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4일 월요일

해피 파이데이 투 유

3월 14일 오늘은 파이 데이(Pi Day)다. 파이는 그리스어로 둘레를 뜻하는 페리메트로스(περιμετροζ)의 첫 글자 파이(π)에서 유래한 원주율 기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원주율 파이는 원둘레(원주)의 길이를 지름(직경)으로 나눈 값으로 π=3.1415926…처럼 순환하지 않는 무한소수가 끝없이 이어진다. 2021년 8월 기준 소수점 이하 62조 자리까지 계산돼 있다.

파이 기호는 1706년 웨일스 출신의 수학자 윌리엄 존스(William Jones, 1675~1749)가 자신의 책에 처음 표기한 것에서 시작했다. 이후 1736년 레온하르트 오일러(Leonhard Euler, 1707~1783)가 저서에 쓰기 시작하면서 널리 퍼졌다. 오일러는  함수 기호 f(x)를 처음 도입(1734)한 스위스의 천재 수학자다.

파이의 날은 프랑스의 피에르 자르투(Pierre Jartoux, 1669-1720)가 원주율의 근삿값인 3.14를 날짜로 치환해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르투는 중국으로 건너가 강희제의 측지사업에 참여하면서 「황여전람도」 편찬에 공헌한 아비뇽 예수회 선교사이기도 했다.

최초의 파이의 날 행사는 1988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익스플로라토리움 과학관의 물리학자 래리 쇼(Larry Shaw)가 직원, 방문객들이 둥글게 행진하면서 과일 파이를 먹는 이벤트를 연 것으로 시작했다. 이 행사는 전국으로 퍼져나가 파이(Pi)와 발음이 같은 파이(Pie)를 먹고, 원주율을 이용해 팔찌를 만드는 등 다양한 형태로 기념하고 있다. 사람들은 3월 14일 오후(또는 오전) 1시 59분 26초에 모여 파이데이를 축하한다. 무한히 계속되는 π값 암송하기, 원과 관련한 퀴즈대회를 열기도 한다.

2009년 미국 하원에서 파이의 날을 국가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유네스코는 2019년 11월 40대 총회의에서 3월 14일 파이의 날을 ‘세계 수학의 날’로 지정했다.

한편, 3월 14일은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생일(1879)이자 스티븐 호킹의 기일(2018)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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