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9일 일요일

어처구니 KT

옥션, 하나로텔레콤, GS칼텍스, 현대캐피탈, 네이트 싸이월드, 넥슨 메이플스토리, EBS 등에 이어 KT의 800만 고객정보도 털렸다. 기가 막힌 것은 KT 측에서 5개월 간이나 해킹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 하긴 이미 눈치를 챘음에도 쉬쉬 하다가 이번에 빵 터진 건지도 모를 일. 내부 직원이나 협력업체의 공조 없이는 고객 DB로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업체의 직업윤리나 보안수준이 꽝이라는 얘기가 된다. 한 트위티언의 지적처럼 주민번호는 한국이 만들고 중국·대만이 함께 쓰는 아시아의 공공재인가 보다.


올레닷컴 메인에 뜨는 저 ‘유출사실확인’ 버튼을 누르면 “저희 kt는… 상황을 감지하고, 경찰에 즉시 신고하여 현재 범죄 조직 전원이 검거되고, 범죄 조직이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 또한 전량 회수” 되었다는 식의 무책임한 사과문이 나오는데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가입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오랫동안 조금씩 정보를 유출한 해킹이어서 감지가 어려웠다는 식의 어설픈 변명이나 미흡한 사후 대처도 눈꼴 사납기는 매한가지.


기왕 로그인 한 김에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메세지 몇개 보내려고 문자 메뉴에 들어갔더니 웬걸 핸드폰 인증을 받은 KT 정회원에게만 문자 서비스가 제공된단다. 그럼 지금까지 2년 6개월 동안이나 집전화 2회선, 인터넷 1회선 상품을 사용하고 있는 나는 정회원이 아니란 말이냐…??
어처구니… 아뭏든 혹시나 불안한 마음으로 간만에 파란닷컴 사이트에도 들어가 봤더니 헐… 7월 31일 자정을 기해 포털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안내문이 뜬다.


하이텔, 한미르와 마찬가지로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그 끝은 심히 미약하리라군. PC통신 시절이 떠오르긴 하지만, 아쉬울 것은 없노라~
내용을 읽어보면 이메일과 블로그 등은 다음과 티스토리로 옮겨갈 수 있는데 기존의 파란닷컴 주소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또 10월 4일까지 메일, 쪽지, 블로그 등에 저장된 자신의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바로 다음에 로그인했더니 메일 상단에 “파란닷컴 메일 종료? 이제 Daum에서 안전하게 받아드립니다!”는 멘트가 표시된다.


김은혜 같은 애가 그 이름처럼 가카의 하혜와 같은 은혜에 힘입어 낙하산으로 떡하니 전무 자리를 꿰차고 앉아있는 기업. 얼마 전에도 사전고지 없이 LTE 관련 가족결합할인 혜택을 일방적으로 중단하여 올레 KT가 아니라 몰래 KT라는 비난을 들은 후 전산장애가 원인이었다며 애처로운 뒷북 변명을 늘어놓아 비아냥 받았던 기업.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상스런 멘트를 날려대는 무지막지한 기업. 이들에게 있어 고객은 ‘왕’이 아니라 ‘봉’일 뿐이다. 수뇌부 잘못 만난 관계로 국민들에게 욕먹고 있는 대다수 성실하고 친절한 KT 직원분들은 에구에구 업보려니 생각들 하시라.
어찌 하다보니 3년 약정에 묶여 속끓이며 사용하고 있지만 이제 6개월 후 약정기간이 종료되면 미련없이 굿바이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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