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2일 일요일

동사(東事) vs 동사(東史) vs 동사강목(東史綱目)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역사에도 이런 류가 꽤 많다.
동사(東事) 대 동사(東史) 대 동사강목(東史綱目)…
역사 전공자들이야 별거 아니겠지만, 헷갈리는 책들을 정리해 봤다.

동사(東事)》는 조선 숙종 때의 문신 미수 허목(許穆, 1595~1682)이 지은 역사책. 대략 17세기 경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저술 연대는 미지수다. 동사에서는 ‘환웅’을 ‘신시씨’로 기술하고 있으며, 흑치열전에서 일본의 역사를 한국 역사의 방계로 보는 것과, 말갈열전에서 말갈의 역사를 한국 역사의 일부로 보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허목은 동시대의 정치가 우암 송시열과의 예송논쟁으로 유명하다. 서체에 조예가 깊어 자신의 독특한 필체인 미수체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남인 중에서도 청남에 속하며, 남인이 실각한 뒤에도 88세까지 천수를 누렸다.

동사(東)》는 조선 후기 유학자인 이종휘(李種徽, 1731~?)가 지은 역사책. 1803년에 간행된 그의 문집인 《수산집(修山集)》 안에 수록되어 있다. 《동사》는 기전체 형식에 따라 본기(本紀)·세가(世家)·열전(列傳)·연표(年表)·표(表)·지(志)로 구성되어 있고, 고조선·삼한·부여·고구려 계통의 역사를 다룬 것이 특징이다. 한사군의 문제는 역사체계에서 삭제하였다.
이 책은 ① 단군의 위치를 격상시키기 위해 부여·예맥·비류·옥저·고구려 등을 단군의 후예로 간주하였으며 ② 발해를 고구려 유민국가로 설정하여 한국사에 편입시켰고 ③ 한반도를 중화국가의 위치를 자부할 수 있는 문화국가로 간주하였으며 ④ 한국의 영토를 제주도·만주까지 포함시켜서 폭원(幅員)은 1만리, 지방(地方)은 6000리로 그 안에 독립된 천하를 이루고 있는 바, 한반도 역사도 중국 천자가 칭하던 본기라는 서술방식을 따를 수 있는 것이며 ⑤ 단군 이래 한국의 영토였던 중국 동북부지방을 수복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동사강목(東史綱目)은 조선 정조 때의 학자 순암 안정복(安鼎福, 1712~1791)이 쓴, 단군조선으로부터 고려 말까지를 다룬 통사적인 역사책. 본편 17권, 부록 3권으로 되어 있다.

편년체로 서술되었으나 주자의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의 형식에 의하여 강(綱)과 목(目)으로 서술된 실학기의 대표적 역사서이다(편년강목체). 내용은 책의 첫머리에 범례와 서두의 부록으로 동사강목도(東史綱目圖) 상·중·하를 싣고 있다.
그 중 상편은 단군기자에서 고려까지 각 시대의 전세지도(傳世之圖)를, 중편은 역사지도로서 당시의 지도를 싣고 있다. 하편은 관직연혁도로서 삼국과 고려시대 관직을 부서별로 변화를 파악하고 있다. 《동사강목》 범례의 특징은 정통국가·정통군주와 비정통국가·비정통군주에 대하여 구별하여 서술하는 원칙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참고한 서적을 한 항목으로 실으면서 간단한 해제를 붙였다. 즉 강목의 체를 빌되 동국역사의 통계(統系)를 독자적으로 정립하려고 한 것이다.
정통왕조를 본편에서는 기자조선, 마한, 통일신라, 신라 멸망 뒤의 고려로 파악하고, 마한이 멸망한 뒤의 삼국시대는 정통국가가 없는 시대로 파악하였다.(삼한정통론)
부록은 3권으로 되어 있는데, 상권은 고이편(考異篇)으로서 여러 기록에서 내용을 다르게 전하고 있는 사료를 비교·검토하여 사실의 옳고 그름을 논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또 중권은 괴설변증(怪說辨證)으로 신화·설화의 기록에서의 허구성을 비판한 것이고, 하권은 잡설과 지리고인데 지리고는 강역, 옛 도읍의 현재 위치, 산과 강의 이름과 현재 위치 등을 고증한 역사지리학적 연구를 반영한 것이다.

이 책은 유교적 문화관이나 정주적(程朱的) 역사인식의 심화를 통하여 성장한 자의식이나 민족적 자각을 반영한 것이며 강목체란 방법으로 동국사의 정통을 정립하였다. 사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여 비교·검토한 고증학적 역사방법을 채용하고, 도(圖)·표(表)·고이(考異)·변증(辨證) 등으로 서술의 효과를 나타낸 점, 역사지리학을 수용한 점, 실학자인 유형원과 이익의 견해를 직접 수용하고 사론으로 실은 점 등에서 조선 후기의 가장 대표적인 사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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