 챙취하고, 1972년 국명이 타밀어인 실론(Ceylon)에서 싱할라어인 스리랑카(Sri Lanka)로 변경되었다. 점차 입지가 좁아진 타밀인들이 타밀호랑이(Tamil Tigers)를 조직하여 무장독립투쟁을 벌이는 와중에 1991년에는 라지브 간디를 폭사시키는 등 위세를 떨쳤으나, 싱할레스 군대의 무차별 소탕작전으로 정부군에 항복하면서 2009년 스리랑카 내전은 종결되었다.

아니 초잉 돌마(Ani Choying Dolma)의 승려음반을 알게 되었는데, 영혼을 읊조리는 듯한 잔잔한 음색이 편안함을 준다. Ani는 티베트어로 여자 승려를 뜻한다. 초잉 돌마는 1971년생으로 13세에 출가했다.


몰디브는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해봐야 해발고도 2m에 불과한 수몰위기에 처해 있기에 기후조건이 비슷한 인도, 스리랑카, 호주 등에 유상매입을 통한 32만명의 국민 이주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석가모니의 탄생지인 네팔이 전세계 유일의 힌두왕국이었다면, 부탄은 전세계 하나밖에 없는 불교왕국이었다.


인도 자다푸르대학 사회학 박사과정의 정호영 강사는 7회차의 강의 기간 동안 연카키색 더블 트렌치코트의 패션을 보여주었는데, 컴퓨터 활용에 그리 능숙해 보이지는 않았다. 또한 남아시아 각국의 상황을 한국의 맥락과 비교·대조하는 설명 시에는 한국 역사 지식에 몇몇 문제점을 보이기도 했는데… 가령 남아시아 국가의 사회주의자들이 실시한 토지개혁을 이승만의 정책과 매치한 대목이 그것이다. 이승만은 유상매입 유상분배의 농지개혁을 실시한 것이지,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토지개혁를 시도한 적이 없다. 농지는 토지의 일부분일 뿐이다. 법령 이름도 농지개혁법이다.
그러나, 계량화할 수 없는 행복지수를 산출하여 발표하는 부탄정부의 트릭이라든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오래된 미래」에서 보이는 일방향적인 시각, 신혼부부들이 블로그에 올리는 몰디브 해변의 아름다운 풍경 이면에 숨겨진 긴박한 현실 등등 몇몇 통찰은 머리를 쭈뼛하게 만드는 훌륭한 것이었다. 정호영 선생님의 강의에 감사드리며 더욱 학문에 정진하시어 성취 이루시기를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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