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초에 서울환경연합의 「씨앗의 숲 참여자 모집」에 응모했다. 참여자는 지구온난화의 위험성과 숲조성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도토리부터 시작하는 나무키우기’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주중에 우편으로 크고 작은 7개의 도토리를 받았다. 랜덤이기에 신갈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중 어떤 녀석인지 알 순 없다. 가장 큰 녀석은 벌레(도토리바구미)가 먹었는지 구멍이 3개나 뚫려 있다.
상부지름 9㎝, 깊이 9㎝의 빈 화분 2개에 상토(床土)를 채우고 3개, 4개로 씨앗을 나누어 3㎝ 깊이로 파종했다. 씨앗의 뾰족한 부분에서 뿌리가 나온다는데, 역시나 발아에서 중요한 것은 온도와 수분일 것이다. ♬도토리에 뿌리 나서 싹이 나서 묵찌빠~!!! 내친김에 3번째 화분엔 복숭아와 살구 씨앗을 심었다. 이젠 이 아이들의 시간이다. 베란다에 모셔두었으니 눈이 마주칠 때 촉촉이 물을 뿌리울 참이다.
류시화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의 한 구절을 읽는다. “내면에서 실한 도토리 열매를 꺼내 세상에 심는 것은 아름다운 숲을 예고한다. 삶의 지혜는 불행을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 속에서도 건강한 씨앗을 심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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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연합이 보내온 도토리 일곱 알을 사과나무 심는 스피노자의 마음으로 심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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