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5일 일요일

안드레 군더 프랑크의 세계체제론 『리오리엔트』

1270년 무렵 마르코 폴로는 당시 지중해 무역권을 쥐고 있던 베니스의 상인 자제로, 몽골이 장악한 육로를 따라 원나라에 당도했다.
약 200여년 후인 1492년… 베니스와 경쟁관계에 있던 제노바는 이슬람 세력의 포위망과 베니스의 독점체제를 극복하고자 콜럼버스를 앞세워 지중해가 아닌 새로운 경로를 통해 아시아로 향하는 길을 모색하게 된다.
이후 이베리아 반도의 새로운 강자로 성장한 스페인은 선구자인 포르투갈과 베니스를 압도하면서 남아메리카를 경영한 결과로 획득한 엄청난 물량의 은 유입을 통해 ‘가격혁명’을 촉발한다.
이를 바탕으로 16세기 유럽의 시장과 금융시스템이 확대되고 아시아 무역을 위한 지불수단인 은의 수요는 남아메리카의 수탈을 가속화시킨다. 강도 높은 자본축적의 과정은 공국 → 왕국 → 제국으로 이어지는 국민국가 건설 작업으로 확장되고, 산업화와 식민지 확보라는 두 바퀴를 통해 세계자본주의 체제를 전세계로 확대해나간다.

Asia는 처음에 터키반도를 지칭하였으나, 이후 그리스 동쪽 페르시아, 인도, 내륙의 스텝과 사막지역, 중국 등으로 확대되면서 소아시아로 구분해 부르게 됐다. 서구 제국주의의 최종 목표는 결국 인도이고 중국이며 아시아였다.


월러스틴 정도만 겨우 들어봤던 내게 군더 프랑크의 논의는 크나큰 충격이었다. World System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그림과 인물학이라는 관점에서 고 장욱진 화백의 1951년 작 자화상인 〈보리밭〉에 그토록 깊은 의미가 숨어있을 줄은 몰랐다.
김민웅 교수의 추천도서… 안드레 군더 프랑크의 『리오리엔트』와 후지무라 미치오의 『청일전쟁』… 시민청 강의를 통해 어느 정도 기초 내공이 쌓였으니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숙독해 봐야겠지.

댓글 1개:

  1. 제노바 사람들은 긴 여행에 능한가 보다. 엄마를 찾아 멀고먼 아르헨티나까지 3만리에 걸친 고난의 여정을 겪어낸 13살 소년 마르코도 제노바 출신이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